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크리스마스 & 해피 뉴이어.

신넨아케마시테 오메데토고자이마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국경제신문 애독자 여러분,그리고 한경커뮤니티 네티즌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조금 이른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한해 동안 커뮤니티를 찾아준 독자분들께 감사드리며,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올해 마지막 글은 일본의 산 얘기를 전해드릴까 합니다.



도쿄에 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도쿄는 해안에 인접한 분지여서 산이 없습니다.가까운 산도 열차로 1시간 이상 나가야 합니다.

20,30분만 버스를 타면 아름다운 산이 즐비한 서울과 비교하면 등산 여건은 매우 열악하다고 할 수있습니다.

서울에서 산을 즐기던 한국분들이 도쿄에 와서 답답해 하는 것 중의 하나도 바로 등산입니다.산에 가기 어렵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일본에 좋은 산이 없냐하면 절대로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보다 높은 산도 있고,깊은 산이 많습니다.

산이 깊어 등산을 하다 곰 이나 사슴을 만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도쿄에 와서 틈틈이 산을 다녀봤습니다.

한국 산과 일본 산의 차이점을 꼽는다면 일본의 산은 거칠다는 것입니다.

일본은 신생대 지형이어서 산이 가파르고 험합니다.봉우리도 뾰족합니다.

대신 한국의 산에 가서 느끼는 정겨움 이랄까,포근함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산세가 웅장한 맛은 있더군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동료 특파원중 산타는 솜씨가 프로로 꼽히는 한 분과 함께 도쿄 최고봉에 다녀왔습니다.

도쿄에서 3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쿠모토리야마(구름을 잡는 산이란 뜻)로 도쿄에선 가장 높은 산입니다.

2017m로 한국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 보다 조금 높은 수준입니다.



최근 눈이 많이 와 걱정은 됐지만 새벽 4시에 출발해 3시간 가량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고 산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왕복 8시간 코스였습니다.

고생은 좀 했지만 무사히 정상을 밟고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산에서 야생 원숭이를 만났습니다.



높은 산은 역시 변덕스럽더군요.

평지에는 해가 났지만 정상에 오를수록 날씨가 바뀌어 10여 차례나 눈보라를 만났습니다.

고생끝에 정상에서 눈을 맞아보니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산 이름에 걸맞게 멀치감치 구름이 걸려 있더군요.



구름을 바라보면서 새해 소망을 해봤습니다.

무엇보다도 새해에는 건강하고 더욱 열심히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산신령에게 빌었습니다.

새해 한국경제의 발전도 기원해 봤습니다.

올 하반기 내내 국력을 소모시키고 전국민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던 ‘황우석’ 논쟁에서도 벗어나 국민 모두가 하나가 돼 건설적으로 앞으로 나가게 되길 소망해 봤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올해 국교 수교 40주년을 맞아 우정의 해로 정했습니다.

그러나 결과가 만족스럽진 못했습니다.

24일 내각부 발표대로 일본인들의 대한국민 감정이 4년 만에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국가관계는 워낙 이해가 충돌하는 일이 많아 등락이 있을수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다만 중요한 것은 한국민이 힘을 키우고 실력을 다진다면 한일 관계는 좋아질 수밖에 없고,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게 틀립없습니다.



독자 여러분,

제가 쿠모토리야마에서 맛본 신선하고 맑은 겨울 바람을 전해 드립니다.

새해에 더욱 건강하시고 소원성취 하십시요.



그리고 장기불황에서 벗어나 재도약하는 일본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사요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