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하면서 행복한 직장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한 단어를 선택하라고 하면, 당연히 “기다림”이라는

것을 뽑아야 할 것 같다.







성질이 급한 탓도 있지만 나는 무슨 일을 할 때, 빨리 하고, 빨리 결과를 보고 싶어 했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어느 한 건도 내가 원하는 시간에 맞추어 진행해 본 적이 없다. 항상 연계되어 있는 다른 사람의 일정에 영향을 받았고, 내가 서두른

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나를 위해 빠르게 일을 처리해 준 적은 한번도 없었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고 기다리는 것이 었다. 그러다

보니, 지금도 일을 시작할 때면 가슴속에 새겨진 단어가 모습을 드러낸다.







“기다림”







한때는 왜 모든 일이 내가 원하는 시기에 따라 진행되지 않는지, 다른

사람들은 왜 그렇게 천천히 일하는지 답답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 세월이 20년이 흐른 지금, 아직도 급한 성격 탓에 서두르는 마음을 누를

수는 없지만, 조금은 웃으면서 기다릴 줄 아는 여유가 생겼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훌룡한 낚시꾼은 최선을 다한 준비와 노력 외에도 기꺼이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을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비유는 이상하지만, 내가 알던 멋진 영업 사원도 최선을 다한 후에, 조용히 기다릴 줄 아는 것을 가장 중요한 영업 기술로 뽑았다.







직장에서 보고서 하나를 작성한다고 해도 절대로 하루 만에 끝낼 수는 없고, 나

혼자 끝낼 수도 없다. 어떤 자료를 찾고 싶어도 몇 시간 만에 찾아지는 경우는 흔치 않으며, 누구를 만나고자 해도 예약하고 준비/계획해야 한다.







내가 잠 안자고 열심히 하면 조금이라도 시간을 당길 수 있을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내가 마음 졸이고, 안달한다고 해서 일이 빨라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단지, 나의 마음 만 바쁘고, 스트레스만 쌓일 뿐이다. 더구나, 직장에서의

일인데, 하루 빨리 끝낸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일에 자존심을 걸고, 남들보다 빨리,

멋지게 하고 싶어 안달하던 시절을 거쳐서, 그런다고 일이 결코 빨리 되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고혈압 약을 먹고 있었다. 사회나 조직의 체계하에서 일한다는 것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괜히 나의 건강만 나빠지고 말았다.







일을 일로서 바라보자. 그리고, 다른

사람도 바쁘다는 것을 기억해서 일의 일정을 잡고, 차근차근 진행하자.

때로는 기다림의 즐거움을 느껴보면서 일을 즐기자. 결코 남에게 화내지 말고, 절차에따라 단계별로 진행하자. — 이런 사람을 조직에서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혹시, 절차 대로 진행하다가 시간이 남으면 어쩌냐구? 한심하기는…. 티 안나게 놀면서 짧은 여유를 즐겨보자. 간혹은 반차 휴가를 내서 와이프와 영화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