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제대로 알기 전, 골프를 스포츠라기보다는 어르신들이 건강하기 위해 하는 취미라고 생각했었다. 뛰어서 땀이 나는 운동도 아니고, 신체적으로 큰 근육을 사용하는 움직임도 없고, 다른 사람들과 팀이 되어서 경쟁하는 구조도 아니었으며, 막대기를 반복적인 휘두르는 단순한 운동으로 보였다. 외형적으로 보이는 골프는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고 신체움직임이 둔화되어 격렬한 운동을 할 수 없을 때 건강을 위해 하는 “어르신 운동”이라고 생각했었다.
프로골퍼였던 친구는 자신에게 축구를 가르쳐주면, 자기는 나에게 골프를 가르쳐 주겠다고 하였다. 친구는 나에게 골프가 생각하는 것만큼 쉬운 운동이 아니라 엄청 어려운 운동이고 배우는 것도 쉽지 않다고 했다. 나는 ‘골프가 운동이냐. 할아버지들이나 하는 운동이지’라고 하면서 친구가 하는 골프를 무시했다. 내가 생각하는 골프는 그저 쉬워 보이는 운동이었기에 내기를 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약속한 날짜와 시간에 맞춰 골프장으로 갔다. 골프장에 있는 천연잔디연습장(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나이가 지극히 들어 보이는 노부부가 연습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내가 생각했던 ‘어르신들이 하는 골프’, ‘노인네 운동’이라는 생각을 점점 굳혀갔다.
나에게 있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결정적 내기가 시작되었다. 골프공 5개와 골프클럽 7번 아이언이 내 인생을 바꿔 놓았다. 우선 내기는 정해진 방식도 없고 시간도 상관없이 골프공을 정면에 있던 막대기를 향해 똑바로 100야드를 보내면 되는 것으로 정했다. 골프는 쉽게 생각한 나는 속으로 환호를 질렀다. 하지만 내기가 시작되고, 나는 스스로 운동을 잘하지 못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나는 그야말로 최고의 몸치였다. 첫 번째 공은 건들지도 못하고 보기 좋게 헛스윙하며 몸은 비틀어져 넘어지기 직전이었다. 움직이는 축구공을 내 맘대로 차서 골도 넣는 수준을 가진 능력자라고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공을 치지도 못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선 내기를 위해 주어진 골프공은 5개이지만 헛스윙하여 공은 날아가지 않았으니 여전히 5개가 남아 있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나의 많은 운동경험에서 잘 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생각에 생각을 더하며 골프공을 잘 보내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처음에 세운 전략은 사격에 비유하면 0점 조절을 하는 것과 같은 전략을 세웠다. 골프공을 조금이라도 날아가게 치고 그 다음에 영점 조절을 하여 100야드를 보내자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두 번째 스윙은 골프공이 오른쪽으로 엄청 휘어져 갔다. 마치 부메랑이 빙글 돌아서 휘어지듯 날아갔다. ‘와! 공이 저렇게도 휘어지는 구나’라고 생각하며 당황한 내 자신을 보게 되었다. 영점조절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가능한 것인데, 과녁을 벗어난 총알로는 영점조절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참으로 난감하였다. 그냥 치면 될 줄 알았던 골프가 아니었다. 골프공을 치는 것이 좀처럼 해결되지도 않고 뭔가 감을 잡을 수도 없었다. 내가 가진 운동지식을 생각해보고, 직접 연습스윙을 하면서 몸으로 느껴 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로 들어온 느낌처럼 해결이 될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그래! 생각 없이 무조건 세게 치는 것이었다. 그래도 날아가겠지’라는 생각으로 힘껏 내리쳤다. 내려친 땅은 민망할 정도로 크게 패였고, 목과 어깨는 엄청 아팠다. 천연잔디에서 내기를 한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골프용어로 뒤땅! 아마 지구 반대편에 지진이 났다면 내가 뒤땅을 쳐서 생겼을 것이다. 그 만큼 나에게 되돌아 온 충격은 엄청나게 컸다. 몸은 뒤땅으로 인한 큰 충격을 받고 정신은 또 못 친 것에 대한 충격을 경험했다. ‘골프공이 이렇게도 안 날아갈 수 있구나!’ 3m 앞에 굴러가고 있었다. 휘어지는 공에 이어 날아가지 않은 공까지 정말 심각한 상황이었다.
나름 운동을 할 줄 안다는 나에게 세 번째 공은 골프클럽의 블레이드(날)에 맞아서 땅볼로 지면을 튕기면서 앞으로 날아갔다. ‘어떻게 저런 샷이 나오지. 옆에 있는 노부부는 가볍게 쳐도 하늘 높이 잘 날아가는데, 힘도 있고 운동도 곧 잘 하는 나는 왜 골프공을 날려 보내지 못하지.’ 라고 생각하였다. 내기에 시간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옆에서 연습하던 노부부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골프 스윙하는 모습을 보았다. ‘노부부처럼 힘없이 치면 되는 건가? 또 다른 뭔가가 있을까?’ 등을 생각하며 공의 위치와 다른 요소들을 유심히 보고 또 보았다.
네 번째 공을 쳐야 할 때 나는 스스로 생각했다. 힘껏 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고 있는 노부부처럼 힘없이 쳐보자’라고 생각을 하고 골프공 2개 중에 한개만 보내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 우선 노부부처럼 가볍게 공만 맞춘다는 생각으로 골프스윙을 했지만, 결과는 당연히 잘 날아가지 않았다. 두 번째 공처럼 휘어진 정도는 아니지만, 골프공은 오른쪽으로 휘어졌다.
골프공의 휘어진 것과는 상관이 없이 골프채를 잡은 두 손에 무엇인가 달라붙는 느낌을 받았다. ‘이건가? 살짝 쳐야 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금 노부부를 보면서 골프스윙에 대한 분석을 했다. 분석을 하고 생각을 해봐도 쉽사리 정리가 되지 않았다. 마지막 골프공은 안타깝게도 내 생각과는 달리 멀리가지도 않았고 똑바로 날아가지도 않았다. 거리는 70야드 정도였고 방향은 오른쪽이었다.
나는 내가 쉽게 생각했던 골프 내기에서 졌다. 나는 내기에서 지면서 골프가 쉽지 않은 운동이라는 것을 몸과 마음으로 체득하게 되었다. 다른 운동을 하면서 어렵다고 느낀 운동이 없었지만, 골프라는 운동은 정말 어렵다고 생각했다. 골프를 ‘어르신이 하는 운동’이라는 편협한 생각에서 어렵고 복잡한 운동이라는 생각으로 인식이 전환되었다. 또한 골프가 쉽지 않다는 것을 몸소 느끼면서 골프를 잘 하기 위해 연습과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운동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내 자신은 인식 전환을 하는 체험의 과정을 통해 내가 가진 선입견으로 다른 것들을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스스로 되돌아보게 되었다.
골프를 쉽게 생각했던 나는 어려운 골프를 쉽게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였다. 골프를 잘 가르치기 위해서는 수많은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골프 라운딩을 즐기기 좋은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즐거운 라운딩하시면서 골프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는 한 주가 되시기 바랍니다.
<프롤로그>최근 어린 딸을 포함한 한 가족이 바닷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큰 충격과 함께 깊은 슬픔에 빠지는 사건이 있었다. 이유가 뭐든 간에 피어보지도 못한 해맑은 10세 소녀의 얼굴이 자꾸 어른거린다. 영화<로렌조 오일(Lorenzo's oil), 1992>에서 어린 아들이 희귀난치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된 부모는 냉담한 사회적 현실에 좌절하지만 절망을 딛고 스스로 획기적인 개선 물질을 개발하여 자식과 많은 사람들의 삶을 연장시키게 된다. 삶은 그만큼 고귀하고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것임을 보여 준다. 지금 어른들이 저지른 지구 오염과 전쟁으로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세상이 점점 없어지는 위기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영화 줄거리 요약>유명 경제학자였던 어거스토(닉 놀테 분)는 동아프리카의 코모로 섬에서 가족과 함께 새로운 직장인 세계은행이 있는 미국 워싱턴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시점, 부인 미키엘라(수잔 서랜든 분)는 유치원에서 5살 된 아들 로렌조의 행동이 갑자기 사나워졌다는 전화를 받고 병원을 찾은 결과 아들이 희귀 유전병인 ALD을 겪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백방으로 치료방법을 찾지만 의사들은 2년 내에 사망할 거라는 진단을 내린다. 부부는 사회의 무관심과 냉정함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아들을 살리기 위한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관전 포인트>A. 로렌조가 앓는 ALD는 어떤 병인가?부신백질이영양증 이라는 이병이 알려진 것은 10년 정도로 치료법은 물론 원인조차 잘 모르는 희귀병이다. 10세 미만의 남자아이들이 주로 걸리는 병으로 발병 후 2년 이내에 사망하고 원인으로는 뇌 백질과 부신
<그림 제공 : 김봉수님><사진 제공 : 서한수님>※칼럼 제목으로 적은 “唐津別莊美人梅(당진별장미인매)”는 정식 제목을 편의상 약칭한 것입니다. 오늘 살펴볼 아래 시는 매우 고난도의 작품이기 때문에, 원시와 번역시 및 주석을 상호 참조하기에 편하도록 하기 위하여, 매구마다 원문자로 구수(句數)를 표시하였습니다. [번역노트]를 제대로 감상하시려면 최소한 [주석] ⑤, ⑥, ⑦, ⑧의 내용은 반드시 미리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唐津別莊予不在時靑齊兄見訪植數株梅樹其品種名美人梅今日來賞有謝惠作以簡之(당진별장여부재시청제형견방식수주매수기품종명미인매금일래상유사혜작이간지) 李永朱(이영주)①眼疑美樹佇迎吾(안의미수저영오)②賓訪空莊暗植渠(빈방공장암식거)③或憫如鰥生燥槁(혹민여환생조고)④以希結伴共居諸(이희결반공거저)⑤輞川睛點圖方活(망천정점도방활)⑥和靖心開興自餘(화정심개흥자여)⑦惠顧助營三徑院(혜고조영삼경원)⑧謝衷只寄八行書(사충지기팔항서) [주석]唐津別莊(당진별장) : <시인의> 당진에 있는 별장. / 予不在時(여부재시) : 내가 있지 않을 때. / 靑齊兄(청제형) : 청제 형. 청제(靑齊) 김봉수(金鳳洙) 선생을 친근하게 칭한 말이다. / 見訪(견방) : 방문을 받다. 시인 입장에서는 방문을 받은 것이지만 청제 선생 입장에서는 방문을 한 것이므로 ‘방문하여’로 번역해도 무방하다. / 植數株梅樹(식수주매수) : 몇 그루의 매화나무를 심다. / 其品種名美人梅(기품종명미인매) : 그 품종의 이름이 미인매이다. / 今日來賞(금일래상) : 오늘 와서 감상하다. / 有謝惠作(유사혜작) : ‘謝惠’가 선물을 받은 데 대하여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