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 강한 조직장의 4가지 비결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자존감이 강한 조직장의 4가지 비결
리더만이 리더를 그만둘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임원을 임시직이라 말한다. 임기가 별도로 정해진 회사도 있지만, 대부분 회사는 임원은 언제든지 퇴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임원들도 내가 더 있고 싶다고 더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이런 상태라면 길고 멀리 보며 소신껏 방향과 전략을 정하고, 조직과 사람관리를 하며 성과를 창출하기 쉽지 않다. 많은 임원들이 법적 보호를 받고 조직장의 포지션에 있는 팀장을 부러워한다. 가늘고 길게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성과와 조직관리에 있어 임원이 있기 때문에 고민과 책임의 범위도 적다. 1년 단위로 평가받아 아웃 되는 자신에 비해 큰 잘못을 하여 징계를 받지 않는 이상 회사 생활을 지속하는 팀장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는 조직을 이끌고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조직과 구성원의 성장과 성과는 그 조직을 이끄는 임원의 그릇 크기에 달려 있다. 임원이라면 자신의 역할과 하는 일에 대한 소신과 책임을 가지고 조직과 직원을 이끌어가야 한다. 뭔가 잘못하면 아웃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아닌 내가 퇴직하는 것은 내가 정한다는 각오로 치고 나가야 한다.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풍선의 한 쪽을 밀면 다른 쪽으로 가는 듯하지만, 밀던 손을 놓으면 금방 제자리로 돌아온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많은 힘든 일과 싫은 사람이 있다. 누구나 이런 상황을 피하고 좋은 일만 경험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힘든 일과 싫은 사람은 피한다고 피할 수 있지 않다. 기왕 해야 할 일이라면 이를 즐기며 성장의 기회로 삼는 것이 보다 현명하다. 피하려고 노력하면 그 일은 피할 수 있겠지만, 또 다른 어려움이 찾아오게 되어있다.

A상무는 책임을 지지 않기로 유명하다. 자기 부서의 일이 아닌 전사 공동의 일이지만 누군가 해야 할 일을 절대 담당하지 않는다. 매번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회피한다. 하루는 A상무가 타 부서의 협조를 받을 일이 발생했다. 많은 임원들이 회피하였고, 일부 임원은 A상무를 돕기 위한 것이 아닌 회사 전체의 이익을 위해 도움을 손길을 내밀었다. ‘내가 피하면 누가 담당하겠지’하는 생각은 결국 나에게 큰 위험과 피해가 되어 돌아온다.

B팀장은 회사 매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행사를 3주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협력업체를 잘못 설정해 큰 피해를 끼칠 상황에 봉착했다. B팀장은 사직서를 작성하여 담당 임원인 김실장을 찾았다. 김상무는 상황 설명을 듣고 사표를 제출하는 B팀장을 크게 질책했다. “조직장이라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책임지는 사람이지, 일이 잘못될 것 같다고 피하는 사람이 아니다. 3주의 시간은 길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혼신의 힘을 다해라. 그리고 사표를 내려면 내라”고 하였다. 자신의 잘못을 책임지지 않고 회피하거나 피하는 것은 조직장이 아니다.

자존감이 강한 조직장의 4가지 비결

자존감이 강한 조직장은 생각이 깊다. 가볍게 행동하지 않고 과거보다는 현재를 기반으로 내일을 지향한다. 사람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이들은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성장을 추구한다. 이들의 특징을 크게 4가지로 보면

첫째, 할 수 있다는 긍정적 마인드가 강하다.

이들은 직장인이지만 봉급쟁이라는 의식이 없다. 언제나 사업가적 마인드를 가지고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생각을 가지고 있다. 추구하는 목표와 전략이 분명하고 과정 과정을 즐긴다.

둘째, 정체되지 않고 성장을 추구해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알아야 생각하고 개발하며 결단을 내린다는 생각이 강하다. 하는 일에 전문 지식이 없으면 외부 환경과 경쟁자, 내부 조직과 직원들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 조직장의 일은 의사결정이고 이는 전문성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생각하고 부단히 직무의 전문가를 만난다. 매일 직무와 관련된 신문과 독서를 손에 놓지 않고 읽고 정리하며 활용한다.

셋째, 부단히 타인과 소통하며 공감하는 능력이다.

자존감이 강한 조직장은 상사와의 대화에서 탁월하다. 비굴하거나 교훈적이지 않게 열린 대화를 할 줄 안다. 경청할 줄 알며 마음 속에 담긴 말못하는 바를 끄집어내는 역량이 뛰어나다. 절대 비교하거나 갈등을 일으키지 않으며 발표나 질문에서 겸손함이 돋보이며 핵심을 파악하여 결론을 도출한다.

넷째, 철저한 자기관리를 바탕으로 사람에 대한 배려에 본을 보인다.

가끔 고집이 세다는 지적을 받지만, 기본적으로 자기관리에 철저하다. 건강과 금전적 요인에 조금도 문제가 없다. 정해진 시간에 기상하며 반드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음주와 몸에 좋지 않은 일은 자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금전과 성문제에 대해서는 완고하다. 조직장의 언행에 각별히 주의를 하며 혹시 자신의 언행으로 피해를 보는 이가 없도록 배려한다.

자존감이 강한 조직장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행운이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