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재의 命理 산책] '그 남자의 성공(成功) 일기'
서점가에서 인기가 높은 분야 중에 하나가 심리학(心理學)이라고 한다. 특히 인간관계 심리학 분야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 여러 이유 중의 하나는, 나의 삶에서 중요한 타인(他人)을 발견하고 교류하는 것과 나 역시 누군가의 삶에서 중요한 타인으로 적용하게 되는가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해진 사회적 욕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명리학(命理學)에서 타인(他人)이란 개념은 비견(比肩) 겁재(劫財)라는 용어로 사용된다. 일간과 동일한 오행 중에 음양(陰陽)이 같으면 비견, 음양이 일간과 다르면 겁재라고 한다. 비견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뜻이고 겁재는 재물을 빼앗는다는 뜻이다. 현실적 예를 들어보면 가깝게는 형제간의 상속 분쟁이 있으며 사업을 하는 동업자간의 분쟁 등이 있다. 사실 모든 형제들이 분쟁이 있는 것은 아니요 모든 동업자들이 분쟁을 일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렇듯 비견과 겁재라는 의미는 공존과 부정의 의미가 함께한다.

심리학자 아들러는 출생순위별 형제 관계를 설명하였다. 특히 자녀별 출생순위와 가족 내 위치에 대한 해석은 어른이 되어서도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자녀를 키워본 부모라면 알겠지만 자녀들은 각기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어 생각과 행동이 다르다. 내 맘에 드는 자식 그렇지 않은 자식 등 모두가 내 마음 같지 않음을 알기에 표현만 다를 뿐 그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마음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형제(兄弟)도 비견(比肩)과 겁재(劫財)로 나누어지기 때문이다.

명리학의 일차적인 해석은 묻어두고 넓은 의미로 살펴보면 개인의 삶 속에서 타인의 개념은 활용하기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解釋) 될 수 있다. 나의 삶에 도움을 주는 타인이 있고 해(害)를 주는 타인이 있다. 또 타인을 활용(活用) 해야 하는 사람도 있고 타인이 잘 되어야 내가 잘 되는 삶도 있다. 우리의 삶이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기에 이러한 타인의 개념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연히 본 경제기사에 낯익은 얼굴이 나왔다. 수년 전부터 필자와 인연(因緣)을 이어가고 있는 모 회사의 K 대표였다. 프랜차이즈 창업 4년 만에 어엿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내용과 향후 회사의 비전을 담고 있는 기사였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또 이렇게 짧은 기간에 그러한 성과를 만들어낸 K 대표의 노고(勞苦)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직원들과 함께하고 고객들을 대하는 모습을 알고 있기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이 된다.

많은 창업 프랜차이즈업(業) 들이 생겨나고 없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가끔 시작은 좋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회적 평판이 좋지 않은 기업을 보게 되는데 대부분은 개인의 사욕(私慾)이 그 원인이다. 기업의 설립 목표는 당연히 이윤(利潤) 추구이지만 명리 관점에서의 이윤 추구 개념은 바로 상생(相生)이다. 프랜차이즈업(業)은 말 그대로 타인과 더불어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 대표들의 명국(命局)을 알지 못하기에 개인의 행동 성향을 알 수는 없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어디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는 말은 새삼 인간의 본성(本性)을 대변하는 진리인 것 같다.

K 대표의 사훈(社訓)은 ‘돈 벌어 남(他人) 주자’라고 한다. 업종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사훈이다. 필자가 K 대표를 만날 때마다 언급하는 말은 타인이 잘 되어야 대표님이 잘 된다는 말이다. 대표의 명국(命局)이 그러하기도 하지만 아마도 초심(初心)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이기도 한 듯하다.

오행(五行)이란 우리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우리의 삶에 지대(至大) 한 영향을 미치는 대자연의 기운(氣運)이다. 24절기(節氣)를 바탕으로 움직이는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의 기운은 개인마다 다르다. 오행의 각각에는 세기와 강약(强弱)이 있어 이러한 조화를 어떻게 사용하고 응용하는 가에 따라 인생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이 결정된다. 타고난 자신의 정명(定命)과 운(運)을 알고 사는 이와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르다. 그러나 아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앞으로도 K 대표의 성공(成功) 일기가 계속 이어지기를 응원한다.

여동재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