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독서의 차별화
[홍석기 칼럼] 의미 있는 독서의 차별화
현대인들이 페이스북, 카톡, 유튜브 등 다양한 인터넷과 SNS에 빠져서, 신문도 읽지 않고, 책을 멀리 해서 걱정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곳곳에 독서 모임이 있고, 독서클럽이 있다. 서점에 가면 앉을 자리가 없고 계산을 하려면 줄을 서야 한다. 복잡한 지하철계단을 오르내리며 책을 읽는 사람도 있다.

즉, 읽는 사람만 읽는다는 거다. 책을 읽는다고 잘 사는 건 아니지만, 잘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책을 많이 읽는다. 경영자 모임에 가 보면 알 수 있다.

다양한 독서모임이 있고, 책에 미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책을 읽는 사람들 대부분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가진 적이 있다. 주로 베스트셀러를 읽으며 비슷한 사람들끼리 독서 토론을 하고 있다. 베스트셀러는 좋은 책인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유사한 책을 많이 읽으면 지겹지 않을까? 출판사의 영업력과 저자의 인지도에 의해 선정되는 베스트셀러에 대해서도 의문이 들기 때문에 좋은 책인지 여부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 없다.

그래서, 독서모임을 차별화 하고, 탁월한 효과와 성과를 얻기 위한 독서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독서모임이나 독서의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 비슷한 자기계발서나 경영경제 관련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고전을 읽는 게 좋다. 인문이든 예술이든, 경영경제 서적이든 200년~1,500년 된 책들을 읽을 것을 권한다. 그렇게 오랫동안 전해진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신의 기술과 변화, 미래를 예측하는 책도 읽어야 하지만 너무 미래지향적인 책이나 현실적인 경제 도서만 읽다 보면 가벼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쉽고 재미있는 책만 읽거나 가벼운 독서 모임만 좋은 게 아니다. 딱히 어렵고 지루하고 복잡한 책을 읽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진정한 독서는 즐겁고 신나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왕 책을 읽는 시간을 할애한 것이라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修辭學)이나 플라톤의 국가론, 사마천의 사기(史記), 논어나 조선왕조실록 등도 읽으면 좋겠다. 그리 쉽게 읽어지는 책은 아니지만 깊이가 다르기 때문에 권하고 싶다.

셋째, 독서 모임이나 독서클럽을 운영한다면 함께 하는 사람들 중에 리더가 탁월해야 한다. 장난 삼아 모이거나 즐거움만 추구한다면 진정한 독서모임이라 말할 수 없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라고 리더가 되는 것도 아니다. 독서 모임의 목적과 장기적인 유지관리를 위한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 모임을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동차를 잘 파는 영업사원과 자동차 판매 대리점 지점장의 역량은 다르기 때문이다.

끝으로, 독서나 독서 모임은 장기적인 실행과 유지를 필요로 한다. 3~8개월 동안 독서모임에 갔다고 해서 그 효과나 나타나거나 서너 달 읽었다고 해서 독서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적어도 2~5년간 그 모임을 유지할 때 그리고 5~10년간 꾸준히 독서를 할 때 비로소 책의 느낌이 오고, 독서의 성과를 측정할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 즈음 250권 정도 읽을 수 있는 양이고 기간이다. 비슷한 책 100권보다는 다양한 책 50권이 훨씬 낫기 때문이기도 하다.

독서뿐만이 아니라 골프나 바둑, 경영자 모임 등 다른 취미생활이나 모임들도 그렇다.

홍석기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