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젊은 인재의 성장, 당신에게 달렸다
 얼마 전 지인이 특별히(?) 소개한 고객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코칭을 했다.  모 NGO 실장인 그는 사업운영을 맡고 있다가 최근 승진해 조직문화 개선, 인재육성 등을 담당하는 스텝부서장이 됐다. 매우 열정적이고 긍지와 자부심도 대단했다. “젊은 직원들에게 우리 조직의 바람직한 모습을 이야기해 주고 싶은데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서 이야기하기가 망설여집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의 고민이다. 필자는  “그들도 이 조직에 사명감이 있으리라 봅니다. 먼저 그들의 의견을 듣고 이야기하면 어떨까요?” 라고 제안했다.


  늘 궁금한 것이 있었다.  우선 요즘 대학생들은 사회에 진출할 때 어떤 키워드를 가지고 출발할까?  약 10년 뒤 조직사회에서 리더가 되었을 때는 그 키워드가 어떻게 변해야 할까?  인생 키워드를 갖고 사회생활을 출발하는 것과 그렇지 않을 것과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질문에 필자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풀어놓은 것들이다.

  ▪ 이야기-1

 사회생활 초년기 키워드는 <스트레스 관리,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올바른 가치관 함양>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면 주변 사람들과 수준, 특성, 환경 등이 확 바뀌게 되어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적정 스트레스를 유지해야 하겠다.  그리고 사람들과 관계를 좋게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 하겠다.  10년차 리더로서는 <배려, 갈등관리, 올바른 의사결정>으로 정했다. 10년차 여유로 조직원들을 배려하며 갈등을 해결하겠다.  그리고 올바른 스키마를 형성하여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겠다.

  ▪ 이야기-2

사 회생활 초년기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시민행동>이다. 자발적으로 업무 외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다. 그리고 충분한 의사소통으로 초기에 발생이 예상되는 <갈등>을 풀겠다. 한편, 집단의 <응집력>을 만드는데 최대한 노력하겠다. 이어 10년차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되겠다. 그리고 하급자의 주체적 참여를 위해 <임파워먼트>를 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급자들이 <셀프리더>가 되도록 돕겠다.

 ▪ 이야기-3

 사회생활 초기 조직에서 하급자의 위치에 있을 것이다. 따라서 상급자의 영향력에 대한 <내면화>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상급자를 향한 상향적, 동료간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에 힘쓸 것이다. 이어 <모범형 팔로어>가 되어 주어진 과업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다. 10년이 되었을 때는 하급자의 <존경받는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상향적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은 기본이고 하향적 대각선 <커뮤니케이션>에도 힘쓸 것이다.

  ▪ 이야기-4

  초기 키워드는 <개인적 특성이해, 성장> 이다. 나의 가치관과 성격 등에 기초하여 어떠한 직무가 적합한지 스스로 찾아 개발하여 조직몰입에 이르고 싶다. 이렇게 하면 개인적 성장을 이룰 것이다. 이어 10년차는 <조직의 특성이해,상생>이다. 거시적으로 조직원, 직무, 조직이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내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리더, 구성원, 조직 모두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상생을 추구하고자 한다.

  ▪ 이야기-5

 사회생활 초년기 <겸손, 존중, 자신감> 이란 키워드로 출발하고 싶다. 패기 넘치는 사회 초년생일수록 겸손한 태도로 조직에 대해 배우려는 자세를 갖추겠다. 그리고 타인을 존중해야겠다. 자신이 들어온 조직의 기성세대, 기업문화를 존중하고 받아들이겠다. 한편, 자신감으로 상급자들에게 두려워하지 않고 질문을 하겠다. 10년차는 <배려, 책임, 포용>이다. 자신의 위치가 높아지는 만큼 권한이 커지므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책임도 지겠다. 마지막으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상대방을 포용하겠다.

  이들의 이야기는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아직 조직사회에 입문하지 않았지만 그 각오와 열정이 대단했다. 그래서 앞으로 이들을 맞이하는 조직 내 리더들에게 세 가지를 당부하고 싶다. 첫째, 그들이 초심을 잃지 않도록 의욕을 북돋아 줘야 한다. 둘째, 그들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 줘야 한다. 그들의 강점을 스스로 찾고 더욱 개발하도록 유도해야 한다.셋째 지속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 할 수 있도록 멘토나 코치로서 역할을 하거나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선배를 매칭해줘야 한다.

  우리 조직에 젊은 인재가 들어 왔다고 치자. 그들이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리더인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해보자. 그들의 성장과 조직의 지속가능성이 당신에게 달려있다.

 <김영헌 경희대 겸임교수, 전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