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쯤 되면 허전함을 느끼기 쉽다. 해놓은 것도 없는데 또 한 해가 지나가다니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자괴심이 들어가는 사람은 벌써 ‘마음의 시동’에서 실패한 것이다. 반면, 승승장구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평정심’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상승곡선을 그리는 사람들은 마인드컨트롤(mind-control)에 능하다. 얼마나 열심히 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마음을 흔들리지 않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죽했으면 프랭클린 루즈벨트은 “인간은 운명의 포로가 아니라 자신의 정신에 딸린 포로이다”라고 했을까.

평정심은 성과를 내는데 있어서 가장 비중이 높은 핵심역량 가운데 하나이다.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그것에 휘둘리지 않는 능력, ‘스트레스 내성’이 높다는 지표다. 얼마나 마음을 잘 다루느냐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이다. 고액 연봉을 받는 스포츠선수들일수록 자기 마음을 잘 다루고, 집중력이 좋다. 세계적인 부자 워렌 버핏은 긴장과 이완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침착하고 편한 상태에서 투자 유치를 성공한다. 버핏의 가치투자 핵심은 투자자가 감정도 두려움도 없는 상태에서 경향이나 일시적인 유행을 따르지 않고 최대한 사무적으로 투자할 때 가장 좋은 투자가 나온다는 것이다.

자칫 어설픈 마음은 좋지 않는 결과를 부른다. “대충 시간을 떼우지”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있는 힘껏 해서 좋은 성과를 내야지”라는 마음에 시동을 거는 것이 중요하다. 시동이 안걸리면 아예 속도를 낼 수 없다. 하나의 일을 하더라도 깔짝깔짝해서는 큰 힘을 낼 수 없다. 어떤 마음을 갖느냐가 행동에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펩시콜라 최초의 여성 CEO인 인디라 누이은 모토롤라에서 기업 전략을 담당하다 펩시로 옮겨 최고경영자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승진하기 위해서 어떤 마음의 엔진을 풀가동해야 하는가? 자그마한 시합이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지게 된다. 어떤 일이든지 마음을 풀가동해야 승리한다.

마음을 풀가동하다보면 오히려 조금이라도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조급함보다는 기다림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일정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또박또박 말하려면 호흡을 가다듬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명심할 것은 마음을 풀가동해야만 한 마디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진리이다. 결정적인 승부처는 바로 ‘마음의 키’에 있다.

직장인이든, 학생이든, 주부든 각자의 입장에서 다른 사람을 읽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평정심이 중요하다. 어려운 처지일수록 자신의 환경을 객관화해 바라보는 감정통제가 필요하다. 이런 힘든 상황의 원인을 ‘남의 탓’으로 돌리고 주변에 화풀이하는 행동은 문제를 더욱더 악화하는 지름길이다. 슬럼프일수록 마음을 추구하면서 자기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구체적인 변화가 없더라도 자기 스스로 자신의 마음만 조절하면 변화가 가능하다.
ⓒ윤영돈 윤코치 연구소(http://www.yooncoach.com) 소장 200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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