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말과 글은 가벼워서는 안 된다.

리더의 언어는 한 개인이 친구끼리 하는 이야기나 시민들이 길거리에서 떠드는 소란과는 다르다. 수다나 푸념이 아닌 정책과 지침을 펼치는 지도자의 말엔 철학과 신념이 뚜렷해야 한다.






지금으로부터 240여 년 전, 18세기 말,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한 민족이 다른 민족에게 발표하는 담화나 대중에 대한 연설은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 이 연설은 자기 민족의 대의명분, 자기 개인의 주의와 주장, 정치세력에 관한 견해 및 그들의 인륜적이고 정신적인 가치관 등이 들어 있는 자신의 교양이다.”라고 말했다.




헤겔은 그의 저서 “역사철학

강의”에서 역사를 1) 있는 그대로의 역사, 2) 반성적 역사, 그리고 3) 철학적

역사로 나누어 설명하면서, 이성을 바탕으로 한 도덕적 반성과 역사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도덕적 교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일본 아베 총리와 그 정권, 그리고

일부 언론들은 한국에 대한 침략과 약탈의 역사에 대해 모든 것을 속이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 역사교과서에도

치욕적인 역사의 과오를 미화하여 실었다고 하니 과연 세계사는 어찌 가르칠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양심적 학자들의 목소리가 간간이 들리기는 하지만 영향력은 미미하다. 미국과 대응할 G2의 국가로 일본이 밀려나고 중국이 대두되면서 일본은 불안해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유태인을 학대했던 독일이 반성을 하고,

노예를 학대했던 미국이 자신의 부끄러운 역사적 사실에 대해 영화를 만들어 반성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는 시대에, 일본은 자신들이 저지른 중국, 동남아, 조선 등에서의 모든 만행을 숨기면서 후손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역사로부터의 교훈이나 도덕적 반성은커녕 이성을 잃고 발악을 하는 것 같아 오히려 불안하기까지 하다.

아직도 이웃나라에 대한 정복의 야욕을 버리지 않은 모양이다.




중요한 점은 우리의 정치인들이나 학자들도 리더십이 없고 철학이 없는 언어를

제멋대로 내뱉고 있다는 점이다. 깊이 생각하지 않은 채, 즉흥적으로

행동하거나 가벼운 언사를 밥 먹듯이 반복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언어에는 말하고 글 쓰는

사람의 정신과 영혼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논리와 체계가 제대로 서 있지 않은 말과 글은 그 사람의

정신과 영혼이 혼란스럽다는 뜻이다.
정신과 영혼이 혼란스러운 지도자를 선택한 국민은 혼란스러운 국가에서

살아야 하는 운명을 선택한 결과가 된다. 그래서 국민의 선택에도 책임이 따르는 것이므로, 국민은 지도자들의 말과 글을 세밀하게 살펴보고 따져보아야 할 책임도 있다.
말과

글의 뒤에는 행동이 있다.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믿음이 없는 것이며,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다. 한 국가의 지도자라면, 자기 안에 들어 있는 사상과 철학을 올바르게 정립하고, 내재된 정신과

영혼을 가다듬어 정제된 언어를 표현해야 한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지도자로서의 의무이며 책임이다.
국민은 유행에 따라, 재미있게 표현한답시고 제멋대로 내뱉는 지도자들의 말에 속지 않아야 할 책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