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맞아, 우린 모두 마스크를 썼어!
<프롤로그>
누구나 가끔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고 또 다른 모습으로 살아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것은 남에게 보여주기식 이미지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과, 보다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 용기를 내고 싶기도 하기 때문이다. 영화 <마스크(The Mask), 1994>에서 내성적 성격의 은행원이 어느 날 마음 먹은 대로 변할 수 있는 신비의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그동안 자신이 할 수 없었던 많은 것을 시도하고 성숙해져 가는 자신을 찾는 내용이다. 현재 코로나 사태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자신을 공공연하게 숨길 수 있게 되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결국 마스크는 자신의 내면을 바꿀 수 없기에 자신만의 향기와 인격이 가득 담긴 자기 주도적 정체성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맞아, 우린 모두 마스크를 썼어!
<영화 줄거리 요약>
남에게 싫은 소리도 못 하는 소심한 성격의 은행원 스탠리(짐 캐리 분)는 어느 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우연히 강에 떠다니는 고대의 가면을 발견하게 된다. 가면을 쓰는 순간 평소와는 전혀 다른 저돌적이고 거침없는 초인적 초록색 괴물로 변신하게 된다. 변신한 그 순간만큼은 스탠리 자신이 평소에 할 수 없었던 과감한 행동들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된  그는 몰래 좋아하던 코코 방코 클럽의 쇼걸 티나(카메론 디아즈 분)에게도 과감한 애정표현을 하여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한편 엣지 시티 범죄 조직의 조직원 도리안(피터 그린 분)은 은행을 털어 보스인 니코를 제거 후 자신이 조직의 보스가 되려고 한다. 이때 마스크의 정체를 알아내고 스탠리에게서 빼앗아 절대적인 힘으로 도시를 장악하려고 한다. 은행을 턴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스탠리는 영리한 반려견 마일로의 도움으로 경찰서를 탈출하여 도리안을 제압하고 티나를 구한 후 사랑을 고백하며 그녀의 마음과 함께 삶을 헤쳐나갈 용기를 얻게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맞아, 우린 모두 마스크를 썼어!
<관전 포인트>
A. 스탠리가 마스크맨으로 변신 후 처음 한 일은?
마스크를 쓰자 성격이 180도 바뀐 스탠리는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집주인을 골탕 먹이고, 뒷골목 불량배 두목의 팬티를 벗겨 얼굴에 뒤집어씌우고 뒤따라오던 부하들에게 풍선 공예 토미건을 만들어 위협 사격을 날려 쫓아버린다. 또한, 자기 차를 망가뜨려 창피를 준 엉터리 정비공을 찾아가 페인트 범벅으로 만들어 주는 등 평소에 생각만 하던 일들을 과감히 저지르게 된다.

B. 스탠리가 은행을 턴 이유는?
마스크에 담긴 강한 본능의 힘이 티나를 만나려면 옷을 잘 차려입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스탠리가 은행을 털게끔 한다. 하지만 돈이 필요했던 신문기자 ‘페기’가 악당 도리안에게 스탠리를 팔아넘겨, 매수된 경찰 캘러웨이 경위에게 체포되고 마스크도 도리안에게 빼앗기게 된다.

C. 스탠리가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는 계기는?
마스크를 훔쳐 쓴 악당 도리안이 스탠리를 좋아하게 된 티나에게 폭탄을 장치하여 없애려 한다. 이때 티나는 “마지막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진짜 당신과 키스하고 싶다”라고 도리안을 유인하고, 그가 마스크를 벗는 순간 그 마스크는 스탠리의 반려견 마일로 얼굴에 붙어 강해진 마일로가 악당들을 물리치게 된다. 그 덕분에 스탠리도 티나를 구하게 된다.

D. 본능의 화신으로 변한 주인공의 강렬한 모습은?
@은행을 턴 후 옷을 차려입고 클럽을 찾아간 스탠리가 록 뮤직을 틀어놓고 티나와 춤을 추는 모습
@랜드필 공원에서 만나 티나와 데이트 중 들이닥친 경찰들에게 마법을 걸어 같이 춤을 추며 체포를 방해하게 하는 모습

E. 짐 캐리는 어떤 배우?
캐나다 출신의 짐 캐리는 20세에 코미디쇼로 데뷔 후, 영화<에이스 벤츄라, 1994>, <덤 앤 더머, 1994>, <라이어 라이어, 1997><트루먼 쇼/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1998>, <브루스 올마이티, 2003>, <이터널 선샤인, 2004> 등 무수한 영화에서 코믹하고 인상 깊은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영화 <마스크>에서 마치 컴퓨터그래픽과도 같은 상상 이상의 표정 연기로 코미디 영화의 제왕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맞아, 우린 모두 마스크를 썼어!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맞아, 우린 모두 마스크를 썼어!
<에필로그>
주인공은 마스크를 통해 악마의 본능이 가득한 강력한 모습으로 변하지만, 결국 자신의 정체성은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임을 깨닫고 마스크를 버린다. 티나도 “당신은 날 인간적으로 대해준 유일한 사람이에요”라며 스탠리의 진심에 응답하게 된다. 마스크 뒤에 자신의 모습과 인격을 숨길 수는 있겠지만,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철학과 꿈을 잃지 않고 소질에 맞는 기술과 인격을 연마하여 한 사람의 완성된 인격체로 탄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 말고 시행착오를 통해 실행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우린 모두 마스크를 끼고 살고 있지만, 내면의 순수함과 용기를 잃지 말고 앞으로 전진!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