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혈연, 학연, 지연 등의 인맥을 통해 자기 일과 인간관계를 편하게 만들어 가려는 것이 인류사회의 일반적인 생활 형태였다. 최근 발전된 실시간 네트워크를 통해 지구촌은 하나가 이어졌으나, 여전히 개인의 이기적 탐욕과 독선적 관념으로 갈등은 끊이질 않는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UFO 영화 <미지와의 조우(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1977>에서는 새로운 생명체인 외계인과의 예기치 않은 만남을 통해 대응하는 지구인들 사이에도 소통이 어렵다는 현실을 되짚어보게 한다. 그러나 결국  진정성 있는  교감의 노력을 통해 어떠한 생명체와도 평화로운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미지의 외계 생명체를 탐구하는 내용이지만, 사실은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고민하게 하고 있다. 우리는 현실 속 갈등과 대립의 사고에서 벗어나 “We are not alone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우주적 시각으로  인간세계를 구원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제3종 근접 접근’이라는 미 공군의 전문용어로써 UFO의 탑승 또는 외계인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의미한다. @제1종 근접접근:UFO의 단순한 목격 @제2 근접접근: UFO 착륙장소 자국이나 파편 등의 접촉]
<영화 줄거리 요약>
인디애나 지역에 사는 전기 기사 ‘로이(리처드 드레이퍼스 분)’는 갑작스러운 정전을 조사하러 현장에 나갔다가 UFO를 만나게 된다. 한편 ‘질리언(멜린다 딜런 분)’의 농장에서는 그녀의 아들 배리가 UFO 안으로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세계의 과학자들은 ‘라콤박사(프랑수아 트뤼포 분)’의 리더 하에 외계인과 통신할 수 있는 음악 코드를 개발하고 그들과 평화로운 조우를 계획한다.

로이는 UFO와의 조우 이후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상의 조형물을 찰흙으로 만들게 되는데, 이에 남편이 미쳤다고 생각한 부인은 아이들을 데리고 가출해 버린다. UFO를 보았던 로이와 질리언은 자신들이 받은 영감이 실제로 미국 서부 와이오밍에 있는  국립공원‘데블스타워’임을 확인하고 그곳으로 향한다.

한편 정부에서는 시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고의로, 열차 사고로 독성화학 가스가 누출되었다고 방송하며 데블스타워 지역에서 시민들을 대피시킨다. 하지만 로이와 질리언은 ‘데블스타워’에 올라 UFO를 목격하게 된다. 마침내 그곳에 모인 과학자들은 음악 코드로, 우주선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성공한다. 이때 우주선 문이 열리고 1945년 5월 2차 세계 대전 때 사라졌던 7명의 해군 조종사와 최근 실종되었던 사람들을 풀어준 후, 외계인들이 내려와 자신들의 존재를 믿고 기다린 로이를 데리고 떠나게 된다.
<관전 포인트>
A. 왜 로이는 끝까지 UFO에 집착했는가?
평소 동심을 지닌 로이는 자신이 직접 목격한 UFO의 진실을 알고 싶어 했다. 주변 모든 사람이 그를 미친 사람으로 취급했지만 결국 그는 진실한 사람임이 증명되었고, 자신의 꿈인 외계 미지와의 세계로 여행을 하게 된다.

B. 외계인의 특별한 의사소통 방법은?
외계인들은 빛과 5음계의 음악 건반으로 기본음조로 어휘를 가리키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한다(8분음표를 5음씩, 16분음표를 4개씩 묶어 연주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 숫자로 된 과학적 언어보다도 훨씬 신빙성이 있으며 상당히 로맨틱하다. <존 윌리엄스>의 독특한 음악으로 아카데미 음향효과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C. 이 영화와 같은 UFO 영화들은?
@인류에게 문명의 지혜를 준 검은 돌기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목성으로 향하는 모험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A space odyssey,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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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 감독의 지구에 정찰 왔다가 혼자 남겨진 외계인과 지구 소년의 우정을 그린 영화<E.T/The Extra-Terrestrial,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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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한 사건을 파헤치는 FBI 요원 팍스 멀더와 대나 스컬리의 이야기 <X-파일,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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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 주연의 외계인들의 지구파괴에 대항을 그린  영화<인디펜던스 데이/Independence Day,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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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감독의 잔인한 화성인의 지구 침략을 그린 영화<화성 침공/Mars Attacks, 1996>
@천재 소녀 조디 포스터는 외계(직녀성)로부터 정체 모를 메시지를 수신하고 우주왕복선을 만들기로 한다는 내용의 <콘택트/Contact,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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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톰 크루즈 주연의 외계인의 침략 속에 가족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사투를 그린 영화 <우주 전쟁/War of the worlds, 2005>
<에필로그>
순수한 심성을 지닌 주인공 로이는 자신이 본 미지의 세계(Uncharted territory)의 진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가족과 사회에서 버림받지만, 결국 외계인들과의 교감을 통해 지구인의 대표로 초대받고 그들의 세계로 가게 된다. 그런 로이를 배웅하던 라콤박사는 그의 여행을 진심으로 부러워하며 격려한다. 어떤 새로운 진실을 규명하려는데는 기존의 고정관념과 절대권력의 벽(미지와의 조우)에 부딪히고 제어 당하기 쉽다. 하지만 진실에 도달했을 때는 엄청난 선물을 받게 되는 것이 진리일 것이다. 세상을 밝은 곳으로 비추기 위해 노력해온 역사 속 많은 위인도 그런 난관을 극복한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오늘도 자신의 위치에서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정의와 진실의 길로 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진실된 사람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소통 방식도 비대면(untact/언택트) 방식으로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향후 생겨날 큰 후유증으로 미지의 학문 탐구나 인간관계의 발전이 퇴보되지 않도록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