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자
한방에서 탱자의 덜 익은 과일을 따다 말린 것이 지실(枳實)이고
충분히 익은 탱자를 말린 것의 겉 껍질을 지각(枳殼)이라 한다
지각은 위 높은 곳을 다스리기 때문에 피부와 흉격의 병에 좋고
지실은 아래 낮은 곳을 다스리기 때문에 심이나 위의 병에 좋다.
탱자 열매는 맛이 쓰고 시나 무독하며 피부가 몹시 가려운데 특효가 있으며,
옆구리가 결리고 헛배가 부르고 가슴 명치끝이 아픈 것을 다스리며
오랜 체증을 없애 소화를 촉진시킨다.
탱자
예로부터 날카로운 가시 때문에 울타리로 심어오던 탱자는
약효가 알려지면서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열매이다.
늦봄에 새하얀 꽃이 피게 되는데 그 향기가 어느꽃에 비할 수 없이 좋으며 모양새 또한 아름답다.
가을이 되면 귤처럼 동그랗고 노란열매가 열리는데 열매의 향 또한 기막히게 좋다.
탱자는 한방에서는 열매, 줄기, 뿌리 등 모두 귀중한 약재로 사용한다.





탱자
강남(회수이남)의 귤나무를 강북(회수이북)에 심으면 탱자나무로 변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橘化爲枳,(귤화위지) 혹은 南橘北枳(남귤북지) 枳(지) : 탱자나무지
사람도 성장과정에 따라 선인도 되고 악인도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탱자
못생겼다 괄시마라
나도 누군가에겐 약이 되나니
좆도 모르면서 탱자탱자하지 마라
탱자
탱자차귤나무를 닮아서 구귤이라 했고 가시가 많아 지귤이라는 이름을 가진 탱자나무, 그 열매로 만든 탱자차는 낫설다.
신맛이 강해 한약재로 사용했을 뿐 차로 마시는 것은 흔치 않다.
그러나 최근에는 탱자의 성분이 항산화 지질저하 효과와 아토피성 피부 질환에 놀라운 효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운향과에 속하는 탱자나무는 추위와 병에 강해 벌레가 생기지 않는 특징이 있어 탱자차는 무공해 차다.
4월 하순이 하얗게 핀 꽃을 따서 말려두었다가 꽃차로 마시기도 한다.
꽃이 지면 파란열매가 맺히는데 이를 지실이라 한다.
잘게 썰어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건위, 지사, 이뇨, 거담, 진통제로 사용했다.
한방과 현대의학에서는 지실을 배주머니에 담가 두었다가 목욕물로 사용하면 아토피성 피부에 효과가 크다고도 한다.
잘마른 지실 30그람을 물 3리터를 붓고 30여분 끓인 다음 설탕이나 꿀을 타 마시면 아토피성 피부질환에 좋다.
탱자에는 약간의 독성이 있는데 제거하는 방법은 탱자를 깨끗이 씻은 다음
밀가루 탄 물에 잠시 담가 두었다 사용하면 된다.
차를 만들때는 탱자와 설탕을 동량으로 섞어 유리병에 넣어 밀봉해 두었다가 3달 정도 지나면 진액이 생긴다.
탱자액을 뜨거운 물에 타 마시거나 더눈 여름날엔 얼음 띄워 마시면 좋다.
새콤달콤한 맛과 풍미가 유자파와 레몬차보다 깔끔하다.
맛도 맛이지만 여름철 식중독이나 두드러기에 좋은 약차로 권할 만하다
탱자
나는 한때 친구 둘과 함께 탱자열매를 가지고 회사를 차리려고 했었다
탱자를 거꾸로 불러 자댕주식회사에 제품 이름은 자댕
향기 끝내주고 피부에 좋은 자댕~~
탱자
학명 Poncirus trifoliata Raf. 영어명 trifoliate orange (잎이 세개인 오렌지)
탱자나무는 운향과의 낙엽 활엽 교목으로 높이는 3m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세 쪽 겹잎인데 작은 잎에 톱니가 있다. 5월에
흰 꽃이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하나씩 피고 열매는 공 모양의
장과(漿果)로 가을에 노랗게 익는다.
탱자나무는 경기도 이남에서 주로 자라고 주로 생울타리용으로 사용한다
귤나무의 대목으로도 쓰인다
탱자
강화군 강화읍 갑곶리에 있는 탱자나무는 1962년 12월 3일 천연기념물 제78호로 수령 400년 정도의 노거수이다
탱자나무의 북방한계선이 강화도이다
탱자
탱자꽃을 보다 – 김승해



삼동 바람 끝에 날만 세우던
탱자나무 묵은 울타리에 꽃핀다
맨 팔뚝에 소름 돋듯
탱자꽃 피면
일찍 늙은 몸에
새로 애 밴 일처럼 남사스러워
산기 도는 울타리
봄젖내가 흥건하다
꽃 피는 일이 살아서 다치는 일인 줄 알았을까
상처마다 가시 돋는 일인 줄 알았을까
도끼로 나비 잡듯 막무가내 봄빛 아래
고요에 닿는 막다른 길을 밟고
상처마다 탱자꽃 희게 핀다
바짝 세운 가시에도
꽃잎 한 장 안 다치는 봄,
탱자꽃 피면
누구의 기억인지 알 수 없는
한 과거가 벌떡 일어서
미처 못 떨군 뒤통수 동그란 열매하나
문둥이 문드러진 얼굴같이 웃는다
탱자
탱자꽃 – 권태원





말은 이미
필요하지 않습니다
상처받은 사랑은
기도 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탱자꽃 달빛처럼 스러지는 지금
나는 이미 당신의 것입니다
문 닫아도 어느새 와 있고
길을 막아도 이미 들어와 있습니다
당신에게 마지막 편지를 쓰겠습니다
내 삶의 전부를 당신에게 바치겠습니다
탱자
탱자꽃 – 안도현





탱자 울타리 탱자꽃 되려고
올망졸망 입 다문 흰 꽃망울들 보니
앞가슴 볼록해진 뒤로 나하고 목욕 절대 안 하는
유경이 생각난다
탱자
탱자나무 울타리 – 노명순







호랑나비 애벌레가 연두빛 아코디언을 켠다
탱자나무 잎사귀에 기대어 온몸을 주름 잡아
아코디언을 켠다
악기를 오므렸다 폈다 건반을 누르면
헌옷과 새옷이 바뀌어지는 탈피의 변주곡이
차츰 진녹색으로 되풀이된다
탱자나무 가지에 걸렸던 초생달도
점점 자라 울타리를 벗어난다
무성한 탱자 이파리 사이로 딱딱한 구각의 집 한 채 보인다
집 속에 갇혀 아코디언 접어놓고 문 닫아 걸고 식음전폐
무너진 뼈대 바꾸어 낀다 여린 탯줄 굵게 갈고
하늘 끝까지 날을 수 있는 날개 짜내며
우화에 몰두하는 소년, 구각을 찢어 새로 태어나고자
몸부림치는 봄날의 나의 소년,
탱자나무 하얀 꽃 피어날 때
꽃향기에 취한 얼룩달룩 호랑나비
탱자나무 울타리 안과 밖을 넘나들며
하늘까지 넓힌다.
탱자
탱자나무 울타리 안에 꽃피는 사랑 – 탁정순







어릴 적 학교 울타리는
탱자나무로 어우러져 있었다
탱자나무가 매우 크다고 느낄 그 시절
봄이면 날카로운 가시 틈에서
탱자 꽃 하얗게 피어오르고
열매가 노랗게 익어 가는 동안
한 점 상처 없이 사랑으로 곱게 보듬어 준다
그 억센 가시도 생명의 소중함과 영혼의 사랑을 안 것일까
울타리 안에는 부모 품속같이
넓은 운동장이 있었고
그곳에서 해맑은 모습으로 자라는 아이들
선생님의 풍금소리에 맞춰
새싹들의 노래소리 울려 퍼지고
탱자나무 안의 하루는사랑으로 무르익는다
요즘 학교마다 즐비한 콘크리트 담장
그 안에서 꿈을 키우는 우리의 새싹들
계절이 다하는 그날이 오면
담장 안의 추억 기억이나 할까
탱자
탱자가시로 묻다 / 송희





너와 나, 나무와 바람, 하늘과 땅 그런 것에는 왜 간극이 있고 얼마간의 시간이 느껴질까 탱자가시를 따서
그 사이에 끼어있는 ‘과’라든가 ‘와’를 톡 터뜨린다
그리곤 그냥 ‘너어-‘하고 마음에 물고 있으면 너를 느끼는데 그리고 ‘나무우-‘하고 물고 있으면 잎이 흔들리고
‘하느을-‘하고 있으면 땅 하늘의 경계가 서슴없이 합쳐지는데
그러고도 한참을 이것저것 불러다 가슴에 물고 있으면 아, 이렇듯 부족함이 없는 세상에 그대까지 있어주어
얼마나 세상을 차지게 하는지
탱자가시 하나로 모든 사이사이의 ‘과’ 와 ‘와’가 꽃이 된다면
그리고는 ‘하늘 땅 나무 바람 너 나’를 그냥 가만 물고 있으면 들큼한 침이 고여
하늘도 나무도 너도 웅덩이에 녹아 넘쳐나는데……’나’를 세우려 끼워 넣지만 않는다면
탱자
탱자 – 나희덕





한아름 따온 탱자는 가을과 함께 썩어간다
과즙이 향유가 된는 건
놀라움이 식지 않았을 때의 일
물에서 건져온 조약돌의 빛이 식어가듯
탱자는 시들기 시작하고
탱자를 담고 있던, 아니 숨기고 있던
검은 비닐봉지는 하루하루 부풀어 오르고 있다
탱자나무 울타리를 지나오면서 나는
썩어갈 슬픔 하나를 데리고 왔는지 모른다
며칠 전부터 비닐봉지 속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그 속에 누가 갇혀 있는가
검은 살을 찢고 나오려는 푸른 가시들
제 가시에 찔려 눈이 먼 탱자꽃
탱자꽃 핀다 탱자꽃 핀다 썩어 문드러진 탱자 속에서
탱자
탱자나무 – 김영준









가을 하늘 멍멍히 쳐다보며 어느
낯익은 얼굴 생각하다
탱자나무 흰 꽃잎 뚜욱 뚝 떨어진 줄 몰랐다
탱자나무 엄청난 가시 속에
어느 새
푸른 열매 들앉아 상처로 익어가는 줄
상처 새새마다
그리운 물길 배어드는 줄 몰랐다
오늘, 저 하늘
푸른 독으로 가득하다
탱자
탱자나무 울타리 – 이향아





찾아오지 말 것을
오더라도 이 골목은 지나갈 것을
탱자나무 울타리도 몰라보게 늙었다
그날, 탱자 몇 섬 이삿짐에 싣고서
표표한 바람에 감겨 떠나온 후로
닻을 내린 모래밭 포구마다
추억의 향내
덜어주며 살았다
새댁시절 어리던 내가 툇마루에 서면
낮게 깔린 하늘 숨죽인 바다
출렁이는 날 태워 청산에도 가고
휘파람 가슴 찡한 눈물도 흔했었다
고추잠자리 휘어드는 늦여름 저녁이면
이 골목은 취기로 터질 것만 같았다
탱자
탱자나무 생울타리 지날 때 – 복효근





탱자나무 생울타리 그것은
아주 안 보여주지는 않고
다 보여주지도 않아서
그 가시나 낮달 같은 얼굴이 보일락 말락
탱자 잎사귀들이 그렇게 원망스럽던 것을
세수 소리보다 작게는 우물가에서 들려오는
차박차박 물 붓는 소리
초승달이었던가 잠깐씩 구름을 벗어난 사이
푸르스름하게 비쳐오던 것은
막 맺혀드는 탱자 알이었을까
막 부풀어오는 젖가슴이었을까
겨울은 차박차박 물 붓는 소리도 없이
탱자울 가지에 분분한 새소리뿐
나이만 먹고 밤은 길었다
기다림이 찌그러든 탱자 알 같은 봄날
접어 날린 쪽지편지가
탱자 가시 사이에 찢어져서
낱낱이 찢어져서 하얗게 탱자꽃이 피고
나만 보면 앵돌아진 탱자꽃 아프게 피고
탱자나무 생울타리,
그것은 아주 안 보여주지도 않고
다 보여주지도 않아서
아직도 뉘 집 생울타리가를 지나면
그 뒤에 숨어 뒷물하는 그 가시나가
하냥 그립다
탱자
탱자나무 울타리에 찾아온 그리움 – 최길준

가시나무 울타리에
노란 탱자가 달려있다
어미 새만 들락거리는 자유
아픈 사랑이 상처에 줄로 꿰매져
고통 속에 신열을 앓는다
달아나던 바람이
유년의 옷을 벗고 벌거숭이 되어
과수원 탱자나무에 걸렸다
부끄럽지 않게
가을은 저만치서 예쁜 옷을 갈아입는다
하얗게만 피던 탱자꽃
가시 속에 감춰진 사랑
저리도 곱게 열매로 맺었다
산등성 노을이 저 색이었을까
한가위 보름달보다 더 아름다워라
탱자나무 숲에
찾아온 그리움
아픔 속에 잉태하는 사랑
살점이 가시에 찔려 선홍빛으로 물들어가도
그 사랑 속에 영원히 잠들고 싶다.
탱자
탱자



김종태



너 하나만 알고
탱자탱자 하지 마라

네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은 탱자울타리가 아니다
애써 들아왔다면 함부로 나가지 말라는 탱자울타리란다

잘난 너 잘못하면 찌르려는 가시가 아니다
못난 나 너 때문에 잘못하면 그때 나를 찌르려는 가시란다

예쁜 너 보라고 피는 꽃이 아니다
못난 사람 둘 길 없는 눈에 띄울 꽃이란다

배부른 너 먹으라는 탱자가 아니다
향기 하나만이라도 간직하려는 사람을 위함이란다



다 아는 것도 아니면서
탱자탱자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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