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상담: 오늘도 고민 많은 청춘들에게

MBA가 한물 갔다고 말하는 시대에 사는 MBA가 전해 주고 싶은 이야기
[국제경영 컨설턴트가 들려주는 이야기] MBA 가 정말 필요한 시대인가요?
컨설턴트라는 이름을 걸고 일 하는 동안에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있다.

 나도 그냥 MBA 나 해볼까?”   “요즘 MBA 한물갔어.”

둘다 맞는 말이다. MBA 는 누구나 가능하고 예전만큼 절대적인 인정을 받는 타이틀은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MBA여서 참 좋고, MBA에 대한 편견들 덕분에 컨설턴트로 일하는 지난 십년 동안,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참 힘들다. 그래서 오늘은 막연히 MBA를 고민하는 청춘들 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국제경영 컨설턴트가 들려주는 이야기] MBA 가 정말 필요한 시대인가요?
MBA는 자존감 높은 돈 덩어리 이다 : 맞다.  하지만 자존감 높은 아기의 가능성 또한 잊지 말자

좋은 MBA 프로그램 에서 공부하기 위해선 실력도 중요 하지만 해외 유학까지 고려한다면 수반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이 많은 비용과 시간을 감당 하고도 졸업 후 정해진 보장이 없다면 나는 과연 이 학문을 굳이 고려해야 하는지 기회비용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들 수 있다. 수많은 고민 끝에 MBA를 졸업하고 자신이 예상했던 위치보다 대우를 받지 못하거나 때론 백수가 되어 방황을 해본 MBA는 말할 것이다. 막상 겪어보니 성공과 MBA는 상관이 없었다고. 그러나 그런말을 하는 이들 조차도 자신들의 명함 앞에 평생 붙어 다닐 MBA란 타이틀은 결코 부끄러워 하진 않는다. MBA 는 단순히 보면 교육과정의 일부분 이지만 이것을 마스터 하기 위해 투자한 나의 노력과 시간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이제 막 태어난 갓난아기는 힘들게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이미 가치 있는 존재가 된다. 당장 걸음마를 떼지 못한다고 혼나지 않는다. 연습이 필요하다. 자존감 높은 아기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A 를 도전해 보고 싶다면,

앞에 말한 것처럼 분명 MBA는 성공적인 삶을 반드시 보장하지 않는다. 자격증이 아닌 Master의 한 과정일 뿐이고 사실 MBA를 갓 나온다고 해서 업계에서 그들을 모셔갈 곳은 실지로 많지도 않고 그다지 필요한 곳이 없다. 초보를 위한 트레이닝 기간은 어디든 필요하다. MBA 가 단순히 들어가기 어려운 학교를 졸업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실력이 검증되는 것은 아니고 좋은 학교에서 실력 있는 교수진 에게 잘 교육받은 그 MBA 가 어떤 특정 분야로 꾸준히 경험을 쌓아 자신만의 전문성(Professional Expertise)를 살리느냐가 향후 자신의 실제 값어치를 올려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격증으로 검증되는 타이틀이 아니므로 출신학교도 MBA 에겐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가 될 수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건 졸업 후 한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만큼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국제경영 컨설턴트가 들려주는 이야기] MBA 가 정말 필요한 시대인가요?
기획 or 사업개발 커리어에 MBA 가 도움이 될까요?

자기개발을 위해 MBA 과정을 고민중인 직장인 분이 질문을 주셨다. 해당질문에 한 기업의 오너 분께서 말씀하시길,

“요즘 MBA 는 밥만 주시면 뭐든 다 하겠다는 절박한 사람들이 더 많은게 현실” 이라는 말씀을 하셨고, MBA 에 대한 외부 시선을 그렇게 다시 한번 체감 할 수 있었다.

그날 그분의 고민에 내가 드린 이야기는 다음과 같았다.

“MBA 를 목적없이 나온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클 수 있는데 “밥만 주시면..” 이란 표현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모든 MBA 출신에 해당하는 말은 아닌 듯 합니다. 실지 국내 MBA와 해외 MBA의 퀄리티 차이 또한 아직까진 클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인맥 쌓기용 이란 말도 어느정도 관련부분 도움도 인정하나 모든 분야가 그렇듯이 자신의 노력에 따른 일 인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한 분야에 전문 MBA가 되어야 그 가치가 기업에서도 더 중요해 지는 것인데 단지 타이틀 보다는 졸업 이후에 관련 분야에서의 시간과 경력이 중요한 직업입니다. 한국 MBA를 나오시는데 오천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하셨는데 현재 해외의 경우엔 훨씬 더 많는 비용이 소모가 되고 공부하는 내용이나 기간도 다를 수 있습니다. 비싼 만큼 다른 값어치가 존재 하는 것도 사실이나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와 목표설정인데 어떤 투자도 제 생각에 헛된 경우는 없는듯 합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목표대로 살아오셨다면 본인의 선택을 믿어보세요.”

어떠한 선택에도 분명 댓가 만큼 보상이 있을 것이다. 모든 경험과 노력이 반드시 단기간에 리턴이나 보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서 실패라고 말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분명 마라톤을 시작했는데 고작 100미터 달려 놓고 순위를 매긴다면 맨 마지막에 일등은 아직 알 수 없는 것이다. 세상살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만만하지 않다. 컨설턴트란 단어가 결코 쉽게 쓰이는 단어가 아님을 알고 전문 컨설턴트로 인해 한 그룹의 목표가 달성될 수도 있는 일임에 책임을 느끼고 자신만의 데이터와 지식을 꾸준히 축척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요즘 MBA 한물 갔다고 말하는 분들의 시선보다 진심으로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나의 지난 경험과 현실의 실상을 알려 드리고 싶었다. 살아있는 모든 순간은 고민과 선택의 연속이니 한번쯤 고민을 시작했다면 이왕이면 멋지게 성공하길 바라는 진심을 담아 본다.
[국제경영 컨설턴트가 들려주는 이야기] MBA 가 정말 필요한 시대인가요?
실패해도 괜찮아요. 세상은 넓고 실패 보다는 성공이 오래 기억되는 세상에서 우리는, 또 당신은 아직 젊으니까요. 오늘도 고민하는 청춘님들 모두 힘내시라고 응원합니다.”

제시카 정 한경닷컴 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