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식상한 조용필 VS 수상한 루이비통
NO. 10
2013.04.18
Hello! 식상한 조용필 VS 수상한 루이비통

“식상하겠지 뭐! 조용필이 지금 나이가 몇인데? 우리 때나 국민오빠지! 요즘 애들은 조용필 하면 누군지 모른다니까!”
각종 음원사이트의 상위권에 오른 조용필의 ‘Bounce’를 듣기 전, 중학교 때 조용필 책받침 하나 서로 차지하겠다고 싸우던 친구들의 비슷한 반응들이었다.
자신들이 좋아하던 스타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쇼케이스를 열고, 인터넷에서 생중계까지 한다고 하니 기대를 하면서도 실망감을 안겨줄까 두려웠던 것일까?
그러고 보니 친구들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모든 것에 비판적 시각이 커져 가는 것 같다.
길거리에서 3초에 한 번씩은 볼 수 있기 때문에 일명 ‘3초백’이라 불리는 루이비통백을 길거리에서 보면, 친구들의 첫말은 바로
‘저건 좀 수상해! 짝퉁 같아! 각이 안 나오잖아!’ 이니까 말이다.
식상한 조용필과 수상한 루이비통! 사람들의 마음을 훔친 존재들.
많은 이에게 희열을 주는 특별한 존재
생각해보니 식상한 조용필과 수상한 루이비통 사이에는 공통분모가 꽤 있다.
식상할 줄 알았는데 환상적인 조용필의 귀환과 수상한 짝퉁 루이비통 가운데 화려한 진품을 갖기를 원하는 많은 이들의 가슴에 조용필과 루이비통은 희열을 주는 특별한 존재다.
조용필이 2011년 85세 나이로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한 한국의 토니 베넷이 될 것인지 두고 볼 일이지만, 6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 속에서 160여 년 동안 끊임없이 발전하는 루이비통의 모습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간이 갈수록 함께 하고 싶다면 그것이 바로 명품이 아닐까 싶다.
명품으로 등극하는 터닝 포인트
1979년에 발매된 ‘창밖의 여자’는 대한민국 가요계 최초로 100만장 이상 팔린 음반이며, 1994년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음반 판매량 1000만장을 기록해 그 능력을 인정받은 조용필은 자타공인 스타였다. 하지만 63세의 나이에 열정의 심지를 멋지게 다시 불태운 지금 조용필은 필자의 마음에 진정한 명품가수의 타이틀을 선물하고 싶다. 통통 튀는 듯 하다 피아노 반주와 어쿠스틱 기타의 조화가 인상적인 신곡 ‘바운스’가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
루이비통도 진정한 명품으로 등극한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
1854년 단순히 튼튼하고 오래가는 여행용 가방에서 시작한 루이비통은 루이비통의 아들 죠스 비통이 아버지의 이니셜인 L과 V를 따서 로고를 만들었고 이 당시 미술가인 아르누보의 영향을 받아서 꽃잎을 형상화한 무늬를 가방에 응용한 후부터 가파른 성장을 했다. 모노그램 라인으로 탄생한 이 디자인은 세계의 모든 여성들이 흠모하는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을 만드는 일등공신이 되었다.
누구에게나 어떤 것에나 터닝 포인트는 있다. 우리 자신을 명품으로 만드는 터닝 포인트는 언제였는지, 언제일지 또는 터닝 포인트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창조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
2005년 8월 평양 공연에서 냉랭했던 북한 관객석을 감동의 도가니로 변화시킨 조용필. 과거 명성이 컸던 가수들이 오랫동안 갖고 온 자신의 색깔을 변화시키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일부 고유영역을 새로운 융합으로 또 다른 칼라의 음악칼라를 재창조시켰다. 해외에서 최신 곡을 받은 것만 보아도 창조에 대한 그의 노력과 열정이 느껴진다. 창조에 63이라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결코 걸림돌이 될 수 없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모조품 등장 때문에 고심하던 루이비통사는 이를 막기 위해 가방의 커버를 수없이 반복하여 바꾸었다고 한다. 시대적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항상 현대적인 감각에 맞는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해 왔기에 2012 세계 명품 브랜드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지치지 않는 열정 & 시대와 호흡하는 안목
스스로의 틀을 깨고 또 다시 새로운 음악적 변신을 시도한 아티스트 조용필. `바운스`는 조용필이 시장 흐름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시대와 호흡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자기와 같이 성장한 세대뿐만 아니라 10대도 즐길 수 있는 키워드를 찾아낸 안목에 박수를 보내며 우리자신은 어떠했는지 반성해 본다.
160여 년 동안 후손들의 투철한 전통 준수정신과 남들이 모방할 수 없는 소재와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여 6대째 모방할 수 없는 브랜드의 신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루이비통 속에서 조용필이 오버랩 되어 보인다.
세월이 지날수록 가죽에 손때가 묻어 더욱 멋스러움이 베어나는 루이비통의 매력에서 조용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식상할 줄 알았는데! 역시 조용필이더라!”
조용필의 ‘Bounce’를 들은 후, 중학교 때 조용필 책받침 하나 서로 차지하겠다고 싸우던 친구들의 기분 좋은 반응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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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배려Do 學者 박영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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