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화엄사에서 만나 뿌리 깊은 나무들...
여행을 통해 자연에 담긴 생명의 신비와 진리를 발견하리라 생각했는데 이 또한 진리다 싶었다. 지혜를 얻었다는 뿌듯한 마음으로 지리산 초입에 맡겨놓은 짐을 찾아 등에 메고 아랫마을까지 걸어서 내려가기로 했다. 원래는 더 느리게 걷고 더 가까이 다가가 오랫동안 찬찬히 살펴보려는 생각으로 나온 여행이었다.하지만 첫 여행이라 더 많이 보고 싶은 욕심이 다스려지지 않았다. 지리산 아랫마을을 둘러보며 도시와 다른 풍경이 주는 평온한 느낌에 무거운 짐과 발걸음의 수고도 잊고 마음과 눈을 정겨운 느낌으로 채웠다. 지리산 아랫마을에는 곧 밤이 찾아올 것이고 밤에는 늦지 않게 다음 예정지로 출발해야 하기에 걸음을 재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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