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방송사에서 방영되고 있는 ‘질투의 화신’이라는 드라마는 일반인들에게는 화려하고 멋지기만 한 아나운서라는 직업 세계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나마 엿볼 수 있는 드라마이다.

국가고시보다 어렵다는 메이저 방송사의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과정은 새삼 신흥 방송고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아나운서라는 직업의 가치가 결혼 정보 회사의 자료에서는 최상위의 자리에 있다고 하니 스스로 능력 있는 여성이라 생각된다면 누구라도 도전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두해 전 방문을 하였던 연예인 못지않은 미모의 아나운서 지망생 아가씨가 다시 방문을 하였다. 비록 메이저 방송사에는 취직을 하지 못하였지만 현재의 방송사에서 차분히 경험을 쌓고 있으며 앞으로의 흐름이 궁금하다고 하였다.

명궁에 나타난 경문驚門 주작朱雀은 말에 남다른 재주가 있음을 말한다. 사문死門과 중궁손中宮孫은 일반 직업은 어울리지 않는다. 방송이나 교육 분야에 근무하는지를 묻자 아나운서를 꿈꾸는 방송 지망생이라고 했다.

명문대를 졸업하였다. 대학교 시절 방송 반에서 활동을 하였고 몇 년째 이른바 메이저 방송 3사에 지망을 하였으나 항상 마지막에 떨어진다고 하였다. 자신이 보기에는 남보다 떨어질 것이 없는 것 같은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는 모르겠다고 몹시 속상해했던 기억이 새롭다.

자격증을 필요로 하는 전문직이 직업이 아닌 남과 비교가 되어야만 하는 분야에 합격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갖추어야 할 능력도 필수이지만 타고난 사주에 왕旺한 관官의 자리 또한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무관無官의 사주였던 그녀는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꿈의 단계를 한 단계 내려야만 한다. 더구나 학교 졸업 시기부터 계속되었던 3년간의 흐름은 취업이나 취직과는 거리가 먼 흐름이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운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당시 눈물을 글썽이던 아가씨에게 한마디 했던 기억이 난다.

“메이저 방송사보다는 가능하다면 먼저 케이블 방송사 입사를 하여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것이 좋겠다고.. 다행히 올해부터는 노력의 결실을 맺는 시기이니 다시 심기일전하시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을 하였다.

팔자八字란 자신이 태어난 연월일시를 열 개의 천간과 열두 개의 지지를 이용하여 네 개의 기둥을 세워 개인의 인생 코드를 알아보는 방법이다. 상담소를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이라면 팔자를 잘 타고났다 아니면 별로이다 등의 이야기를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팔자라는 타고난 운명運命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현재의 흐름 즉 유년운의 모습이다.

팔자코드 즉 운명이란 한자는 말 그대로 운명運命 즉 운運과 명命이라는 이야기인데 굳이 運이라는 단어가 먼저 온 이유는 타고난 팔자 命보다는 현재를 살아가면서 필요한 운의 흐름이 나에게 어떻게 펼쳐지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공부에 좋은 흐름이 와주면 길吉이요 학마운의 흐름이라면 흉凶이라고 할 수 있다. 직장에 구하는 데 좋은 흐름이 오면 길이지만 아무리 명문 대학을 나왔다고 하더라도 흉凶운의 흐름이라면 직장을 구하기가 결코 수월하지가 않다.

이렇듯 아무리 좋은 사주를 타고났다고 해도 살아가면서 펼쳐지는 운의 흐름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삶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는 말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꿈이 있다.

그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은 마치 자신에게 주어진 팔자八字라는 방정식方程式을 풀어나가는 과정과도 같다.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저마다의 시행착오는 작게는 실패를 크게는 성공이라는 결과로 나타나므로 매 선택의 순간에 신중을 기해야만 한다. 매 순간의 선택이란 바로 팔자 방정식八字方程式을 푸는 변수變數를 찾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