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를 준비하면서 꽃시장에서는 찾지않을, 누구라도 생각 못할 재료들을 찾아 헤매다가

아는 분의 도움으로 경동시장을 가게되었다.

경동시장은 내가 아는 지식으로는 한약재를 파는곳일텐데, 그분은 우선 가보라는 말과 함께 새로운 것을 아주 많이 볼 수 있을거라고 얘기해주었다.



1호선 제기동역에 내려서 계단을 올라가면, 한약재냄새가 코끝을 지나가는게, 경동시장의 입구를 벌써부터 알려주는듯했다.



미리 들어둔 얘기를 기억해내면서, 지나가는 것들이 그저 한약재가 아닌 작품에 들어갈 한부분이라고 생각하니, 덩굴 하나도, 나무껍질 하나도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다.



제일 처음 발견한 것은 누에꼬치집이었다.
경동시장 나들이
디자인상 하얀볼을 볼륨있게 만들려다보니, 누에꼬치집을 추천받았고, 경동시장을 통틀어서 한 집만 가지고 있는 바람에 손으로 담을만한 만큼을 사는데도 2만원이라는 돈이 들었다.

티비나 사진으로만 보던 누에꼬치와, 직접 그아이들이 산다는 집을 보니, 신기하기도하고, 귀엽기도하고 했다.



따뜻한 햇살이 잠깐동안 비치는 동안 찾아낸 것은 오미자였다.
경동시장 나들이
빨간색을 표현하기에는 그보다 좋은 것이 없어서 가격을 물어보았더니, 역시 가격이 내손안에 담은것보단 훨씬 비싸서 좀 싼 것이 없냐고 물었더니, 색깔이 칙칙한 중국산을 보여주시는데,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않아서 국산으로 두손에 담을만큼만 받아왔다.



그리고, 꽃시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화살나무와 나무줄기들..모과말린것들을 4시간이나 돌아다니면서 찾아내었다.
경동시장 나들이
언제나 꽃시장에서만 무언가를 찾던 시각에서 시선을 돌려 다른곳을 바라보니, 내가 알지못하던 참 많은 재료들이 숨어있다는 것이 마치 새로운 세계를 간 것처럼 이런 것들을 알게해 준 그선생님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영감을 가지게 해주고, 새로운 느낌을 가지게 해주는 것은 나만의 노력으로는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책으로 공부한다해도, 직접 내발로 내 손으로 눈으로 느껴보지 않은것들이 내 수평적사고에는 도움이 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가는 길이 눈에 보이는 길이라면 몸을 약간 틀어서 보는 곳에 또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알게되었다.


그래서 경동시장을 가게 된 것이 여태껏 15년이라는 꽃생활동안 느끼지 못한 새로운 우물을 판것같아서 행복하기도 했고, 즐거운 시간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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