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기관에 강의를 갔다. 대상자들이 젊은 층이고 매우 생기발랄하다. 이쯤 되면 나의 강의도 탄력을 받는다. 좀 오버하는 쇼맨십도 악의 없는 비아냥도 잘 받아주는 것 같아 신이 나서 한바탕 함께 교육을 즐겨본다. 강의가 끝났을 때 받았던 힘찬 박수는 체력소모가 많은 강의를 전혀 힘들지 않았던 개운함으로 나를 채워준다.

그러나…… 며칠후에 담당자에게 받았던 강의에 대한 피드백은 한마디로 어리둥절 하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여러 교육생들이 북한 미사일 발사와 같은 강의에 대한 치명적이고 부정적인 피드백을 날린 것이다. 강사가 너무 오버를 했다,강사가 반말을 했다,(필받으면 이런일 간혹 있다), 강사가 막 시킨다 등등…….
뭔가 쇠망치로 크게 뒤통수를 얻어 맞은 것 같다. 이런 뒤 북 스트레스로 간이 썩는다는 표현을 하는가 보다. 교육중에 그 좋던 분위기는 대체 어디로 간것인가? 그 보다 나 혼자만의 뿌듯한 착각에 빠졌다니, 대략 난감을 넘어 대략 우울이다. 그나마 다른 강사들도 똑같이 뒤통수를 맞고 이율 배반감을 느꼈다고 하니 조금은 위로가 된다. 그러나 비단 강의 평가를 떠나서 학습자로부터 받은 교육중과 교육후의 양면의 모습에서는 아직까지도 급실망감을 잠재울 수 가 없다.

“강사님 너무 오버하지 마세요”,“ 강사님 경어를 써 주세요” 라고 차라리 이렇게 면전에서 직접 쿨하게 또는 조용히 이야기 해주면 될 것을 왜 뒤통수를 치는가?

뒤통수는 참으로 나쁜 녀석이다. 이녀석 때문에 이중인격자도 나오고 위선자도 나온다. 이녀석 때문에 진실의 알맹이가 감추어지고 간교함이 겉 포장지로 씌어진다. 게다가 이녀석이야 말로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른다.

급한 집안일이 생겨 교수님을 찾아가 시험을 볼 수 없으니 선처를 호소하는 학생에게 해당교수는 알아서 잘 해줄 테니 레포트로 대처하라고 해놓고 정작 학점은 낙제를 주었다. 학생이 당한 뒤통수이다. 회사의 간부가 승진을 약속하며 어렵고 힘든 일을 시키더니 다 끝내고 나니 엉뚱한 자기 사람을 승진시켰다. 힘없는 직장인이 당한 뒤통수이다.

이제 뒤통수와 그만 인연 끝내도록 하자. 투 쿠션, 쓰리쿠션으로 뒤통수를 치려거든 직접 한큐에 앞통수 옆통수 외통수를 쳐라.

전직 대통령의 비리의혹 때문에 온 나라가 술렁거린다. 내가 받은 간단한 교육현장에서의 뒤통수가 미사일 발사라면 이것은 핵 폭탄 투여와 맞먹는 매우 큰 뒤통수이다.
위선의 탈을 썼던 전직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이를 벗고 진실을 밝혀 뒤통수로 인한 배신감으로 국민들 간이 썩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아마 법을 너무 잘 알기에 교민한 수사와 궤변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하고 대중의 심리를 흔드는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에 또 한번 호소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꼼수와 술책으로 뒤통수를 두 번 얻어 맞을 만큼 국민들은 우매하지 않다. 한마디로 뒤통수는 이제 사절이다.

서글픈 우리시대의 양면성이지만 모두가 합심하여 이번 사건의 진실이 잘 밝혀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