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떻게 정시 퇴근할 수 있을까?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대표(no1gsc@naver.com)


매일 해야 할 일들이 밀려 있다.
주 52시간제 도입은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가정이 있는 삶’이 강조되며 주 40시간 일한다는 의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주 52시간을 넘으면 법을 어기게 되다 보니, 일의 생산성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아침에 출근하면 해야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자리에 앉아 한번도 쉬지 않고 전화 받고, 일 처리하고,
각종 회의 참석 및 손님 응대하다 보면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 버린다.
오후도 만만치 않다. 할 일이 절반도 끝나지 않았는데 온갖 지시가 떨어진다.
상사는 아직도 하지 않았냐고 독촉하고, 메일을 볼 시간적 여유가 없다.
5시 50분 퇴근을 알리는 음악이 나오고, 6시 사무실 불이 1분간 꺼진다.
아직 끝내지 못한 일들이 있다.
이 중에는 내일 회의 자료 또는 보고해야 할 자료도 있다.
일을 들고 집으로 가는 것은 하지 않기로 스스로에게 결심했기 때문에 자리를 지킨다.
한 명 두 명 “퇴근하지 않고 뭘 해?” 하며 말을 건다.
알았다고 하며 밖에 나가 저녁을 먹고 들어와 밀린 일을 한다.
물론 특근 신청을 하지 못했다.
회사는 정시 퇴근하라고 아우성이다.

아침 한 시간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회사는 생산성을 올리는 것, 직원들은 정시 퇴근 후 개인 삶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이 두가지 이슈를 해결할 수 있을까?

개인 측면에서 4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첫째, 아침 일어나 10분간의 성찰의 시간 운영이다.
오늘 하루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 무엇인가를 그리고, 해야 할 중요한 일 6가지를 선정한다.
그리고 오늘 큰 소리로 웃을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최대한 2번 이상은 크게 웃는다는 결심을 하는 것이 성찰의 시간이며 정시 퇴근의 요인 중 가장 중요하다.

둘째, 30분 일찍 출근하여 일에 대한 나만의 원칙을 지킨다.
일을 하면서 원칙과 절차가 없으면 일은 더 힘들고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팀장 입장에서는 고민없이 시키는 일을 시키는 대로 하는 직원이 가장 피곤하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일의 목적과 취지, 왜 해야 하는지를 알고 해야 한다.
– 이 일의 목적이 무엇인가?
– 이 일은 회사와 조직에 어떤 성과를 창출하는가?
– 이 일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방법은 무엇인가?
– 이 일을 가장 잘 알고 있거나 잘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 이 일을 추진하면서 필요한 정보나 자료는 무엇인가?
– 상사에게 어떻게 일의 단계를 보고하며 협조를 얻어낼 것인가?

셋째, 나만의 업무에 임하는 비결이 있어야 한다.
정시에 일을 끝내기 위해서는 직무 역량이 높아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이다.
일의 중요성과 긴급성을 아는가? 주변 정리가 항상 되어 있고 일의 우선순위가 결정되어 있는가?
일을 시작하면 반드시 끝내는가? 일을 미루거나 방해하는 요인을 없애는 원칙이 있는가?
담배 피우는 시간, 잡담하는 시간, 집중하는 시간에 대한 나만의 비법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미루지 않기 위해 필자가 주로 쓰는 방법은 ‘하나 둘 셋의 비법’이다.
셋과 동시에 무조건 행동하도록 내재화시키는 것이다.
방해 요인을 없애기 위해 집중 근무 시간을 운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넷째, 상사와의 부단한 커뮤니케이션이다.
정시 퇴근이 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나 보다는 상사에게 있는 경우가 많다.
4시간 이상 해야 할 일을 오후 3시 넘어 지시하거나,
혼자 할 수 없는데 인원 충원이나 지원을 하지 않는 경우 등 수없이 많은 원인이 상사이다.
정시에 퇴근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상사와의 관계가 좋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근본은 바로 커뮤니케이션이다.
매일 아침 상사가 출근하면 자신의 하루 일과가 적힌 다이어리를 가져와 보여주면서,
오늘 어떤 일이 중요하며 어떻게 하겠다고 짧게 보고하면
상사는 그 짧은 시간에 일과 그 수준에 대해 피드백 또는 동기부여를 해 준다.
지시받은 일에 대해서는 반드시 ‘스케치페이퍼’를 작성하여
일의 바람직한 모습, 추진 프로세스와 일정, 대략적 비용에 대한 방향 결정을 받는다.
어렵게 일을 마무리하여 보고했는데,
방향이 잘못되었다고 하면 일을 다시 해야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닌 일하는 방법을 모르는 나의 잘못이다.
상사와 매일 수시로 소통하면서 일의 방향, 진척 사항, 이슈 발생 시 지원을 받는 등
불필요하게 두 번 이상 일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정시 퇴근은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지 않는다.
상사의 적극적인 참여, 시스템의 지원 그리고 정시 퇴근이 전 직원에게 당연하다고 인식될 때,
그 어떠한 저항없이 물 흐르듯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