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자신의 꿈을 스스로 생각하기보다는 부모님이나 사회에서 정해진 관행이나 룰을 따라가며 살아가기 쉽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난 뒤 사랑, 직업, 행복 등 자신에게 맞지 않은 결정에 후회하기도 한다. 애니메이션 영화< 귀를 기울이면(Whisper of the heart), 1995>에서 주인공 소녀는 한 소년을 통해, 자신의 꿈을 발견하기 위해 어려운 결심을 하게 된다. 그 도전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만의 길을 발견하고 책임지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오늘 자신의 가슴에 귀를 기울여 후회 없는 길로 나아가보자!

< 영화 줄거리 요약>

아버지가 도서관 사서인 중학교 3학년 시즈쿠는 평소 책을 많이 읽는 소녀다. 여름방학, 매번 도서 카드에서 먼저 책을 빌려 간 세이지란 이름을 발견하고 호기심을 갖게 된다. 어느 날 아버지의 도시락을 전해주러 가는 길에 지하철에 혼자 탄 고양이를 보고 신기하게 여긴 시즈쿠는 고양이를 따라가다 골동품가게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주인 할아버지가 수리하는 신비한 괘종시계와 바이올린을 제작하는 손자를 보게 된다. 그 손자는 다름 아닌 아마사와 세이지, 두 사람은 점차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시즈쿠는 바이올린 장인을 자신의 장래로 확실히 정한 세이지를 보면서 자신도 꿈과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그 후 이탈리아로 두 달간 연수를 간 세이지가 돌아올 때까지 작가가 되고자 도전해 보기로 하고 죽음 힘을 다해 소설을 쓰게 된다.

< 관전 포인트>

A.시즈쿠가 꿈과 사랑에 대해 방황하자 할아버지가 충고해준 것은?

일찍부터 바이올린 장인의 꿈을 실천하는 세이지를 보면서 아직도 미래계획을 정하지 못한 시즈쿠가 방황하자, 세이지의 할아버지 니시는 “처음부터 완벽하길 기대하면 더 어려운 법이지. 자신 안의 원석을 찾아내서 오랜 시간 다듬어 꿈을 발견해 가는 거란다.”라면서 보석이 들어 있는 원석을 선물하면서 시즈쿠를 응원한다. 또한 자신이 젊은 시절 독일에 갔을 때 사랑한 여인과 같이 발견한 고양이 바론 남작 커플 인형 중  각자 한 개씩의 인형을 가지고 언젠가 재회를 다짐했고 자신은 신랑인 바론 남작 하나를 홀로 귀국하면서 가져온 추억을 얘기하여 소설의 소재로 삼는 데 도움을 주게 된다.

B.평소 문학소녀인 시즈쿠가 친구들에게 외국곡을 번역해준 곡은?

시즈쿠는 존 덴버의 <테이크 미 홈, 컨트리 로드(Take me home, country roads)> 노래 가사를 번안하여 친구들과 즐겨 부르게 된다. 그리고 운명적으로 만난 남자친구 세이지의 가게에서 할아버지와 친구들과 함께 아름다운 그 노래를 부르면서 사랑의 하모니를 만들어 간다. [번안곡: 이 길을 계속 걸어가면/그 마을로 갈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컨트리 로드/홀로됨을 두려워 않고/힘내서 살기로 꿈을 정했네/외로움을 억누르고/굳은 마음으로 살아왔네]

C. 시즈쿠가 도전한 과제는?

시즈쿠는 소설가가 되기 위해 세이지 할아버지 추억의 고양이 바론 남작의 이야기를 글감으로 밤을 새워 자신만의 소설을 쓰게 되고, 완성 후 약속대로 이 소설을 최초로 할아버지에게 가지고 가서 심사를 받게 된다. 이 소설을 읽은 할아버지는 “ 세이지의 바이올린같이 아직은 거칠고 덜 다듬어졌지만 시즈쿠의 원석을 보게 돼서 기쁘다. 수고했다. 넌 멋진 애야. 서두를 필요 없다 천천히 다듬어 가렴”이라는 말에 시즈쿠는 자신의 역량을 더 높이기 위해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D. 시즈쿠의 일탈 행위에 부모님의 반응은?

시즈쿠가 입시 위주의 학교 공부를 팽개치고 일정 기간 소설 집필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하자, 평소 책을 열심히 읽던 딸을 지켜봐 왔던 아버지는 “남들과 다른 방식의 삶이란 그만큼 어려운 거다”라며 본인이 결정한 일에는 책임이 따른다며, 흔쾌히 허락을 해주고 염려하는 엄마까지 설득하는 모습에서, 우리나라의 학생이 그런 선언을 했을 때 과연 부모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E. 세이지가 이탈리아로 바이올린 연수에서 돌아와 시즈쿠에게 제의한 것은?

세이지가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 보기 위해 두 달간 이탈리아에서 단기 유학을 마치고 자신을 기다리던 시즈쿠를 찾아가 자전거에 태워 높은 언덕에 데리고 가서 “자신이 꼭 훌륭한 바이올린 장인이 될 테니까 나랑 결혼해 줄래?”라고 프러포즈하자, 시즈쿠도 흔쾌히 허락하면서 둘의 아름다운 사랑이 시작된다.

< 에필로그>

사람은 유년과 학창 시절을 거쳐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발돋움하게 되지만, 막상 자신이 원하지 않은 길임을 깨닫는 순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야만 하는 현실의 벽에 부딪힐 때가 많다. 그 이유는 자신의 판단과 깨달음 속에 정해진 길이 아닌 남이 정하고 만들어 둔 길을 막연히 따라갔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비록 어리지만 두 주인공은 미래의 꿈을 스스로 정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과정에서 생긴 자신감과 확신으로 사랑을 기약하는 모습은 무척 고귀해 보인다. 지금부터라도 너무 빠르게, 급진적으로 일을 수행하지 말고, 자신의 가슴에 귀를 기울이며 원석 속에 숨겨진 자신만의 보석 같은 능력과 꿈을 연마해 가다 보면 행복한 삶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