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비비안 김진형대표의 역지사지 MY WAY


위의 사진은 숙명여자대학교 자문멘토 송년회때 찍은 사진 by 박영실



큰 나무와도 같았던 분이 갑자기 떠나셨다.

8월 14일 삼성서울병원에 놓인 영정사진을 보면서도

도저히 믿을 수 가 없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환하게 미소 지으며 농담을 던지셨던 분인데……

​남영 비비안 대표로

숙명여자대학교 자문위원 멘토 대표회장으로

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이끌어 주셨던 분.

내 책의 추천사를 정성스레 써 주셨던 감사한 분.

예전에 그분에 대한 나의 생각을 담았던 칼럼을 다시 읽어 본다.





100여명의 멘티를 둔 훌륭한 멘토의  MY WAY



‘잘난 아들은 국가의 아들

돈 잘 버는 아들은 사돈의 아들

빚진 아들은 내 아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

딸만 둘이면 은메달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

아들 둘이면 목메달‘



지인이 보내준 인터넷에 회자되는 유머만 봐도 이제는 딸이 대세다.

그럼 딸이 100명이 넘으면? 최강 금메달일까?

금메달인지 목메달인지를 확인하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아마도 그 부모의 표정을 보면 알 듯 싶다.

필자 주변에 100여명이 넘는 딸을 둔 아버지가 있는데, 표정이 행복으로 충만해 보인다.

그렇다면, 확실히 금메달 이상의 환희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멘토를 바라보는 100여명 멘티의 마음 



그런데 여기서 잠깐!

그 아버지는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나 많은 예쁜 딸들을 얻을 수 있었을까?

그 딸들은 바로 그가 13년여 동안 소중히 키워온 멘티들이다.

그는 매년 수료한 멘티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는 홈커밍데이를 여는데, 얼마 전에 필자도 초대를 받아 가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멘토를 멘토라 부르지 않고 아빠라 부르는 멘티들.

멘티를 멘티라 부르지 않고 딸이라 부르는 멘토.

호칭은 바로 그 사람의 마음을 표현해 주는 강력한 그 무엇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멘토를 아빠라 부르는 그 많은 멘티들의 멘토에 대한 따뜻한 무한신뢰의 눈빛 때문이었다. 또한 멘티를 딸이라 부르는 멘토의 멘티들에 대한 무한염려의 마음 때문이었다.



남영비비안 김진형대표의 역지사지 MY WAY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세 가지 금: 소금, 황금 그리고 지금



필자 또한 13년여째 진행하고 있는 멘토링을 통해 80여명 되는 멘티들이 있는 터라 그들의 탄탄하고 따뜻한 관계에 대한 부러움은 더했다.

그 부러움을 나는 그의 멘티들에게 이렇게 표현한 기억이 난다.



“여러분은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 것이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정말 멋진 인생의 멘토를 만나셨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참 소중한 세 가지 금이 있다고 하지요.

첫째는 소금이고 둘째는 황금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지금입니다.

제가 여러분의 멘토님을 13년여 동안 알고 지내면서 느낀 것은 바로 여러분의 멘토님은 그 주변의 분들에게 소금과 황금 같은 존재이셨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지금 아빠라고 부르는 멘토님처럼 훌륭한 분을 만난 것은 바로 커다란 행운인 셈이지요.

아무쪼록 여러분이 소금과 황금처럼 소중한 지금을 만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인생철학으로 일관한 MY WAY



1995년 삼품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위기관리 사무실을 만들어 3개월 간 현장에서 텐트치고 유가족과 함께 시신 찾기에 나선 기업이 있다. 그 슬픈 현장에서 보상 문제를 협상하면서 다른 입주업체들은 고성이 오가고, 멱살잡이가 다반사였다. 하지만 유일하게 이 기업은 큰 문제가 없었으니 그 이유는 바로 유족들의 상심을 함께 느끼고 보듬어 준 이 기업에 대한 진심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사건책임 총괄자로서 유족에게 성심으로 신뢰를 만들고 지금은 이 기업의 CEO 로 있는 그의 인생철학은 역지사지(易地思之)다.



필자가 본 그의 ‘MY WAY’는 크게 세 가지인데,

첫째,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자세는 결국 자신의 발전을 위한 자양분이다.

둘째, 상대의 입장에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셋째는 진정한 고객만족 없이 기업이 지속적 성장은 불가능하므로 늘 고객만족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고민해야 한다.



옛날에는 만들면 팔렸지만, 세상은 바뀌었고 고객의 선택의 기회는 시간이 갈수록 넘쳐났다.

때문에 내부는 물론 외부고객의 감성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함을 그는 이미 알고 그의 ‘MY WAY’로 삼으면서 뚜벅뚜벅 걸었다.



배려가 인생의 소금이라면, 멘토는 인생의 설탕이다



‘배려가 인생의 소금이라면, 멘토는 인생의 설탕이다. ‘

배려 없는 인생은 부패하고, 멘토 없는 인생은 쓰다.

오늘 바로 이 순간은 내가 어제까지 세상에 보낸 생각의 결과다!

한 사람이 얼마나 높이 나느냐는 “재능의 정도”가 아니라 “생각의 정도”에 달려있다.

그 생각의 넓이와 깊이를 도와주는 존재가 바로 훌륭한 멘토라고 생각한다.



학창시절 방황하던 때 한 음악다방에서 우연히 듣게 된 ‘MY WAY’가 애창곡이 되었고,

자신의 인생철학도 그 노래 제목처럼 “누가 뭐라고 하든지 ‘나의 길을 가겠다.’가 되었다는 그.



남과 비교하지 말고 스스로 결정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로 살면 행복할 수 있다”고 하는 그의 말이 새삼 마음에 와닿는 이유는,

단순히 100여명의 멘티들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의 사전에는 늘 ‘나눔’과 ‘배려’가 있었음을 필자가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이 세상에서 다시 뵐 수는 없겠지만,

그 분의 열정과 배려는 언제까지나 내 마음속에 머무를 것임을 알기에 이제 그만 슬퍼하련다.



남영비비안 김진형대표의 역지사지 MY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