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도라에몽 -변화를 인정한다는 것




아침에 막내아이는 울었다.

어저께 산 양말에 그려진 도라에몽 캐릭터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예쁜 도라에몽은 어디로 가버린거야!

내 도라에몽을 찾아달라고…!“


막내는 울며불며 아끼던 그 그림을 애닯게 찾았다.




세탁기속에서 사라져버린 도라에몽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아이의 마음속에 선명히 자리잡았던 그 예쁜 캐릭터!




며칠전엔 예쁜 꽃이 피었었지?

지금은 어디있지? 모두 시들어없어졌단다.

꽃이 지니 노르스름한 새싹이 돋지?

금방 연두색으로 변했다가 초록색이 되고, 다시 가을이 되면 열매를 맺었다가 울긋불긋 물들어 떨어진단다.

시든 봄꽃을 아쉬워말아라.

떨어진 씨앗에서 다시 필거야.




피었다간, 또 지고.

그렇게 손안에 있던 모든 존재는 사라졌다가 돌아오고 다시 돌아가고

그것이 우리의 삶인걸…




사라진 도라에몽.

멈출 줄 모르는 눈물.

무상한 그림자속에 피고 지는

한토막 삶의 아픈 진실.




-몇년후 아이가 우연히 어린이 프로그램에 잠깐 출연했다. 사회자가 아이에게 물었다. 어린이의 소원은 무어에요? 그러자 집아이가 망설이지 않고 큰소리로 말했다. “우리 가족들하고 영원히 함께 사는 것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