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연구(Case Study)는 실제 사례를 다각도로 분석함으로써 문제의 본질적인 부분을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는 연구 방법으로 교육 현장에서 오랜 기간 각광받고 있다.



실용 학문인 경영학의 경우에는 더한데 심지어 경영학 자체가 사례연구의 집합이라 얘기할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 특히 비즈니스 스쿨에서는 기업 현장의 사례를 마치 금과옥조처럼 신봉하며 파고들고 있다.



사례연구는 특정 상황 속에서 전개되는 현장 사례를 통해 그 원인을 분석하고 결과를 평가함으로써 종합적인 사고력과 의사결정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차별화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반면에 사례연구는 어쩔 수 없이 과거의 현상을 현재의 잣대로 분석함으로써 과거지향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게 되고 따라서 미래에 동일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현재의 판단은 큰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미래의 상황을 가정하여 사례를 만들고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기도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경영 환경은 동일한 상황을 가정한다는 것을 원천적으로 불허하고 있다.



증상에 맞게 쓰인 약은 약이 되나 잘못 쓰인 약은 독이 되는 것처럼 사례연구도 어떻게 활용되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



사례연구는 대상이 되는 이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활용될 때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특정 이론이 형성되기까지의 역사적 배경, 시대적 상황, 변천 과정, 모델링 등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현장 사례를 분석하면 그 근본 컨셉을 이해할 수 있고, 근본 컨셉이 이해되면 새로운 상황이 발생해도 시의적절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교육 현장에서 경영교육이 실행될 때 – 경영교육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지만 – 으레 제기되는 요구가 소위 재미있게 해달라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 딱딱한 이론은 피하고 특이한 사례들만 제시하다 보면 장님이 코끼리 만진 것처럼 뭘 가르치고 뭘 배웠는지가 가물가물한 경우가 태반이다.



재미있는 사례를 통해서 잘 이해한 것 같은데 현장에 돌아가서 적용해보려면 뭘 어떻게 적용해야 할 지가 대체 떠오르지 않는다. 뼈대 없이 붙여진 살은 고무풍선이 펑 하고 터지는 것처럼 남는 게 없는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든 가상이든 어떠한 사례도 미래에 동일한 사례를 생성시킬 수 없다. 사례연구는 오랜 풍상을 거쳐 갈고 닦인 이론을 철저하게 이해하고자 쓰여질 때 가장 가치롭게 활용될 수 있다.



한경닷컴 교육센터 원장 / 월드클래스에듀케이션 대표 문 종 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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