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같은 사람 나무 같은 사람.
얼마 전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야기 도중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친구 : 사람들은 말이야..내가 보기에는 두 종류로 보이는 것 같아.

꽃 같은 사람, 나무 같은 사람.



나 : 왜 그렇게 생각해?



친구 : 꽃 같은 사람은 예쁘게 보이는 거구, 가장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잖아.
그런데, 나무 같은 사람이라고 하면 뭐라 그럴까…처음에는 그 모습이 어떤지
예를 들어 예쁜지, 아니면 안 예쁜지 모르겠거든. 뭐라 할까…느낌이 오래간다고
할까…조금 더 오래도록 진중함을 느끼게 해준다고도 할까..뭐 이런 생각을 했어.



나 : 그럼, 너는 꽃 같은 사람이야 나무 같은 사람이야?



친구 : 나! 나는 꽃 같은 사람이지..하하하



한번도 사람들을 자연과 비교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러고 보니, 친구의 말이 어느
정도는 수긍이 되었다.



꽃에 몰입을 하다 보니 별 생각을 다한다고 생각했지만, 나 역시 가끔씩은 꽃한테 말도 걸고, 나무가 예쁘게 자라주면 귀엽게 내민 새순에 감동의 찬사를 보내기도 한다.



자연은,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조용히 그 모습을 가지고 있을 때가 많다.



우리 주변에는, 그래서 자연과 닮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기도 하다.

꽃 같은 사람도 있고, 나무 같은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여름이 되면 나무들은 대지에 뿌려진 수분을 잔뜩 몸에 품고 푸르름을 있는 힘껏 뽐을 낸다.

마치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젊은 때를 드러내는 것처럼 말이다.

요즘처럼 나무가 한껏 푸르를 때면 더운 여름의 습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모습보다는 나무가 잘자라 주고 있구나..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구나..하고

도심 속에서라도 아주 적게나마 자연 속의 한 부분인 것 같아 기분이 좋을 때가 있다.


뿌리를 땅에 내리고 대지의 수분을 마시면서 위로는 하늘에서 내려주는 천사들의 눈물을
받아주는 나무들은 지금이야말로 진짜로 행복한 때가 아닐까..?



그래서 나 역시 나무 같은 사람이 되어 변하지 않는 진실함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었던
오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