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의사결정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리더의 일은 의사결정이다
신임임원과 신임팀장 강의에 자주 출강을 합니다.
기업 임원 출신으로 리더의 역할과 조직관리에 대한
컨텐츠와 강의 역량을 갖춘 분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강의 중 한 팀장이 묻습니다.
“팀장이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팀장이 하는 일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지만, 단호하게 이야기합니다.
“의사결정입니다.”
팀장은 비전을 수립하여 팀원에게 내재화하고 실천하도록 해야 합니다.
변화를 읽고 사업과 팀에게 부여된 역할에 맞도록 선 대응을 해야 합니다.
올바른 가치관과 정도경영, 솔선수범으로 높은 성과를 창출해야 합니다.
팀과 팀원을 성장시켜 든든한 기둥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해 관계자 집단에 회사의 이미지를 높이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이 모든 일의 중심에 의사결정이 있습니다.

잘못된 의사결정은 조직과 함께 하는 사람을 망하게 한다.
A기업을 컨설팅 할 때의 일입니다.
회사가 어려워 특근과 야근을 금지시켰습니다.
긴급한 일인 경우, 사장의 사전 결재를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부품의 하자가 있어 고객사 반품 요청과 급하니 빨리 보내달라는 전화를 받고
담당자가 팀장에게 이 일을 하려면 3시간 정도 야근을 해야 한다고 보고했습니다.
이 상황에 여러분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사장에게 보고하고 3시간 야근을 하여 고객사에 빨리 전달해야 하는데,
팀장은 “내일 아침에 조치해 보내”라고 합니다.
사장에게 불량과 야근에 대한 질책을 받기 싫어
고객사와의 신뢰를 깨는 행동을 합니다.
팀장이 개인의 이기와 부서의 이기를 앞세우면 최악의 의사결정이 됩니다.
자신의 조직에는 힘들고 손해가 되더라도
회사에 이익이 된다면 희생하도록 의사결정을 해야 합니다.
운동 경기에서 내가 슛을 하면 성공 확률이 50% 미만이지만,
패스를 하게 되면 100%인 경우 당연히 패스를 합니다.
팀이 승리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자기 혼자 영웅이 된들 팀이 경기에서 지면 모든 것이 지는 것입니다.
팀장이라면 “이 일은 우리에게 힘들고 손해가 되지만,
회사에는 이렇게 큰 성과를 가져오는 만큼 나를 믿고 함께 최선을 다하자”라고
이끌어야 제대로 된 의사결정입니다.
“우리에게 무슨 이익이 있는데 이 일을 해? 모르는 척 해라”
이런 결정을 내리는 팀장은 리더가 아니지요.

리더의 의사결정에도 원칙이 있습니다.
리더라면 의사결정을 할 때, 3가지를 명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의사결정의 프레임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구성원이 제대로 의사결정을 잘하는 리더를 가장 존경합니다.
리더가 그 때 그 때 다른 의사결정을 한다면,
구성원은 시키는 일만 하며 성장하지 못하게 됩니다.
자신이 모시는 리더를 보며 성장하기 때문에 리더는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의사결정을 함에 있어 자신만의 프레임이 있어야 흔들리지 않습니다.
상황이 급변하여 의사결정이 번복되더라도 구성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자신의 틀을 중심으로 다시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하면 됩니다.
프레임이 없으면 경험에 의존하여 그 때 그 때 다른 의사결정이 됩니다.
둘째, 회사 전체를 보며 개인의 사욕을 버려야 합니다.
리더의 의사결정은 길고 멀리 전체를 봐야 합니다.
단기 실적이나 자신이 속한 조직과 사욕을 추구한다면
리더가 아닌 돈 많이 받는 담당자에 불과합니다.
셋째, 의사결정은 신속하고 단호해야 합니다.
가장 신속한 의사결정은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사람들을 모아
리더가 직접 설명하고 결론을 내어 주는 것입니다.
담당자가 방향과 전략, 중점과제와 추진일정까지
전부 결정하여 일을 추진하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방향과 틀은 리더가 정해 줘야 합니다.
최고 경영자 입장에서 볼 때,
세부 내용이 잘못된 것은 용서될 수 있어도
방향이 잘못된 것은 용서가 될 수 없습니다.
이는 리더의 잘못입니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