사모펀드 지배 하의 기업 인사 전략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길게 보면 5년이다.
사모펀드 기업이 발전 가능성과 구성원의 역량 수준이 높은 기업을 사들인 후,
몇 년을 유지할 것 같은가?
인수한 회사가 안정지향적 전통 제조업 기업이라 해도
최대 5년 이내에 좀 더 가치를 올려 되팔 것이다.
아마 그 이전이라도 시세가 좋으면 언제든지 팔기 때문에
사모펀드 지배 하의 기업들은 평상시와 다른 인사전략을 가져가야 한다.
기업의 가치를 올리는 방법은 여러가지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효율화 방안이다.
조직, 제품, 인원,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비하여 효율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핵심 중심으로 집중하고 성과에 기여하지 못하는 것은
과감하게 정리하여 가치를 올리는 방법이다.
현재의 사업은 그대로 두고,
현 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른 사업의
회사를 묶어 규모를 키워 가치를 올리는 방법도 있다.
우리 회사가 원의 9를 갖고 있는데 꼭 필요한
1을 사들여 둥근 원을 만들어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부품과 네트워크를 갖고 있던 회사가 세트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를 흡수 합병하는 것과 같다.
다음 방법으로는 시장 환경을 지켜보는 것이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힘들어하는 기업을 사들여 가지고 있다가,
시장 사정이 호황일 때 비싸게 팔아버리는 방법이다.
이 밖에 여러 가치를 올리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가치를 올려 판다는 점이다.
인사부서는 사업전략과 연계하여 인사전략을 펼쳐야 한다.
가치를 올리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따라 인사전략은 달라질 수밖에 없고,
이런 기업일수록 잘못된 인사방향과 전략 및 추진은 회사에 치명적이 될 수 있다.

어떤 방향과 전략을 추진할 것인가?
그룹의 자회사이거나, 독립 회사의 인사부서의
철학과 원칙은 크게 4가지로 살필 수 있다.
첫째, 사업전략과의 연계 강화이다.
사업의 본질, 방향과 전략에 연계하여 인사의 방향과 전략을 추진해 가는 것이다.
이 원칙은 사모펀드 지배 하의 기업에게는 보다 더 중요하다.
둘째, 성과중심의 인사이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생각으로 성과를 높이기 위해
HR의 제 기능이 평가 중심으로 움직인다.
회사 성과를 이끄는 방향으로 가치관 내재화, 핵심인재 선발과 육성,
제도의 선제적 수립과 운영, 성과 추구의 문화 활동 등이 강조된다.
셋째, 현장 중심의 인사이다.
현장 조직장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여,
본사 인사부서와 현장 부서장과의 소통이 강조된다.
현장 부서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인사제도가 운영되며,
인사부서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인사 제 기능이 위임되어
현장 조직장이 책임을 갖고 재량권을 행사하게 된다.
넷째, 상생과 공정성의 인사이다.
아무리 인사부서의 방향과 전략, 중점과제가 잘 선정되어도
노동조합 또는 임직원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절차의 공정성과 분배의 공정성이 지켜져야 하며,
기회가 공정하게 부여되어야 한다.
노사가 하나가 되어 상생경영을 추진하도록 인사부서가
마음을 열고 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
사모펀드 지배 하의 기업에게 위기요인은 바로 불안한 미래이다.
언젠가는 다시 팔리기 때문에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우리가 역량이 없어 팔렸다는 패배의식이 지배한다면
이 회사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하다.
어려울수록 위기감을 갖고 극복하려는 절박감과 악착같음이
임직원에게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인사 철학의 핵심은 바로 하나됨이다.
성과를 올리기 위해 경쟁논리를 도입하여 조직과 개인을 경쟁시키면 안 된다.
10년 후 바람직한 모습을 설정하고 이 모습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 이렇게 가자고 이야기해서도 안된다.
길면 5년이기 때문에 3년의 바람직한 모습과 전략을 갖고
인사의 방향과 전략, 중점과제별 로드맵을 가져가야 한다.
보다 큰 그룹 또는 회사에 팔리기 위해 가지고 있는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
한 마음 한 방향의 원칙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직무와 역량 중심의 인사이다.
핵심인재가 떠나고 직무 역량이 떨어지는 기업을 누가 보겠는가?
사모펀드 지배 하의 기업은 인사의 방향과 전략이 달라야 한다.
장기적 관점의 방향과 전략이 아닌 5년 이내의
중단기적 방향과 전략이 수립되어야 한다.
이 기간 안에 보다 좋은 조건으로 회사의 경영권이 유지되고,
전 직원이 함께 근무하며, 지금의 사업구조에서 탄탄한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
어떤 조직, 제도, 인재와 문화가 필요한 가를 냉정하게 살피고 추진해야 한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