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첫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새해는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원하는 일들이 꼭 성취되는 한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이번에 새로 칼럼을 맡게된 한국경제신문 도쿄특파원 최인한 입니다.
앞으로 제가 쓰는 칼럼의 제목은 ‘사무라이와 선비’로 정했습니다.
흔히 한국과 일본은 가까우면서도 먼나라라고 많은 분들이 이해하고있습니다.그 배경에는 두나라 사이가 순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임진왜란과 일제 침략기 등 일본의 한반도 침략사를 되돌아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감정이 일본에 대해 결코 좋을 수가 없을 것 입니다.


제가 앞으로 다루려는 일본은 ‘가까우면서 먼 나라’라는 감정에서 접근하기보다는 객관적으로 보려는데서 출발하려고 합니다.


일본에서 공부를 했거나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일본은 알면 알수록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또 일본은 한국과 다른 게 너무 많다고들 합니다.


10여년전부터 일본에 관심을 가져온 제 경험으로 볼 때도 일본은 한국과 다른 점이 너무 많다고 봅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예전부터 알던 나라라는 선입관을 버리고 일본을 바라보면 분명히 틀린 점이 많습니다.


인간의 생존에 가장 기본적인 지리적 여건만해도 너무 다릅니다. 지구촌 재앙인 수마트라 지진만 해도 한국에서는 그저 뉴스거리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바로 생존의 문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일본인의 일상생활에 지진은 그야말로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입니다. 20여m의 쓰나미가 언제 일본에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서둘러 대처해야 한다고들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자연환경뿐 아니라 역사 문화 인성 정치 사회 경제 등 한국과 다른 점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본은 한국과 다르다’는 시각에서 일본에 대한 얘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사무라이는 일본을 대표하는 단어입니다. 일본의 역사는 바로 전쟁의 역사이며,사무라이들의 투쟁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일본이 국가체계를 갖춘 중세이후 일본사회를 움직여온 세력이 사무라이입니다. 또 일본인의 정신세계의 밑바닥에도 사무라이정신이 있습니다. 지금 일본의 지도층도 대부분 사무라이의 후손이라고 보면 됩니다.


반면 한국은 세상이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선비를 이상형으로 삼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반감이 있겠지만 한국의 역사와 문화속에 선비정신이 자리잡고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향후 아시아의 재편과정(정치적이든 경제적이든)에서 한국과 일본이 같은 배를 탈지,아니면 서로 다른 길을 택할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이 지금보다 한단계 도약하려면 일본으로부터 배울게 많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일본과 선의의 경쟁과 협조를 해야 아시아,넓게는 세계에서 한국이 제 역할을 할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반일’이 아니라 ‘극’일을 주장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웃나라인 일본을 보다 잘 알고 이해하면 한국인들의 삶에 훨씬 좋은 대안이 나온다고 믿고 있습니다.독자여러분들도 같이 고민하고 비판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칼럼을 통해 자주 뵙겠습니다.
1월7일 도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