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다보면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해야 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금까지 당신은 그런 상황에서 어느 타임에 상대에게 부탁을 했는가? 지난 칼럼에는 날씨가 흐린날보다는 맑은 날 부탁을 하면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바 있었다.

이제는 구체적인 시간이다. 다음의 퀴즈를 풀어보기 바란다.

<퀴즈> 다음 중 언제 상대에게 부탁을 해야 할까?

오전 10~11시, 오후 13~14시, 오후 15~16시, ④ 오후 21시 이후

정답은 ②번 이다. ① 번인 오전시간은 대부분의 인간이 가장 이성적인 때이다. 다른 시간보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며 업무의 집중도가 높은 시간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 시간을 업무 집중시간이라고 해서 전화도 미팅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때 어려운 부탁을 하면 상대는 이성적인 논리를 앞세워 당신의 부탁을 단호히 거절할 확률이 높다.

③ 번과 ④ 번은 배가 고픈 시간이다. 사람은 배고 고프면 짜증이 난다. 이미 짜증이 난 상태에 상대의 부탁은 분노를 사게한다. 반면 배가 부르면 행복감에 빠져서 사소한 실수는 봐주는 너그러운 심리 상태가 된다. 평소에 화를 잘 내고 아무한테나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는 사람이라도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고 만족감을 느끼면 너그러운 사람이 된다.

결국, 상대에게 부탁을 하려면 점심식사를 마치고 포만감을 느끼고 있을 느긋하게 쉴 때가 기회다. 따라서 시간때는 오후 1시 쯤이 가장 좋다. 이 타이밍이라면 상대도 깊이 생각하지 않고 당신이 하는 부탁을 흔쾌히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이를 실험한 사례가 있다. 프랑스의 심리학자 바버라 브라이어스(Barbara Baries)가 대학생 70명에게 공복으로 실험에 참가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실험실에 참가한 학생 중 절반에게는 커다란 케이크를 배불리 먹이고 나서 적십자에 성금을 내라고 부탁했다. 나머지 절반의 학생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고 굶긴 채, 적십자 성금을 내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케이크를 먹고 포만감을 느낀 그룹이 성금을 내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배가 부른 그룹이 부탁을 들어준 비율 : 44%, 배가 고픈 그룹이 부탁을 들어준 비율 : 36%)

낚시를 할 때는 시간대를 잘 골라서 하라는 말이 있다. 시간대를 잘못 잡으면 물고기가 미끼를 물지 않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하는 경우는 배가 부른 점심시간 이후를 노려야 한다. 손해볼거 없지 않은가? 오늘 한 번 실험 해보라.

by. 정인호 VC경영연구소 대표(경영평론가), www.vc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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