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안하는 것을 하라, 뒤따라가지 말로 앞서 가라, 새로운 것을 만들라.”
– 구인회, LG 창업자


1945년 11월, 구인회에게 조선흥업사라는 상호로 미군정청 무역업허가 제1호 허가증이 발급되었다. 이후 조선흥업사는 흥아화학공업사에서 만든 화장크림의 위탁판매를 맡았다. 그러다가 직접 화장크림의 제조를 결심하게 된다. 몇 차례 있었던 가벼운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마침내 향긋한 냄새의 화장크림이 만들어 졌다.

많은 재산을 털어 넣고 시작한 최초의 제조업에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상표는 행운이라는 뜻의 ‘럭키’를, 한자로는 ‘락희(樂喜)’라고 정했다. 1947년 1월 5일, 락희화학공업사를 창립하여 제조회사로서의 기초를 다져 나가기 시작했다.

화장품 제조의 주요 원료 중 하나는 향료였는데, 당시 국내 화장품 기업은 마카오 향료를 쓰고 있지만 일본 화장품에 비해 향기의 수준이 떨어졌다. 언제나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었던 그는 향료를 정식 수입해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일본 향료제조회사에 견본과 가격을 보내달라는 서신을 발송했다. 두 달 쯤 지난 일본의 향료회사에서 견본품이 도착했고 자료를 보니 마카오 향료보다 가격이 절반 정도였고, 품질도 월등히 좋았다.

이때부터 ‘럭키 크림’은 타제품보다 품질은 훨씬 좋으면서, 값은 더 싸다는 강점을 가지고 화장품 업계를 휩쓸기 시작했다. 여기서 구인회는 큰 교훈과 확신을 얻었다. “남이 하지 않는 일, 남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일로써 소비자에게 더 좋은 제품,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어떤 일에나 성공을 거둘 수 있다.”

☞ 모두들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힘들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위기 속에서도 늘 세상을 놀라게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한다. 게다가 고객을 이롭게 하는 이타의 마음도 내포되어 있다면 금상첨화 아닌가.

* 구인회(1907∼1969) LG 창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