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지금 CEO와 조직구성원의 최대 관심사항은?
 최근 코로나19 비상경제상황에서 기업 CEO와 조직구성원의 최대 관심사항 하나씩 꼽으라면 무엇일까? 이번 학기 경영대학원 수업에서 화두를 던졌다. 어떤 반응이 나왔을까. 수강생은 CEO, 임원, 팀 리더, 중간관리자 등 다양하고, 맡은 업무도 전략, 마케팅, 인사관리, 재무관리, 생산 및 품질관리 등 폭이 넓었다. 물론 업종과 규모 등도 달랐지만, 그 화두에 대한 관심은 매우 뜨거웠다. 특히, 코로나 이전부터 관심사항이었지만 최근 코로나 사태에 큰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CEO와 조직구성원의 최대 관심을 동일하게 <자신이 속해있는 회사 비즈니스의 지속성장과 이익창출>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CEO와 조직구성원의 화두가 다르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었다. 이렇게 다르게 나타난 CEO와 조직구성원의 관심사항을 공유하고 일체화하는 것이 건강한 조직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CEO와 조직구성원 각각 자신의 의사를 자연스럽게 표출하고 이를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일은 전략부서와 인사부서가 합동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CEO의 최대 관심사항에 대한 조사내용 중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타격을 받은 기업과 코로나 19로 인해 효과를 본 기업에 대한 분 석을 통해 자사의 사업목표와 기업운영 방식 재설정

 ▪생존을 위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기 위해 적당주의를 버리고 열정적으로 도 전하는 문화 조성·어려운 시기에도 항상 새로운 먹거리가 존재함

 ▪조직 구성원과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모든 부서가 동일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 는 것. 코로나 환경에 의해 이탈자나 저성과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동체 조직문화 만드는 것

 ▪전 세계적 물류가 마비된 상태에서 공급사슬 리스크 관리, 급격한 매출감소

 ▪수요와 공급의 동반하락으로 유동성 자금 경색에 따른 흑자도산 예방, 비용절감 계획

 ▪끊임없는 성장(매출, 이익)을 위한 회사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변화와 혁신, 고객지향 마 인드 , 경영진과 구성원 간 신뢰구축

 ▪효과적인 리모트 워크(Remote work) 실행방안 등이다.

 다음은 조직구성원의 최대 관심사항 중 일부이다.

 ▪회사 차원의 위기극복 방안 제시 유무. 직원보호. 우리 회사는 어떻게 위험에 대처할까?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지만, 감염으로부터 자신과 가족, 동료의 안전

 ▪급변하는 근무, 업무 방식에 대한 적응과 그로 인한 여러 형태의 부정적 상황에 대한 대 처 방안. 코로나 블루로 인한 심리적 위축, 최소 근무로 인한 급여하락 및 최소 인원으로 인한 노동 강도

 ▪어려운 외부 환경요인에 의해 직무 만족도 저하 및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

 ▪업무를 통해 많이 배우려는 것과 존경받는 리더가 되기 위한 자기개발 노력
과연 나는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조직에서 꼭 필요한 사람인가?

▪자신의 Vision과 목표달성. 끊임없는 학습과 정보획득으로 최고의 전문가 되기
조직에서 인정받는 핵심인재로 성장


 ▪코로나 19 사태 조기 진정으로 모든 일상생활(소비,왕래,외식,여행 등)의 복귀 및 안정 등이다.

  당신은 이러한 내용에 공감하는가? 코로나 사태에 인한 지금의 상황은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했다. 과거 금융위기와 또 다른 세계적인 위기다. 물론 회사 업종과 규모, 경제 생태계에 처해 있는 상황 등에 따라 위기에 대한 긴급성과 심각성에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따라서 그 처방도 공통적인 것이 있고, 회사별로 다를 수 있다.물론 자사의 대응책 차원뿐만 아니라 국가차원에서 반듯이 지원해 주어야하는 것도 많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불확실한 환경속 위기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개인과 조직이 되어야 하는가? 하는 마음가짐이다.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하며, 전략과 우선순위의 한 방향 정렬과 조직구성원의 집단지성 차원의 적극 참여로 합심하여 해결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보고 해답을 찾아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나와 우리 조직은 새로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조직이 적응력이 높은 조직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유연한 사고와 팀워크가 더욱 발휘되려면 내가 바꾸어야 할 것은? 나와 우리 조직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자세를 갖추려면? 우리 조직의 1년후 또는 3년후 모습은 어떠하며 위기극복을 통한 성장하는 모습을 위해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위기 상황의 환경에 맞는 자사 전략과 공감대 형성, 공동체 의식의 발현, 상호 신뢰의 조직문화로 이 상황을 이겨내야 하지 않을까? 마음가짐을 다잡았으면 신속하고 과감한 실행이 뒤 따라야한다. 생존해야 미래도 있는 법이다.

<김영헌 / 경희대 겸임교수, 前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