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골프레슨을 받으시는 분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골프를 그만둔다는 내용의 문자였습니다. 저는 문자를 보고 멍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골프를 잘못가르치고 있는 것인지, 골프를 너무 어렵게 가르치는 것은 아닌지, 쉽게 잘 가르치는 방법을 찾는데 노력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저 스스로 되돌아보게 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이번주 글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번 주는 제가 접한 골프의 희노애락에 대해 써보고자 합니다. 골프를 접하기 전의 저는 초등학교 시절 축구선수도 했었고, 태권도선수도 했습니다. 축구는 지금도 운동삼아 열심히 하고 골도 자주 넣는 정도의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태권도는 공인5단에 사범자격증이 있습니다. 이렇듯 운동을 꽤나 할줄 아는 저에게 골프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했습니다.

제가 경험한 다른 스포츠 종목 역시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골프가 다른 운동보다는 조금 더 어려운 운동이라는 생각은 예전에도 했었고, 지금도 같은 생각을 합니다. 다른 운동처럼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아니지만, 골프 공을 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듯 싶습니다.

저는 레슨 받으시는 분들에게 과거 운동 경험이나 예술활동, 음악활동 이력이 있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떤 분은 다른 운동 종목에 상급자수준에 도달하셨던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습니다. 다른 예체능 활동도 그렇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피아노를 한번씩은 다 해보셨던 것 같습니다. 체르니 30을 치기 위해 얼마나 걸렸는지를 물어보면 대략 1년에서 2년 정도 걸렸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다른 예체능 활동은 연습시간과 레슨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유독 골프는 쉽게 생각하여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골프는 외면적으로 쉽게 보이는 운동입니다. 움직이지 않는 공을 치기에 운동자체가 쉬워 보입니다. 저도 골프를 시작하기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골프를 접하고 그 내면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어렵고도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움직이지 않는 공을 움직이는 몸을 이용하여 쳐야 하는데, 그것도 골프클럽의 헤드부분이 크지도 않은 것을 가지고, 골프공을 보내고 싶은 곳에 보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것입니다.

골퍼라면 노력 여하에 따라서 잘 칠수도 있고, 노력 대비 잘 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골프를 못 친다고 해서 항상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아니고, 잘 친다고 해서 항상 기쁜 것도 아닙니다.

프로 골프선수와 아마추어 골퍼를 모두 포함하여, 연습하고 노력하면 실력이 향상 될 수 있습니다. 골프라는 운동은 신체 컨디션이 좋은 날과 안 좋은 날에 따라 샷도 달라지기도 하고, 날씨과 환경에 따라서도 샷이 달라집니다. 신체에 미세한 통증이나 상처가 발생해도 그곳에 신경이 쓰여 샷이 잘 되지 않게 됩니다. 또한 골프라운딩을 같이 하는 동반자에 의해서도 샷이 달라집니다.

여기에 쓰여지지 않은 많은 원인들에 의해 샷은 달라집니다.

저의 경우, 연습을 많이 했던 다음날의 골프라운딩 점수는 안 좋은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연습량이 많았던 것에 대한 보상을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골프공을 던지기도 하고 화를 낸 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골프라운딩을 하면서 스스로 화가 난 모습을 자주 발견하였습니다.

어느날 프로 골프선수인 친구와 라운딩을 하는 도중에도 저 스스로 화를 내고 있는 모습을 친구가 보더니, 저에게 ‘골프를 치는 것도 너가 하는 것이고, 골프채를 휘두르는 것도 너가 하는 것인데, 왜 엄한 골프채에 화풀이를 하냐고’ 조심스런 충고를 했습니다.

많은 골퍼들이 골프를 배우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행동과 습관이 바뀐다는 말을 합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과거 운동의 영향일수는 있으나 저의 성격은 쉽게 욱하고 급했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골프를 대하는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면서 연습을 한다는 것이 남보다 절대적인 시간을 더 하였다고 하여 골프가 확 느는 것도 아니기에 천천히 지속적으로 연습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급하고 욱하는 성격이 골프를 치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골프를 배우면서 화를 내는 성격이 조금은 바뀌었습니다.

제가 골프지도자가 돠기로 마음을 먹고, PGA CLASS A 과정을 공부하면서 제 책상에 써 놓은 글귀가 하나 있습니다.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느리고 꾸준한 것이 경기에서 이긴다)

위의 격언처럼, 골프는 조금씩 더디게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느리지만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골프에서 이기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겪었던 것을 제에게 골프를 배우는 골퍼들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선 다른 왕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연습하고 연습하는 길이 최선일 것 같습니다.

저를 통해서 배운 골프가 골퍼들에게 즐겁고 활기찬 운동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번주 글을 올립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