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는 성공한 사람은 남과 다른 <선천적인 재능> 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가 일쑤다. 과연 그럴까? 시카고 대학교 교육학 교수인 벤자민 블룸은 5년간의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 연구팀은 120명의 최고의 예술가 운동선수 학자들을 연구했는데 그 결과는 놀라운 것이었다. 이들의 어머니들의 말에 의하면 성공한 자녀들로부터는 뛰어난 ‘선천적인 재능’을 발견하지 못했고, 오히려 다른 자녀들에게서 더 있었다는 것이다. 그 연구의 결과는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놀랍게도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타의 추종을 부러워하는 ‘과감한 결단성’과 ‘불굴의 추진력’이었다. 이들의 성공 DNA는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전진하는 ‘추진력’ 즉 ‘실천’에 있었던 것이다. 인생에 있어 성공을 가져오는 건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남다른 실천’이라는 말이다.




미국 템플 대학 창시자 러셀 코웰 박사가 2차 대전 후 미국에서 백만장자로 성공한 4043명을 조사한 결과 아주 흥미로운 공통점 두 가지를 발견했다. 하나는 그 많은 성공자들 가운데 고졸 이상의 학력자는 69명뿐이고 나머지는 거의 공부를 하지 못한 사람들이었다는 점이다. 사람이 성공하는데 학벌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또 두 번째 공통점은 그 성공자들에게는 세 가지 분명한 철학이 있었는데 첫째는 ‘목적’이 아주 분명했다는 것이고, 둘째는 목적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으며 셋째는 자신의 무능과 무식을 통감하고 ‘기도’했다 는 점이다. 바로 어떤 재능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대성한 스포츠 스타의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아마 큰 키에 단단한 몸집, 짙게 그을린 피부 등 선천적인 <하드웨어>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미국 프로야구의 브렛 버틀러라는 선수는 이런 우리들의 생각을 여지없이 깨뜨렸다. 그는 뉴욕 메츠의 중견수로 1992년부터 내리 4년 동안 타율 1위를 고수하면서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뽑혔다. 버틀러는 155㎝의 키에 72㎏밖에 나가지 않는 작은 선수였지만, 메이저리그 사상 2,000안타와 500도루를 기록한 24명의 선수 중 하나다. 비록 그가 가장 작은 야구화인 240㎜ 사이즈의 신을 신고 달리지만 매우 빠르고 민첩했다. 그가 야구 방망이를 잡으면 매섭게 휘둘렀다. 웬만한 야구팬이라면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과연 버틀러의 성공이 신체적인 능력 즉 타고난 하드웨어 때문이었을까? 곰곰이 자문해 볼 일이다.




테리 폭스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암 때문에 다리 하나를 잃었다. 그런 그가 의족을 달고 5개월 동안 마라톤을 해서 결국 5,400킬로미터를 달렸다. 다리 하나를 잃은 것은 인생을 포기하고도 남을 이유가 되었지만, 그에게는 그 역경을 헤치고 살아나갈 동기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암 연구를 위해 100만 달러를 모금하는 것이었다. 그런 그에게 감동한 것일까? 놀랍게도 모금액은 2,4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렇듯 목표를 갖고 있는 사람, 존경받는 사람들의 인생을 관찰하면 그들에게는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와 궁극적인 목표를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음은 한국경제신문 최규술 기자가 쓴 글의 일부이다. 직장인들이 귀담아 들을 대목이 많은 글이다. <이종규 롯데 햄 대표(64)는 상고를 졸업한 뒤 말단사원으로 롯데에 입사, 대표이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롯데에만 40년 이상 근무해 그룹 내 최장기 근속자이기도 하다. 홀어머니 밑에서 고학으로 마산상고를 졸업하고 롯데에 입사한 그에게는 고졸 출신이란 점이 항상 약점으로 남아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남보다 적게 자고 많이 뛰며, 끊임없이 연구했다. 일류대 출신 입사 동기들이 학맥을 이용해 전화 한통으로 일을 해결할 때 이 전 대표는 몇 번이고 당사자들을 찾아다녔다. 특히 그가 CEO까지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솔선수범이었다.”나는 일을 이론이나 말로 하지 않고 몸으로 했습니다. 영업이건 생산이건 언제나 현장에서 답을 얻었죠.”

이 전 대표의 별명은 ‘수도승’으로 통했다. 학벌의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술ㆍ담배도 끊고 커피숍에 널브러져 시간을 낭비하는 일도 없었다. 사장실도 투명한 유리방으로 만들어 누구나 들여다 볼 수 있게 했다. 사무실에서 졸지 않기 위해 사장실 소파도 치워버렸다. 한번은 롯데제과에 있을 때 동창회에 나가 노래 부를 차례가 돌아오자 회사 CM송을 불러 애사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종규 대표는 그가 부산롯데호텔 사장으로 있을 때 필자도 만나 적이 있는데 그야 말로 하는 일에 목숨을 건 골(?) 때리는 CEO였다. 당시 필자도 많은 감명과 교훈을 받은 기억이 난다. 필자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세상은 당신이 무엇을 하느냐를 상관하지 않고, 당신이 그 일이 어떻게 하는가를 본다.”

세상에는 <발전소가 큰 사람>이 있고, <변전소가 큰 사람> 이 있다. <발전소가 큰 사람>은 학력이나 배경 등 타고난 게 많은 이들이다. 이에 반해 <변전소가 큰 사람>은 타고난 것은 별로 없지만 부단히 노력해가는 일들이다. 그런데 세상을 이끄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변전소가 큰> 이들입니다. 성공은 가방끈이 아니다. 즉 학력 순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신이 무엇을 하느냐보다 그것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성공은 열정이 주는 프리미엄이다. 그래서 세상은 공평하다. ⓒ이내화 28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