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베레스트' 有感




영화 ‘에베레스트’에 끌려 개봉 첫날 산우 K와 함께
용산 아이맥스관으로 달려 갔습니다.

1만 6천원,,,일반 영화의 두 배 가까운 거금?을 과감히 투척했죠.
우리동네 순대국집에서 술국(13,000)에 소주(3,000)까지
오지게 먹을 수 있는 거금을 말입니다.ㅎㅎ



영화 '에베레스트' 有感


아이맥스 영화의 명당자리가 스크린을 기준해 중앙열
중간 쯤이란 사실을 미처 몰랐습니다.
중앙열을 기준해 양 사이드열은 거의 비어 있길래
한갓지게 우측열(J 22,23)을 선택했습니다.



영화 '에베레스트' 有感

영화가 막 시작됐습니다.
입구에서 건네받은 아이맥스 전용 안경을 기존 안경 위에
겹쳐 쓰자, 입체 화면이 눈 앞으로 확~ 달려들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여 피했지요.
머쓱했습니다.
아이맥스 영화를 자주 봤어야 말이죠.ㅎㅎ

내가 자리한 사이드열은 앞뒤로 다 빈 자리입니다.
반면, 중앙열은 자리가 다 메워졌네요.
그랬습니다. 사이드열에는 아이맥스 영화에 문외한인
저같은 몇몇이 드문드문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영화 도입부에 긴장감을 더하는 음악이 몰입을 유도합니다.
근육질의 ‘에베레스트’ 산세가 화면 가득 펼쳐지면서
동시에 나레이션 자막이 화면 하단에 흐릅니다.

“여러분은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는 겁니다.
몇 마디 말로 그 의미를 표현할 순 없죠.
인간은 747기의 순항 고도에선 정상적인 생리 기능을 못합니다.
몸이 서서히 죽어가는 거죠.
에베레스트에선 몇 배 더 힘들죠”




영화 '에베레스트' 有感

에베레스트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로망입니다.
그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그런 곳은 절대로 아닙니다.
바로 그러한 점에 착안, 1990년대 중반, ‘상업등반’이란 게 등장했지요.
고산 등정을 원하는 사람들과 등반기술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으려는
등반가이드들의 생각이 딱 맞아떨어진 겁니다.

영화 ‘에베레스트’는 1996년 5월, 상업등반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영화 '에베레스트' 有感

당시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상업 등반 가이드 ‘롭 홀’과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갓 뛰어든 등반 사업가 ‘스캇 피셔’,
그리고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최고의 등반대들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에베레스트 정상을 향합니다.

지상 위 산소의 1/3, 심장을 얼어붙게 만드는 강추위,
뇌를 압박하는 극한의 기압에 맞선 이들은 마침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데 성공합니다.




영화 '에베레스트' 有感

그러나 기쁨도 잠시,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눈폭풍이
에베레스트를 덮칩니다.

나름의 이유와 명분을 가지고 대자연에 도전하려 모였지만,
혹한 속에서 산소 부족으로 고통 겪는 모습이 처절합니다.
결국 6만5천달러를 내고 에베레스트행 티켓을 샀던 여러 대원들이
차디 찬 눈 속에서 갇혀 불귀의 객이 되고야 맙니다.

영화는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이 대자연에 무모하게 덤벼드는
오만을 경계합니다. 도전 여부는 인간이 결정하지만 생사 여부는
오로지 에베레스트의 몫이란 사실과 함께…..

영화 ‘에베레스트’는 호불호가 뚜렷할 것 같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 다큐멘터리적 요소가 강해 보였구요,
전편에 걸쳐 개개인 인물을 클로즈업하고 있어 엄청난 스토리를
기대하고 영화관을 찾았다면 다소 실망스러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에베레스트' 有感

또하나, 아이맥스 영화에 익숙치 않아서일까요?
스펙터클하게 보여야 할 장면들이 마치 미니어처 같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간간이 아이맥스용 안경 너머로 화면을 보았지요.
미니어처 같던 장면이 2D영상에서 오히려 자연스럽게 보이니…
다분히 개인적 취향이겠지만 말입니다.

분명한 것은,
‘6만 5천달러’가 아닌 ‘1만 6천원’으로 푹신한 의자에 앉아서
‘에베레스트’의 산세에 푹 빠져들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