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기 칼럼] 인간은 차별하는 게 옳다
나는 인간을 차별한다. 틈만 나면 공부 모임에 들어와 좋은 책을 소개해 주고, 수시로 독서 모임에 참석하여 책의 가치를 설명해 주는 분들이 있고,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며 편을 가르고 싸움을 부추기는 사이버 논객들도 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의견을 주고 받으며 어울리려고 애쓰는 사람이 있고, 협력을 방해하고 갈등을 조장하며 편을 가르는 사람도 있다.

날마다 지각하는 사람이 있다. 직장에서나 모임에서 늦게 와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이유를 갖다 붙인다. 믿지도 않지만 듣고 싶지도 않다. 늘 일찍 와서 준비를 하고 끝난 자리에서도 청소를 하고 뒷정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 게으른 사람과 부지런한 사람을 동등하게 대하고 싶지 않다.

만나기만 하면 남의 흉을 보면서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고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자리에서나 늘 칭찬을 하고 밝은 웃음으로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 있다. 다같이 힘든 환경이나 상황에서도 밝게 웃고 용기를 내자고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금방 죽을 듯이 기운을 빼앗는 사람도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서점을 찾고 좋은 책을 추천해 주면서 최신의 변화와 추세를 이야기해 주는 사람이 있고, 틈만 나면 연예인들이나 정치인들의 부정적 행태를 규탄하며 무슨 큰 사건이나 난 것처럼 소란을 떠는 사람도 있다.

100세가 넘어도 글을 쓰면서 후세들에게 좋은 말씀을 건네 주시는 어른이 있고, 파고다 공원 뒷골목에서 하루 종일 술병을 늘어 놓는 아저씨도 있다. 구부정한 허리를 벽에 기대고 서점에서 눈을 비벼가며 책장을 넘기는 할머니가 있다. 빈부의 차이를 넘어 존재하는 장소와 방식이 다른 거다.

오랫동안 정계에 머물면서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이간질을 하면서 거짓말을 일삼는 권모술수에 능한 협잡꾼이 있고, 굳은 의지로 정의와 올바름을 실현하면서 자신의 직무에 충실한 법조인도 있다. 국민의 불만과 어려움을 잘 들어주면서 가려운 등을 긁어 주는 공직자가 있고, 사회현실을 외면하면서 엉뚱한 말로 민의를 왜곡하는 사기꾼도 있다. 이들을 공평하고 공정하게 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당연히 차이를 두고 차별을 해야 한다. 그게 맞는 거다.

당신은 어떤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가? 그들에게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엔터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자회사 비엔엑스(beNX)와 함께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 YG PLUS에 총 7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네이버는 비엔엑스에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약 3,548억 원을 투자하고, 비엔엑스가 네이버의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하기로 했다. (중앙일보 2021. 1. 28)” 얼마나 아름다운 협력과 경쟁인가?

홍석기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