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언제쯤 아이를 낳으면 좋을까요? ”

“ 임을 봐야 뽕을 따고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고 하는데.. 임을 보기는 합니까? ” …..

함께 방문한 친구의 얼굴이 화들짝 놀라는 표정이다. 상담자의 얼굴은 빨갛게 상기가 된다.


상담소를 마치 백화점 쇼핑하듯 여러 곳을 방문해 본 방문자들은 마치 항생제(抗生劑)에 내성(耐性)이 생긴 바이러스처럼 자신의 의도는 숨긴체 먼저 상대를 시험해 보려는 경향이 있다.

유독 자신의 에고(ego)가 강하고 타고난 사주에서 질서를 무시하려는 성향이 강한 여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행동이다. 질서를 무시한다고 함은 타고난 사주에 관(官)이 없음을 말한다.

여자에게 관은 남편이요 곧 자신의 사주에 남편자리가 없음을 의미한다. 집안에서의 왕(王)은 곧 자기 자신이다. 결국 남자나 혹은 남편을 낮추어 본다는 이야기이다.


30대 초반의 두 여인이 방문을 하였다. 서로 친구사이라고 한다.

그 중 한 여인은 수년 전 결혼을 하였지만 남편과의 관계가 마치 ‘소 닭 보듯 한다’며 무슨 연유에서 인지 궁금해 한다.

활활 타오르는 부부(夫婦)궁의 자리가 상하(上下)서로가 어울리지 못하고 마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라는 슬로건을 연상하게 하듯 서로 맞불을 놓고 있다.

설사 남편자리가 없어도 상하가 서로 조화로움을 이루는 모습이라면 한쪽 눈이라도 감고 살면 된다고 하겠지만 이렇다할 이야기를 꺼낼만한 것이 없다.

이러한 여자의 명국(命局)에서는 남자가 강(强)하지 못하면 마치 불을 향해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뜨거움을 견디지 못하고 불에 타버려 생을 마감하게 된다.


남편의 명국을 살펴보았다. 아내가 저 높은 자리에서 앉아 당당한 위세(威勢)를 뽐내고 있다.

남편자리가 없어 있는 남편도 거들떠보지 않는 아내와는 다르게 내 영역(領域)에 있는 아내의 자리는 당연히 하루에 몇 번이라도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이 남편의 본능이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일정한 온도와 시간을 맞추어 살아야 하는 남편은 한없이 온순하고 착하기만 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아내에게 다가가려고 하면 마치 전쟁지역의 국경(國境)검문소(檢問所)를 통과할 때처럼 입국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번번이 거절을 당하기만 한다.


필자에 대한 탐색이 끝난 듯 여인이 입을 연다..

결혼 후 수년 동안 잠자리를 같이 한 적이 별로 없다고 했다. 딱히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남편이 가까이라도 오기만 하면 그냥 싫다고 했다..

“ 00세에 남편 분을 만나 결혼을 하셨군요!”… “ 네! ” …

‘헐’하며 친구가 추임새를 놓는다.

유년운의 흐름에서 아주 잠깐 남자자리가 나타나 성격처럼 뜨겁게 달궈져 결혼을 하였다. 아쉽지만 기간은 딱 1년 동안이었다.

“ 어머 그럼 사실상 이 친구의 결혼(結婚) 유효기간(有效期間)은 딱 1년 이었던 거였네요? ” 계속해서 추임새를 넣는 친구에게 여인은 한마디 한다.

“ 얘! 네가 소개 했잖아! ”하며 티격태격 한다.


“ 언제쯤 제 마음이 남편에게 갈까요?”… 별 무표정에 영혼없는 듯한 질문을 한다.

“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에 달려있지 않겠습니까!….”

“ 다행히 서로의 공통점이 있다면 아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인데 부부 관계가 회복되지 않으면 설사 자녀가 태어난다고 해도 아이에게는 또 다른 불행의 시작이 된다고 볼 수가 있겠죠…”


올해를 마지막으로 유년운의 흐름이 바뀌게 된다.

흐름이 바뀌면 여인의 마음 또한 현재와는 달라지게 된다. 마음만 내외하는 관계가 아닌 행동으로 표출(表出)이 된다. 공교롭게도 남편 또한 현재의 상황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흐름으로 바뀌게 된다.

부부(夫婦)관계란 직접 살 맞대고 사는 당사자가 아닌 바에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의 타고난 명국에 인연(因緣)이 없는 자리라면 때로는 그 기대를 접고 사는 것이 주어진 정명(定命)의 삶을 만들어 가는 방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