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이 시작하는 ‘글로벌시대 구멍가게 경영하기(가제)’ 원고입니다.
앞으로 출간시까지 이 곳에 연재하겠습니다.





3. 생명공학, 축복인가. 재앙인가?






생명공학의 제품, 우생학 (5-2)
(사진 : http://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1/02/2007110201106.html)





나. 생명공학의 제품들?



우생학이라는 것이 있다. 생물학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혈통을 계통분류학적으로 제거하는 소극적 우생학과, 직접적인 유전자 조작을 통하여 유기체나 종의 형질을 개량하는 적극적 우생학으로 분류된다. 미국에서 우생학은 20세기 초에 유행하여 “미국 인구의 10%가 <사회적으로 적합하지 않은 생물학적 변종>이어서 연방 국민으로부터 격리시키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1914년에 해리 로글린은 하였으며, 마가렛 생거는 1925년 <아무리 좋게 보아도 말살되어야 마땅한 종족이 무분별한 자비 정책 덕택에 자손을 낳아 종족을 계속 이어가도록 허용되고 있는 데, 묘하게도 이 사실이 무시되고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주장이 주장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1907년과 1차대전 사이에 15개 이상의 주가 불임법을 제정하였다. 미주리주의 불임법에는 유죄선고를 받은 살인자, 노상강도, 강간범, 폭탄테러범, 자동차 절도범등이 불임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 독일의 히틀러는 미국의 발달된 우생학을 받아들이고자 노력하였으나, 아이러니컬하게도 히틀러의 이러한 노력 때문에 미국의 후생학은 쇠퇴하게 된다.



그러나 과거의 우생운동이 정치 이데올로기에 빠지고 공포와 증오가 그 동기가 되었지만, 새로운 우생운동은 시장 창출 세력과 소비자의 욕구가 그 동인이 되어 펼쳐지고 있다. 더 강하고, 더 똑똑한 아기를 가지려는 욕구는 우생운동의 기본이 되는 유전학의 발전을 동기가 되고 있으며, 더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유전학의 발전덕택에 태아의 성을 감별할 수있고, 장애여부를 파악할 수있어 선택적으로 출산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표면적인 면에서 보면 유전학의 발달은 단순히 충족시켜야할 대상이 정치적 성향을 가진 인간으로부터 보편적인 모든 사람으로 넓어졌다고 볼 수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보면 이전의 유전학이 자연에 의한 종의 선택을 기다렸다면, 이제는 유전자의 염기 서열의 변경 또는 추가를 통하여 새로운 종을 제조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는 점이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종의 조작이 해당 종에 대하여 제한적이었다면, 생명공학은 종의 조작이 유전자 단계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다르다. 생명공학의 발전은 가) 유전자를 분리, 분류, 재조합하는 능력, 나) 유전자,세포계, 유전자가 조작된 조직, 기관, 유기체, 그리고 이들을 변경시키는 방법에 대하여 특허를 부허 다) 실험실에서 만든 제2의 창조물, 즉 자연적인 진화과정을 대체하도록 인공적으로 만든 동식물을 생물산업 활동의 일환으로 지구 생물권에 방출하고 있음 라) 생명공학 기술이 대규모적인 인종개조와 상업적으로 추진되는 우생 문명의 출현을 도와주고 있음. 마) 후천성보다는 선천성을 선호하는 생명공학 기술이 받아들여지는 문화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음. 바) 생명공학 경제의 기초 자원인 유전자 정보를 관리하기 위하 통신 매체 및 조직 수단을 제공하기 위한 컴퓨터 기술의 발전 사) 진화에 대한 새로운 우주관을 출현시킴으로서 이제 다윈의 종의 기원은 폐기되어야 할 시기가 마침내 도래하였다. 생명공학은 자연의 선택 단계를 없애고, 인공적인 선택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다가올 세대에게 수많은 기회와 동시에 위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심지어는 한국과 일본의 공동연구팀이 정자 없이 난자의 조작만으로 ‘아버지 없는 쥐’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는 ‘포유류는 단위발생(單位發生)이 불가능하다’는 기존 과학계의 상식을 뒤엎은 것이다. 아직까지 인간에게 적용시키기는 무리라는 연구자의 추가적인 언급도 있었지만, 모태없이 아기를 낳는 것이 전혀 상상밖의 일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생명공학의 범위는 유전자 조작을 통한 생명개조로 인하여 최근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실제로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생명공학의 발전은 생명에 대한 창조주의 역할에 대하여 도전을 할 정도로 눈부시다. 특히 현재로서는 농업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분야일 것으로 생각된다. 농촌은 기술변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으면서도, 그 것을 수용할 능력이 가장 적은 부분이다. 지금 현재 식탁에 오르는 식품중에서 유전자 공학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거의 없다. 이제 유전자 공학은 인간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하여 해충에 강한 옥수수,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높은 쌀, 육질이 좋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소나 돼지의 개발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보다 효율적인 자원의 이용을 통한 인류복지의 증대라는 대의명분에 상당히 부합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미 인류는 식량의 부족에서 벗어난 지 오래이다. 다만, 생산된 식료품의 분배상의 고장 때문에 기아가 있을 뿐이다. ‘농업 생명공학’은 배고픔의 해결단계를 이미 지나서, 보다 상업적인 의미에서 소비자의 복지 증대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이는 특정한 성분의 함유량을 높이거나, 낮추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영양성분을 높인 유전자 조작 생물로서 미국 듀퐁사의 고올레인산 대두가 있다. 대두에 포함되어있는 각종 지방산에 대한 불포화 효소 유전자를 조절하여 지방 성분 중에서 포화/불포화 지방산의 조성을 바꾸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 회사의 유전자 조작 고올레인산 대두로 만든 식용유에 ‘고올레인사 대두유’라고 표시하여 판매하고 있다. 또한 스위스 연방 기술연구소와 독일 프라이부르그 대학 응용생물과학 센타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황금쌀(Golden rice)’이 있다. 이 황금쌀은 비타민 A의 전구체가 되는 베타카로틴을 많이 함유하여 실명을 예방하는 식품으로서 선진국에서는 기능성 식품으로, 개발도상국에는 무상으로 공급하여 매년 약 50만명의 어린이가 비타민 부족으로 실명하는 것을 예방하는 데 쓸 예정으로 영국의 애스트라제네카사가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