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는 것(Knowing)은 지식(Knowledge)만을 말하지 않는다.



지식과 경험과 판단력에 정보를 더 해야 알고 있다고 할 것이다.



살아 가면서 알아야 할 것과 겪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이 모든 것을 빨리빨리 알고 겪으면 좋으련만 시간은 충분치 않고 기다려 주지도 않는다. 일일이 겪을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독서를 통해 간접경험을 하는 방법도 있다.



그래서, 몇 년을 살아 왔던, 하는 일이 무엇이건, 전공과 관계없이 정리(整理)해 볼 만한 방법을 한가지 제안해 본다. 간단하게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독서이다. 학력이나 학벌에 관계없이 선택해 볼만하다.



다음 각 장르에 해당하는 책을 한 두 권 읽어 보는 거다. 전부라고 해 보아야 겨우 십여 권에 불과하다. 물론 재미없고 따분하고, 다 아는 이야기라고 하지만, 예전에 읽고 공부했던 것이라도 지금 다시 읽으면 같은 단어나 어휘가 다르게 느껴지고 다른 의미로 다가 온다. 혼란스러웠던 생각이 정리되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첫째, 인사조직 또는 인사관리와 경영학이다.



기업 경영이나 사업관리에 있어 사람을 다루고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기초가 되는 이론과 사례를 골고루 비교 분석해 볼 수 있다. 급여체계와 우수인재 선발에 기초가 될만한 평가이론을 정립(定立)할 수 있다.





둘째, 세일즈와 마케팅(Sales and Marketing)이다.



상품을 팔고 자기를 PR하고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 이전에 자신을 팔 수 있는 경험과 실천 방안을 제시해 준다. 장사를 하고 자기를 브랜딩하는 구체적인 사례나 현재 실행하는 방법의 모순점, 개선할 만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계기를 마련해 준다.





셋째, 역사와 철학이다.



1,000년 전에 징기스칸에게 90년이나 지배를 받은 적이 있고, 80년 전에는 일본에게 36년간이나 나라를 빼앗겼고, 반세기 전에는 이 좁은 땅에서 3년 동안 전쟁을 치르며 200만 명이 다치고 죽은 역사를 기억할 수 있다. 강대국들의 치열한 정치세력의 변화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이해하면서 존재의 이유를 물을 수 있다. 월급이나 연봉 이상으로 해 낼 수 있는 역량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 있는 게 철학이다.





넷째, 예술과 문학이다.



음악가의 생애나 평전을 읽으며 아름다운 음악이 만들어진 사회적 자연적 배경을 엿볼 수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그림을 마주하며 답답해 하던 것이 화가의 또 다른 삶을 훔쳐 보면서 그런 그림을 그릴 수 밖에 없었던 인간을 이해할 수 있다. 고전과 현대문학을 읽으며 글의 멋과 언어의 맛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다. 정제된 언어를 품위와 인격에 맞게 고를 수 있는 감성과 교양을 익힐 수 있다.





끝으로, 신문을 잘 읽는 거다.



자고 나면 바뀌는 정치면이나 수 백 년 동안 반복되는 사건 사고의 사회면보다는 국제면과 경제면을 상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칼럼과 사설을 골고루 읽다 보면 자신의 생각이나 입장을 수정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을 참고하여 속 좁았던 견해를 정리할 수 있다. 해외 석학들이나 기업가들의 의견,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수준 높은 평론은 세상을 이해하는데 커다란 힘이 된다.





위와 같은 독서를 한 두 달만 해 보면서 10 여권의 책을 읽고 나면 그 동안 머리 속에 꽉 들어 차 있던 생각과 마음, 정신과 감성을 휘감아 싸고 있던 언어들이 바뀌면서 새로운 의견과 아이디어가 떠 오른다.



각각의 장르에 맞는 좋은 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독자 분들의 개인적 요구가 있다면, 별도로 추천해 주고 싶다. 물론 현재 갖고 있는 책도 좋고,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마음에 드는 책 아무거나 골라서 읽어도 별 차이는 없을 것이다.





[참고: 저의 홈 페이지 www.yourhong.com 의 자유게시판



방문자 칼럼에 추천하고 싶은 책 60권의 목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