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버리면 행복한 것들

저 자 : 박필규

버리면 행복한 것들 을 읽고
난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의아한 것은 가진 게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나하고는 별로 상관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버릴 게 없는 데 뭘 더 버려! 아직 난 더 많은 게 필요하면 했지 …….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음, 맞는 말이다’를 연속해서 되내였다. 그런데 ‘이 사람도 이걸 다 실천하고 깨달았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누구든 옳은 말을 할 수는 있으니까. 그런데 이런 종류의 옳은 말로 책을 한 권을 엮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될까? 감탄을 하면서 읽다가 퍼뜩 ‘아, 이건 이 사람이 이 걸 다 쓸 수 있는 것은 자기가 겪어가면서 쓴 글이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때렸다. 자기가 몸으로 부딪치고 깨지고 할 때마다 그 고통과 어려움을 넘어서기 위하여 쓴 거구나, 그리고 그걸 어떻게하면 고통을 덜 느낄 수있을 까 하는 고민의 덩어리들이 뭉친 것이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갑자기 이 책을 쓴 사람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인생은 향기로운 꽃길 10리를 보기 위해 가시밭길 100리를 걸어가는 과정이다. 현재의 상황이 돌아갈 수 없는 다리,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면 운명으로 생각하고 유쾌하게 즐기자. …… 방이 추우면 아궁이에 불부터 지피고, 방이 춥지만 불을 지필 나무가 없다면 운명을 수용하고 심호흡으로 버티자, 하기 싫어도 해야 할 일이라면 피하지 말고, 노력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면 운명을 받아들이자. 어쩔 수 없는 운명을 혼쾌히 즐기는 것은 유쾌한 일이다.” 이 말은 내 생각하고 비슷하다. 근데 100리는 좀 멀다. 한 50리정도로 하면 안될까? 그럼 난 이미 50리는 걸어왔으니까, 가시밭길이 조금 있으면 끝날테니까. 고생도 즐길만큼 즐겼으니까, 이제는 꽃길을 걷게 해주면 안될까요? 하나님! 뭐라고요? 조급함을 버리라고요, 너무 잔머리 굴리면서 복잡하게 살지 말라고요, 그런 사소한 것을 가지고 자꾸 하나님을 부르지 말라고요, 집착을 버리라고요, 고생을 오래했다고 하나님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불쾌감을 버리라고요? 흠, 그러고보니 버릴 것이 많구만. 근데 말입니다. 그게 쉽지 않아요. 아직 박필규만큼 고생을 덜 해서 그렇다고요? 뭔 말씀을 그리 심하게 하십니까, 하나님!

그럼 필규하고 산이나 한 번 갔다 오라고요? 왜요?



“군복무시절 저자는 훈련 목적으로 등산을 했지만 사회로 나와서는 건강을 유지할 목적으로, 마음이 산만할 때는 마음을 다스릴 목적으로, 가슴이 아프고 복잡한 고민이 생길 때는 아픔을 씻을 목적으로 등산을 다녔다. 필자에게 등산은 육체와 정신을 하나로 연결하면서 잊을 것은 잊게하고, 달랠 것은 달래면서 마음의 중심을 잡게하는 수련이며, 심신의 고행을 통해 기쁨을 얻고 거친 정서를 순화시키는 수양이었다. 등산은 한 발을 내딛는 거리만큼만 움직이게 하는 정직한 육체적 운동이며, 육체적 고통을 통하여 마음의 평화와 성취감을 주는 정신 운동이다.” 오잉~ 나도 산에 많이 가봤는 데, 저렇게까지 의미를 부여한다. 정말 그런지 한번 같이 등산이나 해봐야겠다. 막걸리 한통 배낭에 메고 가서 마시고, 내려와서 파전에 또 한잔하며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도 저렇게 될려나!



필규형! 산에서 한 잔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