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그들이 먹을 수 있는 것을 코셔(Kosher)라고 합니다. ‘적절한, 옳은’이라는 뜻의 히브리어 카슈르트(Kashrut)가 어원입니다. 코셔는 음식의 형태가 아니라 재료를 선택하고 다루는 법을 말합니다. 코셔는 레위기 11장에 있는 말씀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가장 핵심적인 몇 가지만 살펴보겠습니다.

채소나 과일 등 식물성 음식은 코셔입니다. 육류의 경우 소, 양, 염소,사슴 등 발굽이 갈라지고 되새김질 하는 것만 코셔입니다. 돼지는 굽은 갈라졌으나 되새김질을 하지 않으므로 코셔가 아닙니다. 어류는 연어, 도미,조기 같이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어야 코셔이고, 상어, 고래, 장어, 미꾸라지 등은 지느러미는 있으나 비늘이 없으므로 코셔가 아닙니다. 오징어, 낙지, 꼴뚜기, 문어 등은 지느러미도 없고 비늘도 없으므로 코셔가 아닙니다. 게, 가재, 새우, 굴, 조개 등도 코셔가 아닙니다.

조류의 경우 닭, 칠면조, 집오리 등 대부분의 가금류는 코셔입니다. 먹을 수 있는 동물이라도 육류와 조류는 반드시 유대인 법에 따라 도살해서 피를 완전히 제거해야 하며, 신경계와 혈관 그리고 신체의 장기를 둘러싼 지방질은 먹지 않습니다.

유대인들이 도살 방법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가 하는 것은 작은 마을에서는 가축 도살을 주로 성직자인 랍비가 담당했다는 점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설령 먹을 수 있는 동물이라도 자연사한 동물이나 다른 동물과 싸우다 죽은 동물은 먹지 못합니다. 육류와 우유는 함께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치즈와 고기를 함께 먹는 햄버거나 치즈버거는 금물입니다.

유대인들은 이러한 코셔 전통을 3,000년 이상 지켜왔습니다. 저는 유대인들이 율법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그것을 지켰다면 세계 역사의 흐름이 더 크게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율법의 진정한 의미를 몰랐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인구의 약 0.25%에 불과한 유대인들은 실질적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유별난 식법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조롱을 받던 그들이 세계 경제의 40~60%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60억 인구 가운데 약 1,500만 명밖에 안되지만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교육 각 분야의 상위 그룹도 그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허용한 동물이라도 먹어서는 안 된다고 한 지방이나 부정하다고 한 육류나 생선을 먹으면 혈액이 불결해져 인체를 이루고 있는 모든 세포가 고통을 받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섬세하고 민감한 뇌신경이 약화되고 감수성이 둔해집니다. 따라서 유대인들이 율법의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면 결코 우수한 유전자를 전승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몸이 건강하지 않거나 창의력, 통찰력, 분별력이 뛰어나지 않은 사람이 리더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노벨상 수상자의 25%가 유대인이며, 현대사회의 정치와 과학, 정신의 기본 틀을 만들어준 마르크스, 아인슈타인, 프로이트도 유대인입니다. 유대인 전체 인구 1,500만명 중 700만명 정도가 미국에 살고 있는데, 이들은 세계의 중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뉴욕에서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맨해튼 등 뉴욕 지역의 값비싼 대형 빌딩의 80%는유대인 소유이고, 워싱턴 D.C.에 있는 건물이나 인접한 캐나다에 있는 건물 대부분도 유대인 소유입니다.

패션업계는 어떻습니까? 20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랄프 로렌도 유대인입니다. 청바지 브랜드로 유명한 리바이스, 캘빈클라인, 게스, 조다쉬, 앤클라인, DKNY, 토미힐피거, 케네스콜, 리즈클레이본, 아베크롬비&피치, 빅토리아시크릿, 존스뉴욕, 나인웨스트 등 수많은 유명 브랜드들 또한 유대인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백화점 역시 그들의 무대입니다. 메이시즈와 블루밍데일을 비롯하여 리치스, 본마르케 등 지방 백화점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페더레이티드는 미국 백화점 업계의 대표주자입니다. 페더레이티드와 시어스&로벅두 회사의 창업주는 유대인이 아니지만 회사를 실질적으로 성장시킨 장본인은 줄리우스 로젠왈드라는 독일계 유대인입니다.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춘 백화점들도 대부분 유대계 자본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그뿐만이 아닙니다. 비달사순, 허쉬, 던킨, 하겐다즈 등 우리가 자주 접할 수 있는 브랜드 역시 유대인의 소유입니다. 석유업계의 제왕 록펠러도 유대인이며, 인텔의 명예회장인 앤드류 그로브,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머발머도 유대인입니다.

3대 신문사와 3대 방송사 등 웬만한 언론 분야 산업과 IMF, BIS 세계은행도 유대인의 소유이고, 세계 5대 메이저 식량 회사중 3개가 유대인 소유이며, 세계 7대 메이저 석유 회사 중 6개가 유대인 소유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벌어들인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살펴보면 그들의 성공이 얼마나 가치있게 흘러가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상원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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