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에 걸쳐 학생부종합전형의 핵심인 학교생활기록부 관리전략에 대해 이야기하며 2월 말까지인 학생부 수정기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선생님들의 업무에 큰 지장을 주게 되자 대부분의 학교에서 NEIS의 주요항목에 대해 공개를 하지 않아 수정/보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는 학교의 방침과 담임선생님의 성향에 따라 수월하게 수정/보완을 한 친구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 간의 학생부가 양적, 질적으로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아이들의 의지 및 노력과는 상관없이 학교의 방침과 선생님의 관심여하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활들이 발생하고 있다. 물론 올해 초 서울대학교 ‘샤교육포럼’에서 일선교사가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에 따라 선생님들의 업무량이 증가하여 학생의 개별적 특징과는 상관없이 수백명의 학생들에게 동일한 내용을 붙여넣기 하는 것만으로도 힘들다는 고충을 토로할 정도로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담임 복불복’이 학생부종합전형의 결과를 좌우한다는 씁쓸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학생부종합전형의 안정적인 정착과 대한민국 교육의 발전을 위해선 선생님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수라는 점을 당부하고 싶다.



2017학년도 대학입시는 대입전형 간소화방침과 대학 구조조정에 따른 선발인원 감소에 따라 대학 간 수시 선발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전체 3년제 대학의 모집인원이 355,745명으로 2016학년도에 비해 9,564명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시모집에선 전년대비 3.2% 증가한 248,669명(69.9%)를 선발하고 있다. 또한 정시, 논술, 적성전형 축소에 따른 학생부 중심 전형 선발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전체 모집인원의 60.3%인 214,501명을 선발하는 만큼 학생부에 대한 관심과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 학생부 교과 전형의 특징
수시모집 선발 규모 증가 측면에서 단연 눈에 띄는 전형은 학생부 위주 전형이다. 학생부 위주 전형은 학생부 교과 전형과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구분되는데, 상위권 주요대학의 선발방식을 보면 그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종종 있고, 합격자들의 교과 성적 및 비교과 실적 수준을 가늠하기가 어려워 수험생·학부모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이 무엇인지, 어떻게 준비해 나가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학생부 위주 전형의 지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자신의 교과와 비교과 수준을 가늠하여 적절한 지원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교과 전형의 경우 대학의 정량적인 교과 환산 방식에 맞춰 산출된 성적을 기준으로 어느 정도 합격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에 각 대학의 입시 홈페이지에 게재된 합격자 평균 성적을 참고하여 어렵지 않게 지원 전략을 설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단, 이 과정에서 목표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충족 가능성을 가늠해 보고, 평소 모의고사에 강점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정시 지원 가능성 까지 고려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전형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주요대학 학생부 교과 전형 지원 전략

기본적으로 학생부 교과 전형은 교과 내신 성적의 반영비율이 높아 일정 수준의 교과 성적이 아니라면 합격을 기대하기 어렵다. 중하위권 대학의 경우 교과 내신만으로 수험생의 변별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과 반영을 배제하고 교과 내신 100% 반영으로 선발하지만, 상위권 대학의 경우 지원자들의 내신 성적이 대부분 우수하여 변별력을 가늠하기 위해 비교과를 일부 반영한다. 비교과의 반영 비율은 교과 성적에 비해 대체로 낮게 설정되어 있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내신의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실질 변별력이 발생하는 비교과에 대한 충실한 대비가 필요하다. 비교과가 일부 반영되는 학생부 교과 전형에서의 비교과 평가는 대체로 교내활동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화려한 실적보다는 기본적인 학교생활 충실도와 희망하는 전공에 대한 지원자의 비전에 초점을 맞춘 비교과 평가가 진행된다. 이러한 유형의 전형으로는 연세대 ‘학생부교과’, 고려대 ‘학교장추천’, 이화여대 ‘고교추천’, 숭실대 ‘학생부우수자’, 인하대 ‘학생부교과’, 아주대 ‘학교생활우수자’ 등이 있다. 다만 이 전형들에서 학과 선택은 전공적합성 보다는 교과 성적에 우선순위를 두고 진행할 것을 추천한다. 즉, 내신이 합격선보다 낮은 경우에는 전공적합성 측면에서 불리하더라도 비선호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요령이 될 것이다. 비교과 평가에서는 학생부 상의 교내 수상 내역이 화려할수록,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알찬 내용으로 기술되어 있을수록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교과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되어 있는 경우 교과 성적이 다소 부족해도 합격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주요대학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비교과와 종합적으로 평가가 진행되는 교과전형에는 연세대 ‘학생부교과’,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 등이 있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고 교과만 반영되는 방식에는 중앙대, 한국외대, 건국대, 홍익대, 숙명여대 등이 있다. 한양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교과만 100% 반영하여 합격선이 매우 높게 나타난다. 동국대 ‘학교생활우수인재’, 국민대 ‘교과성적우수자’ 등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교과전형은 면접의 실질 반영비율이 매우 높다는 점을 참고하자. 숭실대, 세종대, 명지대, 서울과학기술대 등은 올해 교과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폐지되어 성적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 5회차 예고
– 2017학년도 대입 知彼知己(2)! 학생부종합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