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7일) 피곤하지만 매우 즐거운 경험을 했습니다.



동네에서 가깝게 지내는 특파원 동료 몇분과 도쿄시내 신주쿠의 삼겹살 집을 찾아 갔습니다. 같이 간 4명중 한 분이 몇차례 가보니 맛이 있다고 추천을 한 곳입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10분이상 들어간 후미진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도착한 시간이 저녁 7시께 였을 겁니다. 가게 안은 철판으로 만든 한국식 테이블이 8개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10여명이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곳으로 갈까 망설인 끝에 얼마나 맛있는지 한번 먹어보자고 줄을 서 기다렸습니다. 8시가 돼서야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줄은 더욱 길어져 20여명으로 불었습니다.



저녁전이라 그런지 삼겹살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허겁지겁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두 테이블만 빼고 나머지는 일본사람이었습니다.



옆에는 예쁘장한 20대 초반 여자 3명이 삼겹살에다 막걸리를 시켜 먹고 있더군요. 게다가 뚝배기 된장국을 시켜 숟가락으로 맛있게 떠 먹는 것을 보니 정말 ‘한국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된장찌게까지 잘 먹는 것 같아 말을 걸어봤습니다. 어떻게 한국 음식을 좋아하게 됐냐구요. 그랬더니 몇년전 친구들과 한국관광을 다녀왔는데 그때 맛본 한국음식이 너무 맛있어 친구들을 만나면 한국식당을 찾아다닌다는 답변이었습니다. 맛있는 집을 소개하는 가이드북을 보고 이집을 발견했다고 했다나요.



요즘 도쿄시내에는 자영업으로 돈 번 교포들의 얘기가 꽤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 공동 개최로 시작된 한국붐이 지난해 한류붐으로 더욱 거세졌기 때문입니다.



금요일 방문했던 삼겹살 집 이름은 D(주인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해 이니셜로 적습니다)입니다. 이식당은 장사가 잘되자 지난해 시내에 분점을 2개나 더 냈다고 합니다.



한류붐이 불면서 재일교포중에서 사업에 성공한 분들이 부쩍 늘고있습니다.



예전에 돈 번 분들은 파칭코나 술집을 많이 했는데,요즘은 업종이 크게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비디오가게,한국산 잡화용품,슈퍼 등을 해 기업 수준으로 사업을 키운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물론 자영업중에는 식당업이 가장 많습니다. 도쿄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갈비집이나 불고집을 가보면 문맊에서 줄서있는 일본인을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이 됐습니다. 몇몇 큰 식당의 경우 시내에 분점을 냈습니다. 도쿄 관광 중심지인 록본기까지 진출하고 있습니다.



웬만큼 크게 장사를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승용차로 벤츠를 갖고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 하와이에 별장을 사두고 휴가때면 식구들과 다니는 사람도 많구요.



폐쇄적인 일본시장에서 성공하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정말 대단한 분들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도쿄시내 모든 한국식당이나 매장이 다 잘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식당만 해도 바로 옆집은 수십명씩 줄을 서는데 파리 날리는 곳도 있습니다. 문을 열고 한두달을 못 버티고 주인이 바뀌는 곳도 많습니다.



일본사람들은 집단적으로 몰려드는 습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음식점만 해도 맛있다고 소문이 나거나 가이드북에 소개되면 사람이 모여듭니다. 한국사람들은 귀찮아서라도 밥 먹는데 1,2시간씩 기다리지 못할 겁니다.



일본인들은 각 분야에 매니어들이 대접을 받습니다. 한 분야에 집요할 정도로 파고드는 사람들이 많고, 또 그 매니아들을 일반인들은 인정을 해줍니다.



일본에서 비즈니스로 성공하려면 매니아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려면 전문성이 있어야 하고,품질이 좋아야 합니다. 식당이라면 일단 맛이 기본일 것이구요.



일본에선 적당히는 안 통하는 것 같습니다. ‘대충대충’과 ‘적당히’는 세계시장에서 결코 통용되지 않습니다.



무엇을 하던지 올해는 완벽하진 못하더라고 지난해 보다는 철저히 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저부터 반성하겠습니다.



일본에서 떼돈 버는 한국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