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년 전, 1902년 초부터 5~20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매주 수요일, 그의 집으로 모여 들었다. 음악가, 의사, 유리 직공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몇 년 동안 정기적으로 만나,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담소를 나누고 논문을 발표하면서 논평을 했다.



그들은 런던에서, 취리히에서, 부다페스트에서 비엔나로 몰려 왔다. 오랫동안 교분을 쌓고 친분을 나누며, 생각을 이야기한 그들은 나중에 비엔나 정신분석학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국제정신분석 협회(IPA, International Psychoanalytic Association)가 탄생하였다. 그들이 모인 곳은 다름 아닌, 세계적인 신경학자이자 의사였으며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집이었다.



95년 전, 1909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태어 난 그는 1927년 독일의 함부릌크 대학 법학부에 입학했다. 재학 중 소규모 뮤역회사에서 견습생으로 3개월간 근무했다. 1933년, 20대 중반의 그는 영국으로 건너가 은행과 보험회사를 다니다가 1939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 가 사라 로렌스 여자대학에서 시간강사를 하였다.

그는 95세의 고령의 나이에 서너시간씩 지치지 않고 강의를 하는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 교수이다.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영진약품과 현대자동차 등에서 십 수년간 직장생활을 하던 그는 23년 전, 1981년 부터 대구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였다. 10 여년 전부터 매년 캘리포니아에 있는 피터 드러커 교수를 찾아 가 친분을 쌓고 드러커 교수의 저서를 번역하여 국내 기업과 경영학계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그는 지금의 대구대학교 이재규 총장이다.



“직장인을 위한 변명”의 동호인들이 한국경제신문사 가치혁신연구소 권영설소장의 주관으로 매월 모이고 있다. 사오정과 오륙도를 논하는 시대에 직장인의 생존 전략과 기업의 존재 이유, 직장인의 가치와 역량개발을 토론하는 자리이다. 다양한 주제로 강의를 하고 강의를 듣고, 소주와 맥주를 마시며 인생을 이야기하는 참여자들의 눈빛은 100년 전, 1000년 전의 그들과 다를 바 없다.



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원격훈련부(부장 박양근 박사)에서는 화상교육을 통하여 직접적인 산업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여러 지역의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다. 멀리서 직접 찾아 와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넓은 장소를 제공하고, 유능한 강사를 초빙하여 교육의 품질을 높이는 산업인력공단의 노력과 협조는 일찌기 볼 수 없었던 공기업의 변화이다.



소크라테스가 자기의 생각을 나눌 친구를 찾기 위해 로마와 그리스 전역을 방황하며 만난 사람들끼리 그룹을 결성했던 “Mastermind Group” 또한 이와 다를 바 없다.



프로이트의 친구들이나 드러커 교수와 이재규 총장의 만남이나, 권영설 소장님의 친구들은 공통점이 있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조건없이 만난다는 것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다른 이의 글을 읽고, 서로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거리를 불문하고 공간을 개의치 않으며, 휴일이나 밤이나 시간을 초월하고 있다.

유유상종(類類相從, Like attract like)이려니.



지난 주 토요일, 2004년 11월 20일, 한국경제신문사 3층에서 “한국강사협회(회장 안병재)”가 창단되었다. 경남 창원에서, 전남 순천에서, 부산과 대구, 춘천과 대전에서 오신 분들이 협회의 발전을 기원하면서 축하해 주고, 하루 종일 강의를 들어 주셨다.



생선냄새 진동하는 중림동의 한경아카데미 대강의실은 자리가 부족하였고, 몇몇 임원들은 새로 오신 손님들을 위해 들락날락 거리며 하루 종일 서 있었다.



3년 전, 역삼동 근처에서 산업교육에 관심을 갖고, 각 기업체와 대학에서 교육을 하고 강의를 하는 사람들 예닐곱명이 모여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생각과 의견을 나누었다.

공교육이 무너져 가고, 대학교육이 약화되는 현실을 보면서,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 내지 못하는 현상을 안타까워 했다.



산업 일선에서 기업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강의를 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마침내 엊그제 결집된 것이다.



그 모임은 삼성경제연구소 인터넷의 포럼에 방을 잡아 “명강사를 사랑하는 모임(명사모)”로 활동을 시작했고, 올해 초부터 한경아카데미(원장 김대곤)의 후원을 받아 명강사 세미나를 1년동안 개최해 오면서 “한국강사협회”를 결성하기에 이른 것이다.



앞으로 할 일이 많다. 공식적인 법인 등록을 하기 위해 운영자금도 필요하고,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가 따라야 한다.



힘들어지는 조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모임.

그들의 만남을 주선하고 후원하는 언론사와 관계자 분들의 존재의 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찾아 오는 사람들과 전문가들.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열정이 식지 않는 지식인들의 역할.



그래서 한국경제신문의 존재 이유는 더욱 분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