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직원과 부족한 직원의 유지관리방법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뛰어난 직원에게 차별적 대우는 당연한 것인가?
어릴 적 기억이 있다.
시골에서 텃밭에 콩 농사를 하던 어머니는
순이 잘 자란 콩의 순을 낫으로 베어버린다.
너무 빨리 자란 콩의 순을 자르지 않으면, 키만 자라고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한다.
직장생활에서도 관리자와 경영자의 사람을 보는 눈은 비슷하다.
말귀가 밝고 일을 잘하는 직원들은 쉽게 눈에 뜨인다.
이들은 일을 주도적으로 계획하며, 상사에게 사전에 보고하며 일을 추진한다.
욕심이 강하고 하는 일에 대한 의욕과 성취감이 높다.
일의 결과에 대한 보상에도 예민하다.
동료와 후배를 향하기보다는 상사를 지향하며 앞만 보며 달리는 경향이 강하다.
문제는 너무 빨리 자란 콩 순처럼,
뛰어난 직원에게 더 높은 보상과 칭찬을 하다 보면 웃자랄 가능성이 있다.
입사하여 몇 년 되지 않은 사원 단계에서 뛰어난 성과 지향적 경향이 나타날 때,
더 우수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때로는 싹을 과감히 잘라주는 아픔이 필요하다.
너무 잘난 체하지 않고,
주변과 조화 및 팀워크를 이루며 성장할 수 있도록
논리적이고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고,
조직과 구성원의 마음을 훔칠 수 있도록 지원해 줘야 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을 다 갖춘 상태에서 뛰어난 성과를 발휘하는 직원에게는
도전과제를 주고 조기 발탁을 추진하여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부족한 직원에게 무시와 낮은 대우는 괜찮은 것인가?
회사는 성과로 이야기한다고 한다.
높은 성과를 창출한 직원에게는 높은 보상을 주고,
낮은 성과를 낸 직원에게는 그에 합당한 보상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금전적 보상이 아닌 비금전적 보상은 어떨까?
직원마다 자란 환경이 다르고, 역량과 성과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열 손가락 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듯이
어린 직원들을 어떻게 육성하고 이끄는가에 따라 미래는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성격적으로 조금 느리고 내성적이며, 직무 역량과 동료들보다 떨어지는 직원에게
목표를 명확하게 부여하고, 일하는 방식을 알려주며
주 단위로 관찰한 내용을 중심으로 세심한 피드백을 해준다면 1년 후 이 직원은 어떻게 변할까?
근본적으로 좋은 품성을 가진 직원이라면,
목표와 일하는 방식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지도, 정성을 다한 관심과 피드백을 해 준다면
빠른 기일 내에 동료들 못지않은 성과를 창출하게 된다.

직원들이 언제 일에 몰입하고 가장 높은 성과를 내는지 아는가?
회사생활을 하면서 가장 높은 성과를 냈을 때를 생각해 본다.
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직속 상사가 존경하는 롤모델이었을 때이다.
어떤 불가능한 무리한 과제를 지시했다 해도,
나를 신뢰하고 그 과제를 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된다.
실패했을 때, 과제가 불가능했다고 상사를 비난하는 것이 아닌
내 능력이 부족해서 일에 실패했다고 자신을 탓하게 된다.
뛰어난 직원이든 조금 떨어지는 직원이든
그들의 마음속에 존경받는 상사로 간직되도록 직원들을 육성해 가야 한다.
뛰어난 직원들이 가장 못 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자신이 잘해서 높은 성과가 창출되는 것이 아닌,
다 함께 잘해서 높은 성과가 창출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혼자 잘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