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정도 직장 생활을 했고 지금도 직장 생활을 하고 있지만, 변치 않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시끄럽다”는 것이다.

아마도 지구상의 수많은 생물체 중에서 이리도 시끄럽게 살아가는 것은 아프리카의 하이에나, 개미 외에는 인간 밖에 없는 것 같다( …음, 저의 사견입니다 ). 그런데, 이렇게 시끄럽게 모여 사는 인간과 하이에나, 개미가 지구의 많은 종 중에서 가장 번성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오늘의 주제는 이렇게 시끄럽게 모여 사는 인간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한 것이다. 특히, 수많은 소문과 음해하는 말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출근해서 커피를 마실 때, 저녁에 식사를 하거나 술을 한잔 할 때면, 항상 변함없는 안주는 “누가 무엇이더라”, “누가 무엇을 했다고 하더라”, “저것은 이것과 무슨 관계라고 하더라”와 같은 수많은 소문과 이야기들이다. 물론, 이런 이야기들이 없다면 직장 생활이 얼마나 무미건조 할까? 사람들은 만나서 정중하게 인사하고, 완벽한 사실만 이야기 한다면, 그것처럼 따분하고 재미없는 일상도 없을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저런 뜬 소문은 입을 거쳐가면 만들어지게 되고, 이것들은 나름 대로 긍정적인 효과도 어느 정도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뜬 소문을 믿고, 특정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가진 다거나, 특정 업무에 대한 그릇된 생각을 가지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뜬 소문을 듣고 특정 사람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다가, 그것 때문에 업무와 연결하여 그 사람과 부딪치게 되고, 서로의 깊어진 감정의 골로 인해 퇴사하거나 지방으로 전근 가는 경우를 수도 없이 많이 봐왔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진실을 밝혀보니, 두 사람 모두 잘 못이 없다는 것이다. 범인은 사람들이 입을 통해 오면서 점점 흉악하게 변해 온 말이었다

그래서, 어느 때부터 사석에서 오가는 많은 이야기에 대해서 의도적으로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애쓰는 나를 발견하고 스스로 놀란 적이 있었다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이야? 야, 세상 좁다 좁아…. 진작 알았으면 미리 손 좀 쓰는 건데..”하면서 맞장구를 치지만, 그 시간(=커피타임, 저녁 식사시간, 술자리)이 지나면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 제법 현명한 처신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살다 보면, 나의 귀를 통해 들리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그 홍수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하여 내가 가지고 있는 지침은 다음과 같다.
– 거짓이고, 나에게 해를 줄 수 있는 이야기는 진실처럼 다가온다

– 다른 사람이 하는 이야기는 듣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 마지막으로, 내가 본 것만을 믿고, 그것에 기준하여 행동한다.

돌아보면, 요란했던 30대의 직장 생활, 다소 외로웠던 40대의 직장 생활을 거쳐 이제 나를 바라보는 50대의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내가 깨달은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듣기”의 요령이었다.

오늘은 “듣기”의 요령 중에서 직장인이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믿는 “흘려 듣기”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았다. 개인적 경험에 근거할 때, “흘려 듣기”를 잘하면 직장 생활에서 발생하는 고민의 최소 40%는 없어진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진실이냐고요? 스스로 확인하시지요! 힌트를 드리면, 일단은 내가 내 스스로 고민을 만들지는 않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