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외부 면접위원으로 공기업 면접에 참여하는 기회가 늘고 있다.
최근 공기업 면접은 블라인드 채용 방식이기때문에 면접장에서 입사지원서를 볼 수 있다.
30분 전쯤 급하게 입사지원서를 보고 면접에 임한다.
누가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가는 그 자리에서 알게 되거나,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지원자가 들어오고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시작된다.
사전에 면접관 간의 조율이 없었기 때문에 첫 질문은 지원동기와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에 대해 가볍게 묻는다.
그 다음부터는 면접관이 묻고 싶은 것들을 묻는데,
질문을 듣다 보면 왜 이 사람을 선발하고, 탈락시키는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나 기준이 없다.
어떤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말을 잘하며 웃는 표정의 지원자가 합격하게 된다.
무표정한 모습으로 자기 순서가 되었을 때만 이야기를 하는 남자 지원자는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

신입사원 채용의 경우에 입사지원자에게 묻고 싶은 10가지 질문이 있다.

1)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2) 살면서 가장 인상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3) 당신의 성격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분은 누구입니까?
4) 친구들에게 어떤 평을 듣고 있습니까?
5) 갑자기 일을 하고 싶지 않을 때 무엇을 하겠습니까?
6) 살아오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 적이 있다면?
7)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은 무엇입니까?
8) 열심히 일했는데 기대만큼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9) 당신은 어떤 동물이 되고 싶습니까?
10) 입사 1년 후, 어떤 성과를 내겠습니까?

이 질문의 문제점은 하나 하나는 의미가 있을 수 있으나,
각 질문에 어떻게 답했느냐가 합격의 기준이 된다면,
그것은 채용을 담당하는 부서의 잘못이며 채용 프로세스 개선이 요구된다.
면접의 질문은 회사가 필요로 하는 입사지원자의 품성, 전문성을 알 수 있도록 사전에 모델링되어야 한다.
완벽하게 하기는 어렵지만, 누가 언제 어디서 면접을 하더라도 동일한 결과가 도출되도록
답하는 내용에 따라 점수가 부여되도록 면접관 교육이 되어 있어야 한다.
외모와 자세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짧은 시간 내에 이 사람이 우리 조직에 입사한다면 우리와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며,
나와 함께 근무하며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인가를 판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면접 질문에 다음 두가지는 필수적이다.
하나는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며, 이를 알기 위해 어떤 질문을 할 것인가이다.
다른 하나는 그 질문의 답변에 대한 평가 척도이다.
각 답변의 유형별 점수를 사전에 정해 면접관들의 개인 선호에 따른 차이를 줄여야 한다.
예를 들어, 회사가 꼭 필요한 지원자의 자질 중 의사소통능력이 중요하다면,
이를 판단할 질문을 사전에 다음과 같이 작성해야 한다.

①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상대방에게 성공적으로 설득한 경험이 있습니까?
② 본인의 의사와 정반대되는 주장을 하는 직장 상사가 있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③ 3번 이상 설명을 했는데 이해가 안 간다는 고객에게 어떻게 하겠습니까?
④ 부정적이거나 비협조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을 상대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⑤ 회의나 모임에서 구성원이 의견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어떤 방식으로 말하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