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생들끼리 말다툼과 싸움이 있었다.
젊은 학생들이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한 학생이 자기는 맞기만하고 때리지 않았다고 하면서, 진단서를 발급 받아서 경찰서에 폭행으로 고소를 하였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친구, 교수…)은 고소를 취하 하라고 설득하고, 그 친구는 자기가 왜 맞았는지는 관심이 없고, 단지 맞은게 억울하다고 계속 고집피고, 때린 학생의 부모님은 피해 학생을 찾아 사과하고….

오늘을 살면서 흔하게 보게되는 이 시대의 자화상이다. 나의 문제를 내가 해결하지 못하고, 부모님께, 경찰에, 법에 넘기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일까? 어떤 친구들은 이 질문에 대하여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같이 싸워요?”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그런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첫번째는, 일이 진행되면서 싸우는 지경에 까지 가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그 시점을 놓친 것이 문제다. 대학을 포함한 사회에서 아직 미숙한 성인들이 일을 극단으로 몰고가는 경우를 수없이 많이 보아 왔다. 하지만, 일단 싸우는 지경에 이르면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다.

두번째는, 고소를 하면 서로가 바보라는 것을 만인들에게 보이는 꼴이 된다. 이제, 모든 상황은 나의 통제에 있지 않고, 우리와 관련 없는 사람들(경찰, 변호사, ….)의 손으로 넘어가고, 확실한 것은 그들은 나를 포함한 당사자들을 위한 배려가 없다는 것이다. 마치, 우리집에 다른 사람이 들어와서 마구 헤집는 꼴이다. 들어오게 하는 것은 내가 결정하지만, 나가게 하는 것은 내가 결정할 수 없다.

셋째는, “진정한 승리는 무엇인가”이다. 싸워서 맞은 사람이 고소해서 상대방에게 벌금형을 부과하면 이것이 승리인가? 싸워서 맞은 것은 아무 가치가 없나? 고소하면서 틀어진 친구 관계는 무의미한 것인가? 싸웠던 친구와 가졌던 추억은 어떻게 할 것인가? 싸운 사람 사이에서 승리가 있기는 한 걸까?

넷째는, 참으면 지는 것인가? 나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명확하게 깨달은 것은 “어른들의 사회에서는 참고, 말 없는 자가 결국 이긴다는 것이다” 이순간만 보지 말고, 조금만 길게 보면 답은 명확하다.

오늘을 사는 우리 학생들과 후배 직장인들에게 부족한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은, “자기 일은 자기 선에서 마무리하라 그리고 세상을 살면서 남이 나의 삶에 관여하게 하지마라.”

나의 삶은 나의 것이고 그것은 보이는 것 외에도 많은 과정과 기억, 추억, 환경으로 구성된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에 의해 원칙과 법이라는 이름으로 짓밟혀서는 안되는 소중한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