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인생은 갬블같은 드라마!
<프롤로그>
한편의 아름다운 뮤지컬과 같은 태양의 서커스나 자유의 여신상을 사라지게 하는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환상적인 마술쇼를 보면서 많은 상상력과 영감을 얻기도 한다. 하지만 보는 내내 연기자들의 실수만을 집요하게 찾으려고 한다면 즐거움과 행복감을 놓치게 된다. 삶도 살아가는 방식이나 생각의 관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올 수 있기에 상황에 따라 진지하거나 낙천적인 방식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영화<스팅(The Sting), 1973>에서 주인공들은 나쁜 사람들을 속여서 성과물을 내는 고등 사기꾼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삶의 유머와 여유를 통해 인생은 희로애락이 담긴 도박 같은 드라마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코로나 사태로 모든 것을 심각하게만 생각하지 말고 오늘 밤 예쁜 케이크라도 사서 사랑하는 사람과 촛불을 환하게 밝혀 코로나 블루를 날려버리자!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인생은 갬블같은 드라마!
<영화 줄거리 요약>
1936년 대공황 쇠퇴기 일리노이주 졸리에트 거리에서 2인조 사기꾼이 뉴욕의 갱 두목 도일 로니건(로버트 쇼) 의 검은돈 운반책의 거금을 탈취한다. 2명 중 ‘루서’는 로니건 일당에게 사살되고 후커(로버트 레드퍼드)는 쫓기는 몸이 되어 루서의 친구인 시카고의 헨리 곤돌프(폴 뉴먼)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고 곤돌프는 친구 루서의 복수를 결심한다. 곤돌프와 후커는 그날부터 로니건의 주변을 조사해 그가 포커와 경마광임을 알고 치밀하게 복수계획을 짠다. 교묘한 술책으로 악당 로니건의 신임을 받게 된 후커는 곤돌프의 마권 판매장에 전화로 통보되는 레이스의 승패 결과를 미리 알아내서 이긴 레이스의 마권을 몽땅 사들이면 큰돈을 벌 수 있다며 로니건을 유혹하여 큰돈을 경마에 걸게 하여 돈을 강탈하는데 성공한다. 이때 FBI가 들이닥치자, 후커의 배신에 화가 난 곤돌프가 쏜 권총에 후커가 쓰러지고 곤돌프도 총에 맞는 아수라장에서 스나이더 형사는 지명수배된 로니건을 체포해 사라진다. 하지만 죽은 줄로 알았던 곤돌프와 후커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일어나 통쾌하게 웃는다. 모두가 계획한 대로의 일대 사기극이었다. 50만 달러를 거머쥔 두 사람은 유유히 사라진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인생은 갬블같은 드라마!
<관전 포인트>
A. 이 영화의 특별한 점은?
아카데미상 7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의상디자인상, 편곡상) 석권하고 스콧 조플린의 피아노곡 엔터네이너(The Entertainer)의 주제곡은 1974년 빌보드 차트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조지 로이 힐 감독은 <내일을 향해 쏴라, 1968>에서 처음으로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와 함께 영화를 만들었고, 그 결과 서부영화에 대한 관객의 관심을 다진 후 4년 후 만들어진 <스팅>에서는 뉴먼과 레드포드의 우정과 교묘한 트릭을 바탕으로 한 희극적 모험이 담긴 미국적 드라마를만들어 냈다.

B. 갱 두목 로니건에게서 신뢰를 받기 위해 벌인 전략은 ?
일단 이발소와 양복점을 들러 변신을 하고, 노련한 사기꾼들을 모아 조직을 만든후 로니건이 뉴욕과 시카고를 오가는 기차 안에서 포커를 즐긴다는 정보를 얻고 ‘포커를 미끼로 경마 사기를 치자는’ 결론에 도달한다. 먼저 곤돌프는 악당 로니건이 속한 기차 포커판에 참여하기 위해 차장을 매수하고, 가짜 마권영업소와 엑스트라도 철저히 준비한다. 후커는 기차간에서 로니건의 지갑을 훔친 후 곤돌프는 그 돈으로 로니건의 돈 만오천 달러를 따자 로니건은 화가 끝까지 난다. 이때 후커가 찾아가 곤돌프가 시켜서 지갑을 훔쳤다고 하면서 지갑을 돌려주며, “곤돌프가 운영하는 마권영업소를 자신이 차지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자신이 알려주는 대로 돈만 걸면 몇십 배의 수익을 벌 수 있다고 로니건을 유혹한다.

C. 로니건을 회유하기 위한 마권 시스템의 허점은?
모든 경주 결과를 마권 업자들에게 배달하는 역할을 하는 웨스턴 유니온 전신국 동업자가 후커에게 전화로 알려주면 곤돌프가 운영하는 마권영업소에 가서 3~4분 안의 시차를 이용하여 베팅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심 많은 로니건이 전신국으로 가서 직원을 직접 만나 확인하겠다고 하자, 후커는 조직원들을 페인트공으로 변장하게 하여 전신국에 침투시킨다. 전신국 직원으로 변신한 조직원들은 로니건을 감쪽같이 속여 거금 50만 달러를 경마에 걸게 한다.

D. FBI가 노리는 것은?
FBI 특별수사관은 고도의 사기꾼 곤돌프를 잡기 위해 스나이드 형사를 통해 후커를 잡아 오게 하고, 결국 후커는 협박에 못 이겨 곤돌프를 체포하는 작전에 협조하게 된다. 악당 로니건의 돈을 가로챈 상황에서 FBI가 들이닥치고, 곤돌프는 배신한 후커를 총으로 쏘고 이에 FBI는 곤돌프를 쏘자, 스나이드 형사는 로니건을 데리고 줄행랑을 치게 된다. 그러나 사실은 FBI도 곤돌프의 일원으로 한 편의 영화처럼 사기극은 성공하게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인생은 갬블같은 드라마!
<에필로그>
영화<미션 임파서블>처럼 철저한 팀을 준비하여 작전을 수행하던 중, 후커가 여성 암살자로부터 살해당하기 직전, 친구 곤돌프가 미리 붙여준 보디가드로 인해 목숨을 건지는 것을 보면서 사기꾼도, 건성으로 사는 듯 같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철저한 대비를 하는 것을 보며 놀라게 된다. 인생도 미지의 결과를 예측해 운명을 거는 하나의 도박이기에 나름의 철학과 유머로 드라마를 만들어 가는 삶의 긴박감과 동시에 여유로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