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이 경쟁력이다] (162) 포스트 코로나시대 강소기업 육성은?
얼마 전 정세균 국무총리는 허리가 튼튼한 항아리형 경제를 제안했다. 그리고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사단법인 한국강소기업회는 중견‧중소기업 중심의 건전한 산업 생태계 조성과 협업을 통한 튼튼한 항아리형 경제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한국강소기업협회는 중소‧중견기업이 모여 상생협력을 통해 비즈니스매칭, 판로개척, 해외 진출 등 강소기업으로 성장·발전을 위해 설립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사단법인이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대한민국 중견기업을 위한 유일한 법정 경제단체로 2014년 7월 ‘중견기업 특별법’ 시행에 따라 법정 단체로 공식 설립됐다.

강소기업은 ‘강한 중소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특정분야에서 자신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작지만 강하고 우량한 중소기업이다. 독일, 미국, 일본 등은 이런 강소기업이 많아 중산층이 두텁고 사회가 안정되어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중소기업 숫자가 전체의 99%, 중소기업 종사자는 88%를 차지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강소기업이 드물고, 대부분의 중소기업 경쟁력도 부족하다. 그리고 대기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그래서 대기업은 소득증가율이 높고, 경쟁력이 부족한 대부분의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임금수준은 낮아, 과거 10년 동안 가계소득은 연 2~3% 수준인데, 대기업 소득증가율은 연 20% 수준이다. 빈부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이유이다.

뿐만 아니라 취업난이 심각하지만 중소기업은 구인난이 심각하다. 왜냐하면 대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대기업에 비해 급여 수준이 너무 낮고, 경쟁력이 떨어져 미래 비전이 보이지 않은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취업이 안되니 결혼을 안하거나 늦추게 되고, 출산율 감소에도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즉, 최근에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 문제, 출산율 감소문제, 가계부채 문제 등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묘수는 다름 아닌 강소기업과 중견기업을 많이 육성해서 항아리형 경제구조를 튼튼히 하는 것이다.

즉, 중소기업이 경쟁력이 생겨 매출·수익이 증가하고, 종업원 급여수준 개선과 회사에 대한 비전을 가질 수 있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게 되면, 많은 젊은이들이 강소기업에 적극 입사해서 취업률이 증가하게 되고, 결혼은 물론 출산율 증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다.

또한 강소기업에 근무하는 대부분의 서민, 중산층의 소득이 증가해서 소비가 활성화되고, 대출도 갚아 나갈 수 있어서 가계부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자금력, 판매력, 개발력 등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따라서 개별 중소기업이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기술개발, 해외수출, 판로개척 등의 문제들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또는 중소·중견기업간의 상생협력을 통해 함께 극복하면서 많은 강소기업을 육성해 나가야 한다.

그렇게 되면 허리가 튼튼한 항아리형 경제구조가 만들어지고, 건전한 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기업 경쟁력은 물론, 국가 경쟁력도 높아져 당면한 경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종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한국강소기업협회 상임부회장(경영학박사)
[강소기업이 경쟁력이다] (162) 포스트 코로나시대 강소기업 육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