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행복의 나라로 가는 주문을 외워보자!
< 프롤로그>
[메리 포핀스(Mary Poppins): 영국의 여성 아동문학가 ‘파멜라 린던 트래버스’가 1934년부터 1988년까지 총 8권으로 발표한 이 시리즈는 마법사 유모가 선보이는 상상을 초월한 마법들과 아이들의 신기한 모험으로 영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당시 아이들의 양육은 유모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영국의 사회상을 읽을 수 있다.]

메리 포핀스는 어린이들의 순수함을 통해, 동심을 잃어버리고 일에만 집착하는 어른들에게 스스로 진정한 행복을 일깨우는 마법을 불러일으킨다. 50년 전인 1964년에 개봉된 이 영화는 컴퓨터 그래픽(CG) 없이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합성한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보여주어 아카데미상 5개 부문(여우주연상, 주제가상, 시각효과상, 편집상)을 수상했다. 이후 ‘조앤 롤링’ 의< 해리 포터>시리즈가 나왔지만, 날카로운 현실풍자 등 작품성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 독특한 판타지 걸작으로, 2006년 11월 시작으로 브로드웨이에서는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 킹>과 함께 4대 뮤지컬로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19.2월에는 메리 포핀스 리턴즈라는 속편도 개봉되었다) 오늘 주문”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수퍼칼리 프레글리스틱엑스피알리도셔스)”를 외우며 당신의 동심을 일깨워 함께 행복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라!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행복의 나라로 가는 주문을 외워보자!
< 영화 줄거리 요약>
1910년대의 런던 체리가 17번지에는 ‘조지 뱅크스(데이빗 톰 린슨 분)’의 가족이 살고 있다. 말썽꾸러기 제인과 마이클은 무뚝뚝한 아빠와 여성 참정권 운동으로 바쁜 엄마의 애정과 관심을 끌기 위해 언제나 사고를 치고 이를 견디다 못한 유모들은 줄줄이 짐을 싸서 나가 버린다. 원칙주의자인 아빠는 엄격하고 단호하며 분별력과 통치력을 가진 유모를 구하기 위해 신문에 광고를 내지만, 아이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유모의 모습을 아빠에게 들려주는 순간, 메리 포핀스(줄리 앤드류스 분)가 바람처럼 그들 앞에 나타난다.

키재기를 하면서 아이들의 성격을 맞춘 메리 포핀스는 모든 면에서 완벽한 자신을 소개하며 카펫으로 만든 만능 가방에서 커다란 모자걸이, 예쁜 거울, 우아한 스탠드 등을 꺼내 난장판이던 방을 순식간에 ‘방치우기 놀이’로 만들어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아이들은 메리 포핀스와 함께 찾은 공원에서 거리의 화가 ‘버트(딕 반 다이크 분)’를 만나고, 그가 그린 영국 시골 마을 풍경 그림 속으로 들어가 푸른 동산과 호수, 회전목마들과 꿈 같은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빠가 일하는 은행으로 견학을 가서 소동을 일으키는 바람에 아빠 뱅크스는 해고를 당하게 된다. 자신의 남편을 위로하기 위해 남편의 유모였던 악랄하고 폭군처럼 행동하는 앤드루 부인을 초대하자 아이들은 공원으로 도망가서 버트의 도움을 받아 메리 포핀스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꿈을 실은 연을 날린다.

덕분에 아이들 곁으로 돌아온 메리 포핀스는 폭군 유모를 내쫓는 데 성공하고, 아이들과 지붕 위로 올라가 버트와 굴뚝 청소부들과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버트가 얘기한 “어린 시절은 손가락의 모래알처럼 빠져나가 아이들이 훌쩍 크며 부모 품을 떠나서 사랑을 주려고 해도 상대가 없어진 후라며 아이들이 소중하다”라는 말을 들은 아버지는 가족애를 확인하고 동심으로 돌아간다. 그러자  다시 행운이 찾아와 은행에 복직이 되면서 뱅크스의 가족 모두가 행복해진 것을 확인한 메리 포핀스는 그들과의 이별을 고하며 하늘 위로 유유히 날아간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행복의 나라로 가는 주문을 외워보자!
< 관전 포인트>
A. 메리 포핀스는 어떻게 뱅크스 집안에 유모로 오게 되었는가?
제인과 마이클이 원하는 유모는 엄격하고 규칙만 따지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장밋빛 뺨에 친절하고 재미있으며 자신들과 즐겁게 놀아줄 그런 유모를 원했다 하지만 뱅크스는 아이들의 말을 무시하고 확실히 아이들의 예절을 가르칠 수 있는 유모를 찾는 광고를 신문에 내게 된다. 그러나 아이들이 작성한 메모는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을 타고 날아가 메리 포핀스에게 전달된다. 다음 날 아침 광고를 보고 찾아온 유모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갑자기 불어온 강한 동풍에 줄 서 있던 유모들은 모두 날아가고 바람을 타고 내려온 메리 포핀스만이 남아 아이들의 유모가 된다.

B. 메리 포핀스는 어떤 배우인가?
한 손에는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꺼낼 수 있는 커다란 가방을, 다른 한 손에는 앵무새 손잡이가 달린 검은 우산을 들고 동풍을 타고 날아온 그녀는 새침하고 잘 웃지는 않지만, 속정이 깊고 아이들과 재밌게 놀아주며 노래까지 불러주는 완벽한 유모이다. 말하지 않아도 속마음을 읽고 소원을 들어주고, 행복해지는 주문을 알고 있으며, 하늘을 날아 원하는 곳 어디든 데려다주는 마술사이기도 하다.

C. 완고한 은행가 뱅크스가 원하는 집안 분위기는?
메리 포핀스가 들어온 후부터 집안에는 행복이 넘쳐난다. 하지만 죠지 뱅크스는 왠지 이러한 집안의 변화가 꺼림직하다. 조금 더 집안의 규율을 세우기 위해 메리에게 주의를 주던 뱅크스. 뱅크스는 자신의 집이 마치 은행처럼 정확하고 투명하게 돌아가길 원했다. 그래서 메리는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은행을 견학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한다.

D. 아이들이 아버지의 은행 견학에서 생기는 사건은?
뱅크스는 자신의 자랑스러운 직장인 은행에 데리고 가는데 거기에서 마이클이 가진 2펜스로 갈등이 일어나게 된다. 자신이 가진 2펜스로 성당에 있는 새들에게 줄 모이를 사고 싶은 마이클에게 쓸데없는 데 돈을 낭비하지 말고 은행에 저금하라고 돈을 빼앗는 은행장의 모습을 본 고객들이 불안해서 돈을 인출하는 사태로 일대 혼란이 일어나고 그 모습을 본 아이들은 놀라서 도망치는 소동이 벌어진다.
이 사건으로 아빠는 은행에서 해고당하지만, 뱅크스가 딸 제인에게 들은 의족 농담을 하자 늙은 은행장이 웃다가 행복하게 죽게 되면서 뱅크스는 다시 은행에 복귀할 수 있게 된다.

E. 줄리 앤드류스는 어떤 배우인가?
영화에서 겉으로는 엄격하고 냉정해 보이지만 속정 많고 유쾌한 인물로, 오랜 시간 무대에서 단련된 그녀의 정확한 발음과 시원스러운 가창력은 스크린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마법사 유모를 완벽하게 선보인 줄리 앤드루스는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모두 휩쓸며 화려한 영화 데뷔를 하였다. 그 이후 1965년 개봉된 <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에서 음악을 사랑하는 말괄량이 견습 수녀 ‘마리아”역을 훌륭히 연기하여 가장 사랑받는 스크린의 아이콘이 되었고,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으로부터 작위를 받기도 했다.

F.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한 음악들은?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은, 행운을 주는 굴뚝 청소부들의 합창‘Chim Chim
Cheree’와 행복해지는 주문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 ‘A Spoonful of Sugar’, ‘Feed The Birds’ 등 셔먼 형제가 선보인 귀에 쏙 들어오는 음악들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작품이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행복의 나라로 가는 주문을 외워보자!
< 에필로그>
영화 <메리 포핀스>는 물질주의에 대한 환멸과 천진난만했던 과거에 대한 향수를 아름답고 흥겨운 선율로 담아내서, 어린이들은 물론 팍팍한 매너리즘에 빠진 어른들에게도 큰 교훈을 주었다. 우리에게는 메리 포핀스와 같은 “가족의 고민과 불화를 해결해주는 마법사”는 없지만, 스스로가 행복을 불러일으키는 주문을 외우면서 자신과 주변 모든 사람에게 행복을 가득 담은 연을 날려보자! 또한 “Chim Chim Cheree”라는 굴뚝 청소부의 노래에서, 세상에는 직업의 귀천이 없고 사람들에게 진정한 행복과 행운을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는 직업에 대한 소중한 철학을 실천해보자.

[Chim Chim Cher-ee 노래:Chim chimney, chim chimney, chim chim cheree, A sweep is as lucky as lucky can be, Good luck will rub off when I shakes’ ands with you 침 치미니 침 치미니 침 침 체리, 굴뚝 청소부 손엔 행운이 한가득, 그와 악수 할 때마다 행운이 전해져/ Or blow me a kiss, And that’s lucky too 아니면 키스 한번 날려줘요, 여기도 행운이 한가득/ Now as the ladder of life as been strung You may think a sweep’s on the bottommost rung, Though I spends me time in the ashes and smoke /In this hole wide world there’s no happier bloke 많은 사람은 인생이란 사다리에서 굴뚝 청소부가 맨 아래라고 생각하지만, 시커먼 재와 연기에 덮여 살아도 세상에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어/ I choose me bristles with pride, Yes, I do, A broom for the shaft and a brush for the flume, 솔을 고를 때도 긍지가 필요하지, 굴대엔 빗자루, 연통엔 솔 / Up where the smoke is all billered and curled, Between pavement and stars is the chimney sweep world, When the’s hardly no day, Nor hardly no night, There’s things half in shadow, And half way in light 연기가 물결치고 구부러지는 곳, 땅과 하늘 사이에 굴뚝 나라가 있지 그곳은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곳 반은 어둠에 반은 빛에 묻혀 있지/ On the roof top of London, Cool, what a sight 런던 지붕 위 풍경은 정말 황홀해/ When you’re with a sweep, you’re in glad company No where is there are more ‘appier crew 굴뚝 청소부와 함께 라면 언제나 즐거워 세상에 이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없지]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