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기 칼럼] 은퇴없는 정년을 위하여
100세 시대, 축복인가? 불행인가? 수시로 받는 질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불경기와 불안, 두려움과 우울함이 급증하고 있는 전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중소기업의 불황은 물론 대기업들도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 그 결과는 당연히 직장인의 불안으로 이어진다. 굳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업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다.
그 과정에 있는 직원들 역시, 명예퇴직이 아닌 정리해고와 인수합병을 넘어서 조직의 구조조정은 당연시되고 있다.

이와 같은 내우외환(內憂外患)으로 인해 모든 직장인이나 전문직 종사자들이 힘들어하고 있다지만, 어느 분야의 사업은 기대하지 못한 성공과 활황을 누리고 있다. 바로 마스크 제조업과 세정제는 물론 택배회사라고 한다.

잘 보이지 않고 드러나지 않는 사업의 한 분야가 바로 “ZOOM”을 통한 의사소통과 교육, 세미나 등이라고 하여, 영국 BBC는 이를 가리켜 “ZOOM Boom”이라고 보도했다. (“Japan leads economic ‘ZOOM Boom’ out of recession” 2020. 11. 16).

아울러, BBC는 이런 현상이 일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중국과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싱가포르 등이 아시아 경제를 이끌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예측할 수 없이 요동치는, “전 세계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직장인들은 인생 2막(2nd Life)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결국 이제는, 바야흐로 은퇴니, 정년이니 하면서 불안에 떨게 아니라 좀 더 적극적으로 덤벼들면 된다. 은퇴하기 전에, 불안에 떠는 시간을 아껴서, 외국어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고, ZOOM이나 유튜브, 블로그나 밴드 등을 확실하게 배우고,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회사 조직뿐만 아니라 회사 이외의 조직 즉, “보이지 않는 가상의 조직(Virtual Company or Virtual Organization)”에서도 일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해보지 않은 일에 도전할 수 있고, 자신의 경력이나 전문자격과 관계없는 분야에 뛰어들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나이를 따지고 전공을 따지면서, 과거의 경험담이나 늘어놓는 것으로는 인정받기 힘든 세상이다. 닥치는 대로 일할 수 있고 배울 수 있으며, 주어지는 일이 아니라, 무슨 일이든지 찾아서 할 수 있는 자신감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마음 먹는다고 되는 게 아니고, 정신을 강하게 갖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전문가를 찾아가 상세히 묻고,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는 자세로 덤벼들어야 한다. 실패를 경험하거나 실수를 만회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 옛날 어느 때보다도.

홍석기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